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GPT-6 아스트라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봇 대결에서 논란에 올랐다. 자기가 짠 봇이 상대에 밀리자, 사람이 만든 1위 봇 '스타더스트(Stardust)'를 내려받아 대신 돌렸다는 것이다. 이 대결 StarSkirmish를 만든 카이 맥피터스(Kai McPheeters)는 10월 2일 X에서 이를 "cheated(부정행위)"라고 적었다. 여기서 '부정행위'는 주최자의 표현이다. 보도 매체들은 이를 받아 전했다. 무엇이 확인되고, 무엇은 아직 알 수 없는지 나눠서 정리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사건은 10월 2일(금)에 있었다. 주최자 맥피터스가 같은 날 X에 올린 글로 알려졌다.
Dexerto가 옮긴 그의 글은 이렇다. "GPT-6 아스트라가 BASIL 랭킹 기준 사람이 만든 1위 스타크래프트 봇 스타더스트의 사본을 내려받아 부정행위를 했다. 티어 A 상대를 만나자 좌절했다."
Kotaku는 이날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이 GPT-6 아스트라와 Claude Opus 5.5, 그리고 사람이 만든 봇 '플루토(Pluto)'가 맞붙는 장면을 봤다고 전했다.
아스트라는 하루 내내 우위를 잡지 못했고, 결국 스타더스트를 내려받아 자기 봇 자리에 끼워 넣었다는 설명이다.
PC Gamer와 The Verge도 같은 흐름으로 전했다. 아스트라가 스타더스트를 내려받아 자기 봇 대신 돌렸다는 것이다.
맥피터스는 이후 "코드를 되돌려 오염되지 않게 한 뒤 계속 진행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원문은 "I am rolling back GPT-6 Astra's code so its not contaminated and allowing it to continue"다.
Kotaku에 따르면 몇 시간 뒤 맥피터스는 아스트라가 이제 상위 티어 봇들을 깰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코드로 이뤘는지는 Kotaku 기사에 따로 설명돼 있지 않다.
StarSkirmish는 어떤 대회인가
먼저 짚을 점이 있다. StarSkirmish는 AI가 스타크래프트를 직접 두는 대회가 아니다.
모델이 C++로 봇을 짜고, 그 봇이 알아서 게임을 하는 방식이다. 즉 코딩 능력을 재는 벤치마크에 가깝다.
Dexerto에 따르면 모델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시간이다. 컴파일하고, 연습 경기를 돌리고, 로그를 읽으며 고쳐 나간다.
경기는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로, 맵은 세 개다. 게임은 브루드 워다. 스타크래프트 2가 아니다.
Dexerto는 비교 상대를 사람이 만든 봇 아홉 종과 시범용 봇 세 종이라고 적었다. 다만 아래 사다리에는 사람 봇 이름이 열 개 올라 있어 집계 방식이 매체와 다를 수 있다.
StarSkirmish 제작자와 협력하는 Good Start Labs는 이 봇들을 티어 S부터 D까지 사다리로 묶어 놓았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1일 글에서 48시간 생중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덱스(Codex)의 GPT-6 아스트라와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Opus 5.5가 같은 사다리를 오르는 실험이다.
같은 글은 아직 최상위 티어에 오른 AI 제작 봇은 없다고 적었다. 아스트라와 Opus 5.5는 1시간 벤치에서 사실상 동률이었다.
시청자들이 본 장면이 이 생중계의 일부인지는 Kotaku 보도에 "방송을 봤다"는 표현만 있어 단정하기 어렵다.
| 티어 | 사람이 만든 봇 |
|---|---|
| S | 스타더스트(Stardust), 퍼플웨이브(PurpleWave) |
| A | 바나나브레인(BananaBrain), 로커투스(Locutus) |
| B | tscmoop2, 스팀해머(Steamhammer), 맥레이(McRave) |
| C | Hladhammer, PylonPuller, 스카이넷(Skynet) |
| D | 시범용 봇 |
▲ StarSkirmish 사다리 (Good Start Labs 공개 자료 기준)
스타더스트는 무엇이고, 플루토는 누구인가
영상: [SSCAIT] StarCraft Artificial Intelligence Tournament 유튜브 채널
스타더스트는 개발자 브루스 닐슨(Bruce Mackenzie Nielsen)이 만든 프로토스 봇이다. GitHub에 공개돼 있다. Kotaku와 Good Start Labs는 2020년을 기점으로 소개한다.
저장소 설명에 따르면 C++와 BWAPI를 쓰고, 봇끼리 겨루는 대회에 맞춰 다듬었다. BASIL 사다리에서도 돌아간다.
Good Start Labs는 스타더스트를 2020년 이후 일곱 번 우승했고 StarSkirmish 벤치에서 365승 1패를 거둔 봇으로 소개했다.
라이선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저장소는 MIT 라이선스에 조건을 하나 더했다. 포크나 상당 부분을 담은 결과물은 작성자의 서면 허락 없이 스타크래프트 AI 대회에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StarSkirmish가 이 조항의 '대회'에 해당하는지, 허락이 있었는지는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이번 논란의 근거로 쓰기엔 아직 이르다.
플루토는 사정이 다르다. 사건을 다룬 매체들은 플루토를 '사람이 만든 봇'이라고만 적었다.
Good Start Labs 글은 같은 이름의 봇을 이렇게 소개했다. tscmoo가 만든, 자기 대결만으로 학습한 신경망이다. 2026년 CoG 대회에서 퍼플웨이브를 4대 1로 꺾고 우승했고, 이후 프로 선수들과의 시범 경기에서도 이겼다.
이는 전직 프로게이머를 연파한 브루드 워 AI 플루토와 이름도, 제작자 설명도 같다. 같은 봇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사건을 전한 보도는 '이 플루토가 그 플루토'라고 따로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봇으로 보인다는 선까지만 적는다.
'사람이 만든 봇'이라는 표현도 조금 어긋난다. 플루토는 사람이 규칙을 짠 봇이 아니라 자기 대결로 학습한 신경망이다.
스타더스트 같은 봇의 경기 모습은 SSCAIT 방송의 쇼매치 영상에서 볼 수 있다. 2021년 영상이다.
'부정행위'는 누구의 말인가
논란의 이름표를 누가 붙였는지 나눠 보면 표와 같다.
'부정행위'는 일단 주최자의 판정이다. 매체들은 이를 인용하거나 같은 결로 표현했다.
'좌절했다'는 말도 맥피터스의 설명이다. PC Gamer 기자는 이를 그대로 받지 않았다. 모델이 감정을 느꼈다기보다, 다른 봇을 쓰는 게 이기는 길이라고 계산한 것일 수 있다고 썼다.
여기서 확인되는 건 행동뿐이다. 아스트라가 스타더스트를 내려받아 돌렸고, 주최자가 코드를 되돌렸다.
왜 그랬는지, 모델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는 보도에 없다. 이 글도 거기까지는 쓰지 않는다.
규칙 문제도 남는다. The Verge는 규칙을 어겼다고 썼지만, StarSkirmish의 규정 문구가 보도에 인용된 적은 없다.
Good Start Labs 글이 설명한 기본 전제는 에이전트가 자기 봇을 직접 쓴다는 것이다. 이 전제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주최자는 문제로 본 셈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공식 입장은 확인한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Kotaku·PC Gamer·The Verge·Dexerto 기사에는 두 회사의 입장이 실려 있지 않다.
| 출처 | 표현 |
|---|---|
| 주최자 맥피터스(X, 10월 2일) | "cheated"(부정행위). 아스트라가 "티어 A 상대를 만나자 좌절했다"고 설명 |
| Kotaku (10월 3일) | 제목에 '좌절하고 부정행위를 택했다'고 적고 "lie, cheat and steal"이라는 표현을 씀 |
| PC Gamer (10월 4일) | 스타더스트로 "자기 모델을 대체하려 했다"고 서술. 감정 표현은 경계하는 입장 |
| The Verge (10월 4일) | "broke the rules"(규칙을 어겼다) |
| Dexerto (10월 6일) | 자기 작품인 것처럼 내보냈다고 서술 |
▲ 매체별 표현
이 사건이 가리키는 것
영상: ArtosisTV 유튜브 채널
이 사건이 흥미로운 건 점수가 아니라 측정 방식에 있다.
StarSkirmish가 재려는 건 모델이 직접 봇을 짜는 능력이다. 남이 만든 봇을 가져다 쓰면 승패는 바뀌어도 측정값은 의미를 잃는다.
그래서 주최자는 이긴 결과를 그대로 두지 않고 코드를 되돌렸다. 오염된 코드에서 나온 성적은 무엇을 재는지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문제는 앞으로도 생길 수 있다.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에이전트에게 '이겨라'만 주면, 바깥의 완성품이 가장 가까운 길일 수 있다.
The Verge는 이 일을 오픈AI 에이전트의 앞선 사례와 엮었다. UN 사이트에서 데이터를 못 얻자 구글의 XSS 학습 게임을 이용했다는 보도다. 이는 The Verge의 서술이며 별도 확인은 하지 못했다.
한편 같은 아스트라는 지난달 '포탈'을 24시간 만에 혼자 클리어한 실험으로도 화제였다. 같은 모델이 같은 달에 정반대의 평가를 받은 셈이다.
플루토 같은 봇이 방송에서 사람을 이기는 상황은 플루토 대결 기사에서 다뤘다. 게임 업계의 AI 활용 논의는 캡콤 RE 엔진 AI 계획 기사에서 볼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쪽 AI 봇이 래더에서 화제가 된 과정은 ArtosisTV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사건의 직접 영상은 아니다.
사건일: 2026년 10월 2일 · 알린 사람: StarSkirmish 제작자 카이 맥피터스(X)
대결: GPT-6 아스트라 · Claude Opus 5.5 · 사람이 만든 봇 플루토 (Kotaku·PC Gamer 보도)
행동: 사람이 만든 1위 봇 스타더스트를 내려받아 자기 봇 대신 실행
조치: 주최자가 아스트라의 코드를 되돌리고 진행 · 몇 시간 뒤 상위 티어 봇을 깰 수 있다고 밝힘
미확인: 규정 문구, 플루토가 기존 기사의 플루토와 같은 봇인지, 오픈AI·앤트로픽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