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게임 개발 도구 시장에 AI 카드를 꺼냈다. 메타는 9월 24일(현지시간) 열린 메타 커넥트 2026에서 AI 게임 제작 도구 '호라이즌 크리에이트(Horizon Create)'와 '호라이즌 스튜디오(Horizon Studio)'를 공개했다.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2D·3D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완성작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호라이즌에 배포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는 대기자 명단을 받아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 얼리 액세스 단계다.
호라이즌 크리에이트와 스튜디오, 무엇이 다른가
두 도구는 메타가 '호라이즌 엔진'의 에이전트형 제작 기능을 바탕으로 내놓은 짝꿍 서비스다.
호라이즌 크리에이트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앱이다.
친구에게 설명하듯 게임 아이디어를 적으면 AI가 게임을 만들어 준다.
빈 화면에서 시작하는 대신 준비된 템플릿을 골라 출발할 수도 있다.
만드는 도중 바로 플레이해 보며 고칠 수 있고,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
호라이즌 스튜디오는 웹 브라우저에서 쓰는 제작 환경이다.
설치할 프로그램이 필요 없다고 메타는 설명했다.
프롬프트 입력은 물론 개별 에셋을 찾아 바꾸고, 스크립트 매개변수를 조절해 동작을 바꾸는 시각적 편집이 가능하다.
즉 크리에이트가 '가볍게 빨리 만드는 도구'라면, 스튜디오는 '더 세밀하게 손보는 도구'에 가깝다.
두 도구는 같은 백엔드를 공유한다.
크리에이트에서 만든 것은 스튜디오로, 스튜디오에서 만든 것은 크리에이트로 그대로 넘어간다.
폰에서 만들던 게임을 브라우저에서 이어 다듬는 식의 작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어떤 게임을 만들 수 있나 — 2D·3D, 진행 요소, 멀티플레이까지
메타가 밝힌 결과물은 2D 또는 3D 모바일 게임이다.
단순한 그림 놀이가 아니라 진행 시스템과 난이도 균형, 아트 디렉션, 멀티플레이 같은 요소까지 갖춘 게임을 목표로 한다.
공개된 화면에는 고대 그리스풍 유적이 펼쳐진 3D 필드를 캐릭터가 누비는 데모가 담겼다.
메타는 프롬프트 하나로 장면의 환경과 캐릭터, 조명 분위기를 통째로 바꿀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튜디오 편집기 왼쪽에는 장면과 캐릭터 목록이, 그 아래에는 AI 어시스턴트 창이 배치돼 있다.
어시스턴트는 '이 게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줘',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을 도와줘' 같은 안내 버튼을 띄운다.
메타 호라이즌 부문 부사장 삭스 퍼슨(Saxs Persson)은 "훌륭한 게임 아이디어가 있다면 도구와 하드웨어, 마케팅에 몇 달씩 씨름하지 않고도 만들어서 플레이어 앞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을 다시 상상하고, 캐릭터를 바꾸고, 퀘스트나 새 레벨을 더하고, 난이도를 조정하는 것까지 "프롬프트 하나면 된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번 공개에서 어떤 장르가 어느 수준까지 나오는지는 공식 데모 화면 외에 구체적인 결과물 목록이 제시되지 않았다.
배포는 메타 생태계 안에서 —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바로 플레이
영상: Meta Developers 유튜브 채널
완성한 게임을 게시하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호라이즌에 걸쳐 배포 대상이 된다.
언팩 자료에 따르면 플레이어는 SNS에서 본 클립을 통해 앱 설치나 피드 이탈 없이 곧바로 멀티플레이 세션에 들어갈 수 있다.
메타는 노출 기준이 '재미' 하나라고 밝혔다. 흥미롭고 안정적이며 문화적으로 관련성이 높고, 플레이어가 계속 찾아오게 만드는 게임이 더 많은 노출을 얻는다는 설명이다.
수익화는 게임 내 결제와 '메타 호라이즌 크리에이터 펀드'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지만, 세부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안전 장치도 언급됐다.
AI가 만든 모든 콘텐츠는 플레이어에게 닿기 전에 메타의 콘텐츠 안전 시스템을 거치고, 게시 전 검토와 자동 연령 등급이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청소년 보호와 부모 관리 기능은 패밀리 센터를 통해 제공된다고 한다.
위 영상은 메타 개발자 채널이 올린 커넥트 소개 세션이다.
얼리 액세스는 대기자 명단으로 — 한국 지원 여부는 미정
두 도구는 아직 일반에 열리지 않았다.
메타는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테스트를 거쳐 대기자 명단을 열었고, 신청자를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접근 권한을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신청은 메타 개발자 사이트의 호라이즌 월드 페이지에서 받는다.
정식 출시일과 요금 체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을 포함한 지원 지역도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한 공식 발표문과 주요 보도에는 지역별 제공 계획이 빠져 있어, 국내 이용자가 언제부터 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로블록스·UEFN 경쟁 구도와 업계의 시선
유저 제작 콘텐츠(UGC) 플랫폼은 이미 로블록스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용 UEFN이 자리를 잡은 시장이다.
삭스 퍼슨 부사장이 포트나이트 생태계를 이끌었던 에픽게임즈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받는다.
메타의 차별점은 '코드를 몰라도 말로 만든다'는 진입장벽과, 인스타그램·페이스북이라는 거대한 유통 채널을 한 몸에 묶었다는 데 있다.
게임 제작에 생성형 AI를 붙이려는 시도는 국내에서도 있었다. 크래프톤 오버데어가 AI 제작 에이전트를 공개한 바 있다.
반응은 엇갈린다.
게임 전문 매체 게임프롬스크래치는 "AI 슬롭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다"는 취지로 혹평했다.
결과물이 메타 플랫폼 안에만 머문다는 점과, 숙련 개발자가 쓸 만큼 제어권을 주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 매체 게임파일(gamefile)은 삭스 퍼슨 부사장이 언급한 '영감을 준 게임을 리믹스해 시작하는' 방식이 표절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짚었다.
AI 연산 비용의 지속 가능성과 에너지 부담, 기존 개발사에 미칠 영향도 남은 질문으로 꼽혔다.
메타가 이번에 내건 말은 화려하지만, 실제 결과물의 품질은 얼리 액세스가 시작돼 봐야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