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을, 트레일러 하나가 인터넷을 돌았다. 마을만 한 크기의 경찰관이 플레이어를 내려다보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다. 그 게임 '밀리치오네르(Militsioner)'가 게임스컴 2026에서 2027년 Xbox 게임패스 합류를 발표했다.

6년의 공백

창문 너머로 들여다보는 거대한 얼굴
▲ 2020년 트레일러의 이 구도가 게임을 알린 계기였다. 사진: TALLBOYS

이 게임의 첫 트레일러는 2020년 9월에 공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거대한 경찰관이 창문으로 얼굴을 들이미는 장면이 각종 커뮤니티로 퍼졌다.

그런데 그 뒤로 개발 소식이 사실상 멈췄다. 개발사 TALLBOYS는 러시아 팀이고, 전쟁이 시작된 뒤로 게임 관련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출시 예정 시기는 계속 뒤로 밀렸다. 많은 이용자가 사실상 무산된 프로젝트로 여겼다.

다시 움직인 것은 2025년 8월 20일이다. 2주 예정의 오픈 플레이테스트가 시작됐고, 15일 연장돼 9월 18일까지 진행됐다.

그리고 2026년 8월 27일, 게임스컴 엑스박스 방송을 통해 2027년 출시와 게임패스 합류가 발표됐다.

첫 공개로부터 약 6년이 지난 시점이다.

감시자를 상대하는 방법이 여러 개다

마을 한복판에 앉아 있는 거대한 경찰관
▲ 경찰관은 플레이어의 행동을 계속 지켜본다. 사진: TALLBOYS
마을 지도를 펼쳐 든 화면
▲ 실물 지도를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길을 찾는다. 사진: TALLBOYS
상점 계산대 앞의 1인칭 화면
▲ 마을 안에서의 소소한 상호작용도 구현돼 있다. 사진: TALLBOYS

장르는 1인칭 이머시브 심이다.

플레이어는 러시아의 한 마을에 갇혀 있고, 목표는 탈출이다.

문제는 마을 전체를 내려다보는 거대한 경찰관이다. 그는 플레이어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핵심은 이 감시자를 상대하는 방식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화나게 만들 수도 있고, 비위를 맞출 수도 있다. 실망시키거나 속일 수도 있다.

심지어 이 거인과 연애를 시도하는 것도 선택지에 들어 있다.

개발사는 이를 카프카식이라고 표현한다. 부조리한 권력 앞에서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온갖 태도를 게임 규칙으로 옮긴 셈이다.

플랫폼과 한국어

노을 진 마을 전경
▲ '밀리치오네르'는 2027년 출시 예정이다. 사진: TALLBOYS

출시 시기는 2027년이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없다.

플랫폼은 PC(스팀·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Xbox Series X|S다.

게임패스에는 PC와 콘솔 모두 출시 첫날 포함된다.

개발은 TALLBOYS, 배급은 크리티컬 리플렉스다.

국내 이용자에게 반가운 부분은 스팀 상점 페이지 기준 한국어 지원이다. 이 규모의 인디 이머시브 심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다.

👮밀리치오네르 — 2027년 출시(날짜 미정) · PC / Xbox Series X|S · 게임패스 데이원 · 개발 TALLBOYS · 배급 크리티컬 리플렉스 · 한국어 지원

화제작이 실제 게임이 되기까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컨셉이 완성작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

'밀리치오네르'는 그 위험 구간을 6년 동안 지나왔다. 그 사이 전쟁이라는 외부 변수까지 겹쳤다.

2025년 플레이테스트로 실물이 확인됐고, 이번에 대형 플랫폼의 구독 서비스에 이름을 올렸다.

구독 서비스 합류는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배급사가 출시 일정을 어느 정도 확신해야 가능한 계약이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실제 완성도다. 그 확인은 2027년으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