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워' 시리즈를 개발하는 산타모니카 스튜디오(Santa Monica Studio)가 신작 '갓 오브 워: 라우페이(God of War Laufey)'의 실물 디스크 출시를 공식 확인했다. 별것 아닌 확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최근 소니의 물리 매체 정책 변화를 감안하면 이 한 줄의 발표는 사실상 게임의 출시 시점을 못박는 단서가 됐다.

"디스크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팬 반발에 대한 공식 답변

발단은 소니의 발표였다. 소니는 최근 2028년 1월부터 신작 게임의 물리 디스크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PS5 물리 디스크 2028년 생산 중단). 이 소식이 전해지자 게임 커뮤니티 전반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고, 소니 관련 공식 SNS 계정들은 분노한 팬들의 댓글 세례를 받았다. '갓 오브 워' 공식 계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산타모니카 스튜디오는 지난 7월 10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직접 확인 메시지를 올렸다. 스튜디오는 "We can confirm God of War Laufey will be available on disc(갓 오브 워 라우페이가 디스크로 출시될 것임을 확인해 드립니다)"라고 명확히 밝혔다.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반가움이었지만, 한 팬은 이를 두고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의 마지막 물리 매체 발매작이 될 수도 있다"는 다소 씁쓸한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PS5 물리 디스크 이미지
▲ 소니가 2028년 1월부터 신작 물리 디스크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팬들의 반발이 이어지던 가운데, 산타모니카 스튜디오가 '라우페이'의 디스크 출시를 확인했다. ⓒ 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이 한 줄이 사실상 확정한 2027년 출시

해외 매체들이 이 짧은 확인 메시지에 주목한 이유는 단순하다. 소니의 방침은 2028년 1월부터 신작 게임의 디스크 신규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다. 이미 출시된 PS5 게임들의 물리 복사본은 계속 찍어낼 수 있지만, 그 시점 이후 나오는 신작은 애초에 디스크로 만들어질 수 없다. 다시 말해, '라우페이'가 디스크로 나온다는 것은 곧 이 게임이 2028년 1월 이전에 출시된다는 뜻이 되는 셈이다.

📌 왜 "2027년 출시 확정"으로 읽히나

· 소니 방침 — 2028년 1월부터 신작 물리 디스크 생산 전면 중단
· 산타모니카 스튜디오 — "라우페이는 디스크로 출시된다"고 공식 확인(7월 10일)
· 논리적 결론 — 디스크 출시가 가능하려면 2028년 1월 이전 발매가 전제돼야 함
· 블룸버그 제이슨 슈라이어 기자 — 소식통 인용, 2027년 2~3월경 출시 목표로 이미 보도한 바 있음
· 결론 —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정황상 2027년 상반기 출시가 유력

물론 산타모니카 스튜디오나 소니가 "2027년 출시"라고 직접 못박은 적은 없다. 하지만 디스크 생산 중단이라는 명확한 데드라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번 확인은 사실상 출시 시점에 대한 가장 신뢰도 높은 간접 단서가 됐다는 게 해외 매체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크레토스 아닌 '페이'가 주인공 — 라우페이는 어떤 게임인가

'갓 오브 워: 라우페이'는 지난 6월 2일(현지시각, 한국 시간 6월 3일) 플레이스테이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크레토스가 아닌 그의 아내이자 아트레우스의 어머니 '페이(Faye)', 본명 라우페이(Laufey)를 플레이 가능한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이야기는 2018년 작품 도입부, 즉 페이의 장례식 이후를 배경으로 한다. 장례를 치른 뒤 그녀는 '에브리웬(Everywhen)'이라 불리는 낯선 세계에서 깨어난다. 신들이 죽으면 도달하는 사후세계이자 모든 신비로운 마력이 회귀하는 근원으로 묘사되는 이곳에서, 페이는 남편과 아들을 지키기 위해 세워둔 계획이 위태로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에브리웬을 헤쳐 나간다. 한편 현실의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는 페이의 유골을 거인족의 고향인 요툰헤임의 산 정상에 뿌리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갓 오브 워 라우페이 — 에브리웬 세계관 공개 장면
▲ 에브리웬은 북유럽 신화를 넘어 이집트의 세크메트, 중앙아시아의 벡체 등 여러 신화권의 신들이 권력을 다투는 위험한 공간으로 그려진다. ⓒ 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 Santa Monica Studio

페이 역할은 데보라 앤 월(Deborah Ann Woll)이 맡았다. 그는 앞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에서도 같은 배역의 목소리를 연기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목소리뿐 아니라 모션 캡처 연기까지 함께 소화한다.

영혼을 다루는 새로운 전투, 그리고 페이의 동료들

전투 방식도 크레토스와는 결이 다르다. 페이는 거인족 요트나르(Jötnar)의 '황금 손'을 지닌 존재로, 영혼을 조종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에브리웬에서 이 능력은 한층 증폭돼, 적의 영혼을 육체에서 직접 분리해 공격하거나 다른 적에게 내던지는 등 창의적인 콤보를 구사할 수 있다. 지상과 공중을 자유롭게 오가는 고기동 전투로 흐름이 끊기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크리에이티브 총괄 코리 발로그(Cory Barlog)와 게임 디렉터 아리엘 로렌스(Ariel Lawrence)는 "그리스 시절 작품 특유의 속도감과 유동성을, 북유럽 시절의 세계관 구축 방식 및 깊은 캐릭터 연결성과 결합했다"고 이번 전투 시스템을 설명했다. 로렌스는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에서 17년째 몸담아온 베테랑으로, '갓 오브 워: 고스트 오브 스파르타'와 '어센션'을 포함해 시리즈의 거의 모든 작품에 참여해 온 인물이다.

갓 오브 워 라우페이 — 전투 시스템 공개 장면
▲ 페이는 적의 영혼을 육체에서 분리해 공격하거나 던지는 등, 기존 크레토스와는 다른 전투 스타일을 선보인다. ⓒ 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 Santa Monica Studio

페이가 사용하는 무기는 과거 자신이 다뤘던 레비아탄 도끼가 아닌, 새로운 전설의 검이다. 이 검을 지키는 동료 루(Rue)는 살아있는 리본 형태의 수호자로, 성우는 펄리나 라우(Perlina Lau)가 맡았다. 또 다른 동료 프랭크(Phranque)는 호기심 많고 수다스러운 우주 큐브로, 동료를 지키려는 성향을 지녔으며 성우는 잭 퀘이드(Jack Quaid)다.

코믹콘 패널 예고와 남은 퍼즐 조각

더 자세한 정보는 곧 공개될 전망이다. 산타모니카 스튜디오는 7월 24일(금) 오후 5시 30분~6시 30분(태평양 표준시),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 볼룸 20에서 코믹콘 패널을 연다. 이 자리에는 아리엘 로렌스 감독, 코리 발로그 크리에이티브 총괄을 비롯해 데보라 앤 월(페이), 크리스 저지(크레토스), 잭 퀘이드(프랭크), 펄리나 라우(루) 등 성우진이 총출동해 캐릭터와 퍼포먼스 캡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할 예정이다.

갓 오브 워 라우페이 — 주인공 페이 공개 장면
▲ 데보라 앤 월이 목소리와 모션 캡처를 함께 맡은 주인공 페이. 7월 24일 코믹콘 패널에서 더 많은 캐릭터 비하인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 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 Santa Monica Studio

다만 정확한 출시일은 여전히 미공개 상태다. 약 10년에 걸쳐 기획됐다고 알려진 이번 작품에 대해 산타모니카 스튜디오는 지금까지 스토리와 세계관, 전투 시스템까지 상당히 많은 정보를 공개해왔지만, 정작 가장 궁금한 발매일만큼은 아껴두고 있다. 디스크 출시 확인으로 2027년이라는 큰 그림은 그려졌지만, 정확한 날짜가 언제 공개될지는 이번 코믹콘 패널, 혹은 그 이후 행사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