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디 스튜디오 룸톤게임즈의 '인터스케이프(INTERSCAPE)'가 오는 9월 열리는 도쿄게임쇼 2026의 인디 게임 발굴 프로그램 '셀렉티드 인디 80(SI80)'에서 골드 어워드를 받았다. 전 세계 1,513개 응모작 중 79개만 선정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인터스케이프는 일본 3개 작품과 함께 대만·체코·영국 각 1개 작품과 나란히 이름을 올린 7개 골드 수상작 중 하나이자 한국 유일의 골드 수상작이다.
거대한 검은 구체가 하늘에 뜨는 날 — 꿈을 파고드는 요원 'K'
'인터스케이프'는 어느 날 지구 상공에 거대한 검은 구체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이 구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끝없는 악몽에 갇히게 되고, 플레이어는 다른 사람의 꿈속으로 直접 뛰어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드림다이버' 요원 'K'가 되어 진실을 파헤치고 인류를 구해야 한다. 각기 다른 꿈의 세계에 들어갈 때마다 시간 조작이나 변신 같은 새로운 능력을 얻는 3인칭 액션 어드벤처다.
이 작품은 원래 '드림 인 더 쉘(Dream in the Shell)'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되다, 지난해 8월 차이나조이 2025에서 '인터스케이프'로 개명해 다시 공개됐다. 개발 기간은 VR 실험 단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약 10년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플랫폼은 PC(스팀) 기준으로 확인되며, 스팀 페이지에는 현재 '출시 예정'으로만 표기돼 있어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10년 필름·VR 경력을 쏟아부은 창업자
개발사 룸톤게임즈는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자리한 소규모 스튜디오로, '인터스케이프'가 첫 상용 프로젝트다. 대표 김동욱은 영상디자인을 전공한 뒤 약 10년간 영화·VR 미디어아트 업계에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앞서 게임스컴 2025 인터뷰에서 그는 '컨트롤', '앨런 웨이크', '데스 스트랜딩' 등을 주요 영감으로 꼽으며, 이 게임을 신비주의·스릴러가 아닌 SF 장르로 규정하고 '꿈'이라는 주제를 통해 감정적으로 공명하는 여정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룸톤게임즈는 올해 에픽 메가그랜트를 수상했고, 네오위즈 인디 공모전 '인디퀘스트' 톱10에도 선정됐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부스를 통해 비트서밋에서 전시되기도 했으며, 이번 도쿄게임쇼 이전에도 지스타 2025·게임스컴 2025·차이나조이 2025·도쿄게임쇼 2024 등 국내외 주요 행사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요시다 슈헤이가 이끈 16인 심사단 — '완성도'를 새로 평가하는 신설 어워드
'셀렉티드 인디 80'은 일본게임산업협회(CESA)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작품은 도쿄게임쇼 인디 게임 구역에 무료로 부스를 차릴 수 있다. 심사 기준은 독창성·창의성·혁신적인 아이디어이며, 선정작 전체는 별도로 19회째를 맞는 콘셉트 피칭 경연 '센스 오브 원더 나이트(SOWN)' 후보로도 자동 진출한다.
올해부터는 SI80 내에 새로운 상위 등급인 'SI80 엑설런스 어워드'가 신설됐다. 기존 콘셉트 중심 심사와 달리, 완성도와 실제 플레이 경험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 소니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대표이자 현 요스프(yosp) 대표인 요시다 슈헤이가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업계 관계자·교육자·게임 연구자 등 16명의 심사위원단이 참여했다.
이번 어워드는 최고 등급 '플래티넘' 1개작(리드락스의 '파인딩 폴카')과 그 아래 '골드' 7개작, 총 8개작으로 구성됐다. 골드 부문에는 일본 작품 3개, 그리고 한국·대만·체코·영국 작품이 각각 하나씩 이름을 올렸다. 대만의 골드 수상작은 판타지 어드벤처 '아레타'로 확인됐다. 수상작은 8월 중 사전 발표됐으며, 시상식은 9월 18일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