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에서 한국 게임이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든 건 2022년이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3관왕에 오르며 화제를 모은 뒤, 지난 3년간 한국 게임의 수상 소식은 끊겼다. 그 공백을 끝내겠다는 듯 올해 한국 게임사들은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을 쾰른에 들고 나왔다. 게임스컴 어워드 2026 후보는 8월 24일 공개되고, 수상작은 28일 발표된다.

크래프톤, 다섯 장의 카드를 한꺼번에 꺼냈다

프로젝트 제타 인게임 화면
▲ 크래프톤이 출품한 '프로젝트 제타'는 올 4분기 글로벌 얼리액세스를 예고했다. 사진: 크래프톤 / 니르바나나

올해 한국 참가사 가운데 출품작이 가장 많은 곳은 크래프톤이다. 무려 5종을 한꺼번에 내놨다.

라인업은 '노 로우(No Low)', '프로젝트 제타(Project Zeta)', '에이지 트위스터스(Age Twisters)', '타래: 언바운드(Tarae: Unbound)', 그리고 PUBG IP를 활용한 미공개 신작으로 구성됐다.

이 중 프로젝트 제타는 올해 4분기 글로벌 얼리액세스가 예고된 상태라 완성도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 PUBG IP 신작은 아직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았지만, 크래프톤의 최대 자산을 쓰는 만큼 현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 회사가 다섯 종을 동시에 내는 건 국내 게임사 기준으로도 이례적이다. 특정 장르에 걸지 않고 여러 갈래를 동시에 시험하는 크래프톤의 최근 기조가 그대로 드러난 라인업이다.

엔씨는 '아이온2'로 승부수를 던졌다

아이온2 키 아트
▲ '아이온2'는 9월 30일 글로벌 얼리액세스를 앞두고 게임스컴 무대에 오른다.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내세운 카드는 세 장이다. '아이온2', '신더시티', '프로젝트 본파이어'가 모두 개막 전야제인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를 통해 공개된다.

세 작품 중 실질적인 주인공은 아이온2다. 9월 30일 글로벌 얼리액세스를 앞두고 있어, 게임스컴이 사실상 마지막 대형 홍보 무대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길드 워 3'는 일반 관람객이 아닌 B2B 전시로 별도 편성됐다. 서구권 파트너와의 사업 논의를 염두에 둔 배치로 읽힌다.

엔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열 배 넘게 뛴 상황이라, 이번 라인업이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한 장, 대신 삼성전자와 손잡았다

붉은사막 인게임 화면
▲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단 한 종으로 승부한다. 사진: 펄어비스

펄어비스의 접근은 정반대다. 출품작은 '붉은사막' 하나뿐이다.

대신 삼성전자와 협력해 오디세이 G8 모니터와 묶은 체험존을 꾸린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하드웨어 성능과 함께 보여주겠다는 구성이다.

붉은사막은 이미 지난 3월 정식 출시돼 시장의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미출시 신작 위주로 후보가 꾸려지는 부문에서는 다소 불리할 수 있지만, 반대로 현장에서 곧바로 완성된 게임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해양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갓 세이브 버밍엄(God Save Birmingham)'을 B2B 전시로 내놓는다.

'P의 거짓' 이후 3년, 왜 수상이 끊겼나

게임스컴 전시장 관람객
▲ 게임스컴 어워드는 현장 시연 가능 여부가 평가에 큰 영향을 준다. 사진: 게임스컴

한국 게임의 마지막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작은 2022년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다. 당시 여러 부문을 휩쓸며 국내 게임의 서구권 통용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로 남았다.

이후 3년간 수상이 끊긴 데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게임스컴 어워드는 현장에서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빌드의 완성도를 크게 반영하는데, 그동안 한국 게임사들은 영상 공개나 B2B 상담 위주로 참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가 다른 건 그 지점이다. 아이온2는 출시 한 달 전, 프로젝트 제타는 얼리액세스 직전, 붉은사막은 이미 출시된 상태다. 보여줄 게 있는 상태로 참가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올해 게임스컴은 사상 처음으로 부스가 전량 매진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졌지만, 노출 규모 역시 예년과 비교하기 어렵다.

일정과 심사 방식 — 24일 후보, 26일 투표, 28일 결과

게임스컴 어워드 2026의 후보 명단은 8월 24일 공개됐다. 개발자 대상 행사인 게임스컴 데브가 시작되는 날과 같았다.

후보 선정은 국제 심사위원단이 맡았다. 부문마다 다섯 개씩 후보를 추렸고, 전체 부문은 19개다.

한국 게임 중에서는 펄어비스 '붉은사막'이 모스트 에픽과 베스트 PC 게임 2개 부문에 올랐다. 최다 후보는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메트로 2039'다.

최종 수상작은 심사위원 평가와 일반 이용자 공개 투표를 합산해 정해진다. 투표는 8월 26일 시작해 27일 오후 2시(CEST)에 마감된다.

수상작 발표와 시상식은 8월 28일 금요일에 열린다.

날짜내용
8월 24일 부문별 후보 공개 (보도자료·공식 어워드 페이지)
8월 26일 일반 이용자 공개 투표 시작
8월 26~30일 게임스컴 본 행사
8월 28일 전 부문 수상작 발표 및 시상식

▲ 게임스컴 어워드 2026 진행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