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 위 영상은 원작 '멧챠 카멜레온'의 실제 플레이 영상이다 (짝퉁 게임 영상 아님).
출시 한 달도 안 돼 전 세계 1500만 장을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킨 일본 2인 인디팀의 위장 숨바꼭질 게임 '멧챠 카멜레온(Meccha Chameleon)'이 예상치 못한 그림자를 얻었다. 이 게임의 핵심 시스템은 물론 한국어 타이틀명까지 그대로 베낀 짝퉁 게임 '스크리블 헌트(Scribble Hunt)'가 스팀에 등장한 것이다. 국내 매체 인벤이 처음 이 사실을 보도했고, 스팀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판박이 시스템 — 몸에 페인트 칠해 배경과 동화되는 그 게임
스크리블 버니(Scribble Bunny)가 개발·서비스 예정인 '스크리블 헌트'는 스팀에 공개된 스크린샷과 게임 정보만 봐도 '멧챠 카멜레온'과 "판박이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숨는 플레이어가 몸에 페인트를 칠하고 재질까지 바꿔 주변 배경과 동화시켜 술래를 속이는 방식은, 기존의 숨바꼭질·술래잡기 장르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멧챠 카멜레온'만의 독자적인 핵심 시스템이다. 실제 스크리블 헌트의 스팀 소개 문구조차 "토끼 캐릭터를 색칠해 카멜레온처럼 배경에 녹아들어라"라고 적혀 있어, 두 게임의 콘셉트가 사실상 동일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다. UI 구성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도 유사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국어 타이틀만 쏙 빼닮았다 — 의도적 회피 의혹
가장 논란이 되는 대목은 타이틀 표기다. 스크리블 헌트의 일본어 타이틀은 '오에카키 카쿠렌보(お絵描きかくれんぼ, 그림 그리기 숨바꼭질)'로 원작과 다르게 표기돼 있는 반면, 한국어 타이틀은 원작과 똑같이 '메챠 카멜레온'으로 등록돼 있다. 중국어 타이틀 역시 간체·번체 모두 '초급 카멜레온(超級變色龍)' 계열로 별도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작이 일본인 1인 개발자의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시장에서만 즉각적인 발각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타이틀을 다르게 표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원작과 짝퉁을 구분하지 못해 심각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AI로 급조한 것 아니냐" — 스팀 커뮤니티 반응
스팀 '멧챠 카멜레온'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관련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 CptnSpandex는 "스크리블 헌트가 AI로 만들어진 복제품 같다"며 최초로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Kyouya는 짧게 "정말 슬픈 일"이라는 반응을 남겼다. 다른 이용자 yumitoo는 "이런 식의 짝퉁은 진짜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속아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코드를 훔치는 대신 AI의 도움을 받아 법적 문제를 피해가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CptnSpandex는 이에 동의하며 "AI를 이용해 원작 대신 이 게임을 사도록 사람들을 속이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개발사: 스크리블 버니(Scribble Bunny)
· 핵심 논란: 페인팅 위장 시스템·UI가 멧챠 카멜레온과 사실상 동일
· 타이틀 표기: 일본어는 다르게, 한국어는 원작과 동일하게 표기
· 커뮤니티 의혹: AI를 활용해 단기간에 복제했을 가능성 제기
· 원작 성과: 출시 한 달 이내 전 세계 1500만 장 판매
왜 하필 멧챠 카멜레온인가 — 마케팅 0원으로 1500만 장
'멧챠 카멜레온'은 단 2인으로 구성된 개발팀이 2개월 만에 만들어, 별도의 마케팅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 숏폼 영상과 스트리머 콘텐츠만으로 입소문을 탄 이례적인 흥행작이다(관련 기사 참고). 역설적으로 바로 이 폭발적인 인기가 짝퉁 개발사들의 표적이 된 배경으로 꼽힌다. 스팀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짝퉁이 "코딩 품질이 낮고 버그가 많으며 장기적인 사후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게임을 구매할 때는 개발사명과 정확한 스토어 페이지를 재차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모바일 앱스토어·구글 플레이에서도 '멧챠 카멜레온 APK' 등을 내세운 악성코드 유포형 가짜 앱이 다수 발견되고 있어, 공식 스팀 페이지 외 경로의 설치 파일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