일본 정부가 10월 23일 2026년도 문화훈장(文化勲章) 수훈자 8명을 발표했다. 닌텐도 대표이사 펠로 미야모토 시게루(73)가 포함됐다. 지지통신·닛케이·산케이신문·북국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이번 수훈을 게임 업계 출신 첫 문화훈장으로 전했다. 친수식은 11월 3일 황거에서 열릴 예정이다.
무엇이 발표됐나 — 문화훈장 8명, 11월 3일 친수식
영상: 共同通信 KYODO NEWS 유튜브 채널
일본 정부는 10월 23일 2026년도 문화훈장 수훈자와 문화공로자(文化功労者)를 함께 발표했다.
문화훈장 수훈자는 모두 8명이다. 미야모토 외에 조명 디자이너 이시이 미키코, 건축가 이토 도요, 작곡가 도쿠라 슌이치,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소아이 겐조(硤合憲三) 등이 이름을 올렸다.
분야는 조명 디자인, 건축, 생물과학, 프랑스 문학, 유기합성화학, 대중음악·음악 저작권, 면역학, 그리고 미디어 예술(게임)이다.
문화공로자는 21명이다. 재즈 색소폰 연주자 와타나베 사다오, 애니메이션 감독 린타로 등이 포함됐다.
소아이 겐조는 문화훈장과 문화공로자에 함께 선정됐다. 닛케이는 이 한 명을 뺀 20명을 문화공로자로 따로 집계했다.
일정은 문화훈장 친수식이 11월 3일 황거, 문화공로자 현창식이 11월 4일 도쿄 시내 호텔이다.
닛케이는 미야모토를 '게임 프로듀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세계적 히트를 쳤고, 패미컴 붐의 주역'이라고 소개했다.
북국신문은 그가 미디어 예술(게임) 분야로 훈장을 받는다고 전했다.
미야모토는 수훈 결정 뒤 교토의 닌텐도 본사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그는 "정말 영광"이라고 말했다.
여러 사람과 함께 만들어 온 결과이므로 그 대표로 받겠다는 뜻이었다.
| 항목 | 내용 |
|---|---|
| 발표일 | 2026년 10월 23일 |
| 수훈 이름 | 문화훈장(文化勲章) — 2026년도 수훈자 8명 중 1명 |
| 친수식 | 11월 3일, 황거 |
| 문화공로자 현창식 | 11월 4일, 도쿄 시내 호텔 |
| 분야 | 미디어 예술(게임) |
▲ 2026년도 문화훈장 발표 요약 (지지통신·닛케이·NHK·북국신문 보도 기준, 10월 23일 확인)
'게임 분야 첫 수훈' —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게임 분야 첫'이라는 표현은 지지통신, 산케이, 요미우리TV, MBS, 북국신문, 덴파미니코게이머 등 여러 매체가 같은 취지로 썼다.
다만 범위를 정확히 읽을 필요가 있다. 이번에 첫 사례가 된 것은 문화훈장이다.
지지통신과 산케이는 '게임 업계에서 처음'이라고 썼고, 덴파미니코게이머는 '게임 관계자로서는 처음'이라고 표현했다.
그에 앞서 미야모토는 2019년 문화공로자로 선정된 적이 있다. 당시 발표는 10월 29일이었고, 그해 문화공로자는 20명이었다. 현창식은 11월 5일 도쿄 시내 호텔에서 열렸다.
게임비즈니스는 2019년 선정을 게임 업계에서 처음 나온 문화공로자라고 전했다. 그러니 게임 분야 첫 수훈은 2019년 문화공로자와 2026년 문화훈장, 두 단계로 나눠 봐야 한다.
두 영예는 이어져 있다. 전격온라인에 따르면 문화훈장은 1937년에 만들어진 제도로, 원칙적으로 전년도까지 문화공로자로 뽑힌 사람 중에서 고른다.
문화훈장은 일본 정부가 문화 발전에 공이 큰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천황이 직접 건네는 친수식을 거친다.
미야모토 시게루는 누구인가 — 1977년 입사, 동키콩에서 피크민까지
미야모토는 1952년 11월 16일 교토부 소노베(현 난탄시)에서 태어났다. 산케이는 소노베의 자연 속에서 산을 오르고 강에서 물고기를 잡던 경험이 창작의 원점이 됐다고 전했다.
중학생 시절의 꿈은 만화가였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작품으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고 한다.
가나자와미술공예대학을 졸업하고 1977년 닌텐도에 입사했다.
1981년 아케이드용 동키콩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1985년)와 젤다의 전설(1986년)을 만들었다.
2001년에는 피크민 시리즈를 선보였고, 2023년 피크민 4도 그의 이력에 이름이 올라 있다.
산케이는 고성능 게임기의 복잡한 조작이 게임을 즐기지 않던 사람들을 멀어지게 한다고 그가 우려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Wii와 닌텐도 DS에 간결한 조작 방식을 담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영화와 테마파크 작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현재 직함은 닌텐도 대표이사 펠로다.
앞선 수상 이력
2019년에는 문화공로자로 선정됐다. 10월 29일 발표됐고, 현창식은 11월 5일 도쿄 시내 호텔에서 열렸다.
2006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예술문화훈장(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슈발리에를 수여했다. 당시 문화장관 르노 도네디외 드 바브르가 파리에서 미셸 앙셀, 프레데릭 레날과 함께 훈장을 건넸다.
2010년 3월 19일에는 영국 아카데미(BAFTA)가 런던 힐튼에서 열린 비디오 게임 시상식에서 펠로십을 수여했다. BAFTA는 마리오 브라더스, 동키콩, 젤다의 전설 등에서 보여준 디자인 업적을 이유로 들었다.
2012년에는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 커뮤니케이션·인문 부문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그를 교육적이고 건설적인 비디오 게임이라는 혁신의 주역으로 평가했다.
| 연도 | 수상 |
|---|---|
| 2006 |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 |
| 2010 | BAFTA 펠로십 |
| 2012 |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 (커뮤니케이션·인문 부문) |
| 2019 | 일본 문화공로자 |
| 2026 | 일본 문화훈장 (친수식 11월 3일 예정) |
▲ 미야모토 시게루의 주요 수상 이력 (BAFTA·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 재단·게임 개발 매체·일본 언론 기준)
소감 — '쑥스럽지만 영광'
산케이에 따르면 미야모토는 수훈 소식에 "엄청나게 쑥스러운 기분"이라면서도 "정말 영광"이라고 말했다.
게임이 사회에서 갖는 위상에 대해서는 "문화가 됐다기보다 당연한 것이 됐다"는 취지로 답했다.
전격온라인은 게임을 즐기며 자란 세대가 부모가 되어, 지금은 3대가 함께 게임을 아는 시대가 됐다는 설명도 전했다.
고향 소노베에 대해서는 "소노베가 키워줬다"고 했다.
MBS 보도에 따르면 그는 기자회견에서 게임을 만난 것이 매우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만드는 쪽도 즐기는 사람처럼 놀면서 만들기 때문에, 그것을 이어갈 수 있으면 즐겁다는 이야기였다.
젊은 창작자에게는 '이 게임이 좋으니 조금 바꿔서 더 재밌게 만들자'는 출발점보다, '이런 식으로 동작하면 어떨까'라는 핵심 아이디어에서 뻗어 나가는 쪽이 대체로 더 즐겁다고 조언했다.
영화와 테마파크로 영역을 넓힌 이유도 밝혔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캐릭터가 있으니, 게임을 몰라도 캐릭터를 좋아하게 되면 닌텐도 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앞으로에 대해서는 의욕이 있는 동안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싶다고 했다.
수훈 직후 나온 AI 발언
수훈 발표 뒤 질의응답에서 미야모토는 창작 환경의 변화와 AI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일본 매체 전격온라인은 그가 도구의 진화로 제작 작업이 이전에도 달라져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I가 제작 작업을 맡을수록 무엇을 만들 것인지, 만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도구가 진화해도 사람이 구상하고 디자인하는 역할은 남는다고 밝혔다. 덴파미니코게이머는 같은 취지로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아 있다"는 발언을 소개했다.
더 자세한 발언은 VGC가 영어로 옮겼고, 고노인텐도 등이 이를 인용했다. 공식 번역본은 아니며, 일본어 원문 전체와 대조하지는 못했다.
VGC 번역에 따르면 그는 컴퓨터가 급속히 발전하던 자신의 세대를 짚으며, 도구가 바뀔 때마다 디자이너의 진짜 역량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생성형 AI도 비슷한 변화라는 시각이다.
그는 '창작'과 그 과정의 '노동'을 구분했다. 노동 자체가 즐거워서, 노동에서 만족을 느끼고 좋은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착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복사해 붙인 듯한 디자인은 오래가지 못한다고도 했다. 개인의 의도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AI가 언젠가 모든 것을 처리하게 되더라도 우리가 맡을 역할은 늘 남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번역을 거친 문장이라 표현은 달라질 수 있다.
이 발언은 미야모토 개인의 견해다. 닌텐도가 개발에 AI를 도입했는지는 이 발언만으로 알 수 없다.
앞서 2024년에도 미야모토는 닌텐도가 AI 흐름과는 다른 방향을 택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