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게임을 하는 실험은 새롭지 않다. 대개 2D 게임이거나 단순 반복 구간이었다. 이번엔 '포탈'이다. 3D 공간을 인식하고,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여러 단계를 앞서 계획해야 하는 게임이다.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가 사람 조작 없이 이 게임을 끝까지 깼다. 걸린 시간은 약 24시간, 값은 571.18달러다.
어떻게 조작했나
실험을 진행한 사람은 X에서 cozyblaze라는 이름을 쓰는 개인이다. 오픈AI가 직접 한 프로젝트는 아니다.
조작 경로가 흥미롭다. 모델은 MCP(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와 개조한 SourcePauseTool을 통해 게임을 제어했다.
핵심은 일시정지다. 모델이 생각하는 동안 게임은 멈춰 있다.
모델이 입력 순서를 정해 보내면 그때 일시정지가 풀리고, 그 입력이 실행된다. 그리고 다시 멈춘다.
즉 실시간 반사신경 대결이 아니다. 턴제에 가까운 방식으로 바꿔 놓고 푼 것이다.
이 과정이 3,336번 반복됐다. 그래서 총 시간이 24시간까지 늘어났다.
편집한 하이라이트 영상은 약 2시간 분량이다. 나머지 22시간은 대부분 모델이 생각한 시간인 셈이다.
무엇이 대단한가
영상: AI Explained 유튜브 채널
'포탈'이 실험 대상으로 선택된 데는 이유가 있다.
이 게임은 세 가지를 동시에 요구한다. 3D 공간 인식, 물리 법칙의 이해, 그리고 여러 단계를 앞서 보는 계획이다.
포탈 두 개를 어디에 뚫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한 곳을 잘못 정하면 그다음 단계가 아예 성립하지 않는다.
게다가 운동량 보존을 이용해야 하는 구간이 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 속도를 다른 방향으로 옮기는 식이다. 텍스트로 상황을 이해하는 모델에게는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아스트라는 단 한 챔버에서도 막히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AI가 게임을 클리어했다는 소식은 종종 나오지만, 대부분은 강화학습으로 그 게임만 수천 번 학습시킨 결과였다.
이번은 다르다. 범용 모델이 일반적인 추론으로 처음 보는 3D 퍼즐을 풀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571달러라는 숫자
성과만큼 눈에 띄는 것이 비용이다.
토큰 사용료로 571.18달러가 들었다. 원화로 80만 원에 가깝다.
비교해 보면 감이 온다. '포탈'은 사람이 서너 시간이면 끝내는 게임이고, 스팀에서는 몇천 원이면 살 수 있다.
즉 지금의 AI는 사람이 훨씬 싸고 빠르게 하는 일을 훨씬 비싸고 느리게 해낸 셈이다.
그럼에도 이 실험이 의미 있는 이유는 가능성의 증명에 있다. 할 수 있느냐와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게임 업계 입장에서 상상해 볼 만한 쓰임도 있다. 자동 QA가 대표적이다. 사람이 반복해서 확인하기 어려운 경로를 AI가 훑는 방식이다.
다른 쓰임도 있다. 접근성이다. 조작이 어려운 이용자를 대신해 AI가 특정 구간을 통과해 주는 방식은 이미 논의되고 있다.
반대로 우려도 따라온다. 온라인 게임에서 같은 기술이 자동 플레이나 대리 육성으로 쓰이면 곧장 문제가 된다. 이번처럼 게임을 멈춰 두는 방식은 싱글 플레이에서만 성립한다.
다만 비용 구조가 지금 같아서는 실용화가 멀다. 24시간에 571달러짜리 테스터를 붙일 스튜디오는 많지 않다.
모델: 오픈AI GPT-6 아스트라 · 진행: X 이용자 cozyblaze (개인 실험)
대상: 밸브 '포탈' (2007년작)
방식: MCP + 개조 SourcePauseTool — 모델이 생각하는 동안 게임 일시정지
기록: 약 24시간 · 도구 호출 3,336회 · 토큰 비용 571.18달러
결과: 3D 공간 이동과 다단계 물리 퍼즐 통과, 막힌 챔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