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리즈의 기념일이 같은 해에 겹쳤다. 목장이야기 30주년과 룬 팩토리 20주년이다. 마벨러스는 8월 24일 기념 생방송을 열고 두 시리즈의 다음 작품을 함께 꺼냈다. '룬 팩토리 6'의 첫 영상과, 아직 이름도 없는 목장이야기 신작이다.
룬 팩토리 6 — 3년 만에 나온 첫 영상
'룬 팩토리 6'은 사실 새 발표가 아니다. 2023년 5월 마벨러스 게임 쇼케이스에서 이미 존재가 공개됐던 작품이다. 당시 신규 프로젝트 '프로젝트 드래곤'과 함께 발표됐다.
달라진 건 이번에 실제 화면이 처음 나왔다는 점이다. 마벨러스는 '개발 중(work in progress)' 영상 형태로 짧게 공개했다.
다만 정보는 여전히 인색하다. 출시 플랫폼도, 출시일도 공개되지 않았다. 3년을 기다린 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분량이다.
방향성은 어느 정도 읽힌다. 무대는 서양풍 대륙 '아도네아(Adonea)'다. 직전에 나온 '룬 팩토리: 가디언즈 오브 아즈마'가 동양풍 외전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넘버링 정식 후속작인 6편이 서양 판타지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아즈마 개발을 마친 팀이 그대로 6편에 붙었다.
목장이야기 신작 — 이름조차 아직 없다
같은 방송에서 목장이야기 신작의 영상도 짧게 흘렀다.
이쪽은 정보가 더 적다. 제목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맥락은 있다. 마벨러스는 앞서 목장이야기 신작을 두 편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는 싱글 플레이 작품, 다른 하나는 멀티플레이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것이 둘 중 어느 쪽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시리즈에서 멀티플레이는 오래 요청돼온 요소라, 어느 쪽이냐에 따라 반응이 갈릴 대목이다.
30년과 20년, 그리고 남은 물음표
목장이야기는 1996년 8월 9일 슈퍼패미컴으로 시작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룬 팩토리는 그 파생 시리즈로 출발해 20주년이 됐다.
농사와 마을 교류라는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룬 팩토리는 여기에 전투와 던전을 얹어 별도의 정체성을 만들었다.
최근 이 장르의 경쟁은 훨씬 치열해졌다. '스타듀 밸리' 이후 파밍 시뮬레이션 인디가 쏟아졌고, 원조 격인 두 시리즈는 오히려 후발 주자들과 비교당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발표가 티저 수준에 그친 것도 그래서 아쉽다. 두 작품 모두 플랫폼과 출시 시기가 공백으로 남아 있다.
30주년과 20주년이 겹친 해에 나온 발표치고는 조심스러운 편이다. 두 시리즈 모두 실물을 보여줄 준비가 아직 덜 됐다는 신호로도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