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상식은 대개 많이 팔린 게임이나 화제가 된 게임을 향한다. '게임 디자이너스 대상'은 그 반대편에 서 있던 상이었다. 사쿠라이 마사히로2010년에 만들었고,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창조성과 참신함만 보고 뽑았다. 그 상이 올해를 끝으로 사라진다.

어떤 상이었나

게임 디자이너스 대상은 일본 게임대상의 한 부문이다.

2010년 사쿠라이 마사히로의 제안으로 신설됐고, 올해 16회째를 맞았다.

성격이 뚜렷했다. 매출이나 유행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대신 "참신한 발상으로 게임 역사에 새겨야 할, 창조성 높은 작품"을 뽑는다는 기준을 내걸었다.

선정 방식도 달랐다. 일반 투표가 아니라 현역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심사했다.

만드는 사람이 만드는 사람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게임 시상식에서 흔치 않은 구조다.

사쿠라이는 심사위원장을 맡아 왔고, 시상식에서 직접 프레젠터로 나서 수상작의 매력을 소개해 왔다.

마지막 심사위원 11명

게임 디자이너스 대상 마지막 심사위원 명단
▲ 마지막 해에 오히려 인원이 늘었다. 그래픽: GamTrend

영상: TOKYO GAME SHOW/東京ゲームショウ 유튜브 채널

마지막 심사는 11명이 맡는다. 지난해 8명에서 3명이 늘었다.

심사위원장은 사쿠라이 마사히로다. '별의 커비'와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를 만든 인물이다.

새로 합류한 세 명이 눈에 띈다. 우에다 후미토('ICO', '완다와 거상'), 스다 고이치('노 모어 히어로즈'), 미카미 신지('바이오하자드')다.

기존 심사위원으로는 카미야 히데키('데빌 메이 크라이', '베요네타'), 요코오 타로('니어' 시리즈), 토야마 케이이치로('사일런트 힐'), 이시이 지로, 이이다 카즈토시, 오다카 카즈타카가 있다.

그리고 토비 폭스가 포함돼 있다. '언더테일'과 '델타룬'을 만든, 일본 업계 인사가 아닌 유일한 이름이다.

명단만 놓고 보면 일본 게임 디자인의 계보를 한자리에 모은 구성이다. 마지막 해를 의식한 인선으로 읽힌다.

연간 작품 부문 발표 시상식은 9월 15일 오후 6시, 도쿄 휴릭홀 도쿄에서 열린다. 사쿠라이가 프레젠터로 나서 수상작의 매력을 직접 소개한다.

왜 끝나는가

종료 이유에 대한 공식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 대목은 추측의 영역이다. 다만 짚어 볼 만한 맥락은 있다.

하나는 사쿠라이 개인의 부담이다. 이 상은 사실상 그의 이름과 판단으로 굴러간 성격이 강했다.

다른 하나는 시상식 환경의 변화다. 2010년만 해도 '창조성'을 따로 조명하는 자리는 드물었다.

지금은 다르다. 인디 게임을 다루는 시상 부문과 페스티벌이 크게 늘었고, 참신한 작품이 조명받을 통로 자체가 많아졌다.

역할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볼 여지가 생기는 이유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업계 최상위 제작자들이 직접 골라 주는 상이라는 성격은 다른 시상식이 대체하기 어렵다.

지금 이 소식이 눈에 띄는 이유

도쿄게임쇼 부스 앞에 늘어선 관람객
▲ 참신함을 조명하는 자리가 하나 줄어든다. 사진: RuinDig/Yuki Uchida (CC BY 4.0)

이 소식은 최근 업계 흐름과 겹쳐 놓고 보면 결이 더 선명해진다.

세가가 대형 신규 구상을 접었고, 캡콤은 검증된 옛 IP를 되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넥슨도 실험적이었던 듀랑고 IP의 부활 시도를 중단했다.

공통점은 새로운 시도의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런 시기에 참신함만 보고 상을 주던 자리가 없어진다는 소식은 우연이라도 상징적으로 읽힌다.

물론 상이 사라진다고 창조적인 게임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그것을 알아봐 주는 장치가 하나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마지막 수상작이 무엇이 될지는 9월 15일에 확인할 수 있다.

게임 디자이너스 대상
창설: 2010년, 사쿠라이 마사히로 제안 · 일본 게임대상 부문 중 하나
기준: 매출·유행이 아닌 창조성과 참신함 — 현역 크리에이터가 직접 심사
종료: 2026년 16회째를 끝으로 — 공식 사유 미발표
마지막 심사위원 11명: 사쿠라이 마사히로(위원장) · 미카미 신지 · 카미야 히데키 · 우에다 후미토 · 요코오 타로 · 스다 고이치 · 토야마 케이이치로 · 토비 폭스 · 이시이 지로 · 이이다 카즈토시 · 오다카 카즈타카
마지막 시상식: 9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