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 6'의 게임플레이 영상과 전체 지도로 보이는 이미지가 온라인에 유출됐다. 8월 18일 '사이버리크(Cyberleek)'라는 이름의 사이트가 공개를 시작했고, 록스타게임즈와 테이크투는 몇 시간 만에 저작권 침해 삭제 요청에 착수했다. 시점이 특히 공교롭다. 록스타는 오는 8월 27일 넷플릭스에서 'GTA 6: 익스텐디드 룩'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었다. 공식 대형 프리뷰를 8일 앞두고 그 앞을 유출이 가로챈 셈이다.

8월 18일, '사이버리크'가 올린 것

GTA 6의 남성 주인공 제이슨 듀발이 야자수 아래에서 초록색 오토바이 옆에 서 있는 공식 이미지
▲ 유출된 두 영상 모두 남성 주인공 제이슨 듀발이 등장한다. 사진: Rockstar Games

유출은 8월 18일 시작됐다. '사이버리크'라는 이름을 쓰는 유출자가 자체 사이트에 자료를 올리면서다.

공개된 영상은 두 편이다. 각각 1분 안팎 분량이다.

두 영상 모두 남성 주인공 제이슨 듀발이 등장한다. 여성 주인공 루시아는 나오지 않았다.

첫 번째 영상은 일상적인 장면에 가깝다. 제이슨이 자신의 집 주변을 돌아다니고 농구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두 번째 영상은 성격이 다르다. 햇빛이 쏟아지는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밴을 들이받고, 두 운전자가 내려 주먹다짐을 벌이는 장면이다.

영상과 함께 전체 지도로 주장되는 이미지도 올라왔다. 게임의 무대인 레오니다주 전역을 담았다는 설명이 붙었다.

다만 진위 여부는 록스타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다수 매체가 '진짜로 보인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다.

영상에서 드러난 시스템들

GTA 6의 무대 레오니다주를 상공에서 내려다본 공식 이미지. 다리와 섬들 너머로 도시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 게임의 무대인 레오니다주. 전체 지도로 주장되는 이미지도 함께 유출됐다. 사진: Rockstar Games

짧은 영상이지만 화면 정보만으로 확인된 요소가 적지 않다.

먼저 수배 레벨이다. 화면에 6성 수배 레벨이 표시됐다. 'GTA 5'가 5성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단계가 늘어난 셈이다.

격투 장면에서는 스태미나 바가 확인됐다. 주먹다짐 도중 게이지가 소모되는 구조로 보인다.

차량 관련 표시도 새로 등장했다. 연료 게이지와 엔진 상태 게이지가 계기판 형태로 나타났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카르마 시스템이다. 제이슨의 행동을 평가하는 지표로 보이며, 선택에 따라 무언가가 달라지는 구조를 시사한다.

이 네 가지 모두 시리즈에 없던 요소이거나 크게 손질된 부분이다. 연료 관리와 도덕성 지표는 특히 시리즈 전통과 거리가 있어 논쟁이 예상된다.

다만 유출 영상은 최종 빌드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개발 중 삭제되는 시스템도 흔한 만큼, 확정으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

록스타의 즉각 대응 — 몇 시간 만의 DMCA

GTA 6의 여성 주인공 루시아가 바이스 시티를 배경으로 서 있는 공식 이미지
▲ 테이크투는 과거에도 유출과 무단 배포에 강경하게 대응해 왔다. 사진: Rockstar Games

록스타게임즈와 모회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대응은 빨랐다.

유출 몇 시간 만에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에 근거한 삭제 요청이 나가기 시작했다.

대상은 여러 플랫폼에 걸쳐 있다. X 계정들, 영상 호스팅 서비스 스트리머블, 그리고 레딧이다.

이 방식은 확산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 지워지는 속도보다 퍼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회사가 즉시 움직인 이유는 분명하다. 삭제 요청 기록을 남겨 두어야 이후 법적 절차에서 입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이크투는 과거에도 유출과 모드 배포에 강경하게 대응해 온 전례가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한 별도의 공식 입장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유출자의 명분 — "전면 디지털에 대한 항의"

GTA 6 공식 커버 아트. 야자수와 해변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과 로고가 배치돼 있다
▲ 유출자는 'GTA 6'의 전면 디지털 판매 결정을 문제 삼았다. 사진: Rockstar Games

이번 유출이 단순 사고와 구분되는 지점은 유출자가 명분을 내걸었다는 것이다.

사이버리크는 'GTA 6'를 디지털로만 판매하기로 한 록스타의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앞으로도 계속 자료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GTA 6'는 실물 디스크 없이 판매된다. 패키지 형태의 상품이 있긴 하지만 안에는 다운로드 코드만 들어 있다.

유출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퍼블리셔들까지 겨냥했다. 그가 문제 삼은 관행은 세 가지다.

디지털 선주문, '가짜 싱글플레이 DLC', 그리고 싱글플레이 게임의 접근성을 계속 유지하지 않는 태도다.

요컨대 소비자 권리를 명분으로 내세운 형태다. 실제 동기가 그것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분명한 것은 이 주장이 이미 존재하던 여론 위에 얹혔다는 점이다. 소니의 디스크 생산 중단 발표 이후 이어져 온 '실물 매체 보존' 논쟁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다만 명분이 무엇이든 미공개 자산을 무단 배포하는 행위 자체는 별개의 문제다. 이 부분에서는 유출자를 지지하지 않는 반응도 상당하다.

하필 넷플릭스 공개 8일 전

GTA 6의 바이스 시티 해변 도로를 따라 야자수와 건물이 늘어선 공식 이미지
▲ 'GTA 6'는 11월 19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 Rockstar Games

타이밍이 이번 사안의 무게를 키웠다.

록스타는 8월 27일 넷플릭스에서 'GTA 6: 익스텐디드 룩'을 공개한다고 이미 예고해 둔 상태였다. 유튜브보다 6시간 빠른 선공개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대형 게임 공개 무대로 쓰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던 일정이었다.

그 8일 전에 게임플레이가 새 나간 것이다. 회사가 통제해 온 정보 공개 순서가 처음으로 깨진 셈이다.

'익스텐디드 룩'은 11월 19일 출시를 앞둔 마지막 대형 프리뷰로 예고돼 있다. 공식 발표가 유출된 내용을 어떻게 다룰지가 관전 포인트가 됐다.

록스타에게 유출은 낯선 일이 아니다. 2022년에도 개발 중 영상이 대규모로 유출된 전례가 있다.

다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출시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고, 게임은 이미 완성 단계다.

일정 변경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8월 27일 공개와 11월 19일 출시 모두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