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7 리벨레이션'(Final Fantasy VII Revelation)이 반복 육성 부담을 줄이는 새 성장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도쿄게임쇼 2026(9월 17일~21일) 기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마구치 나오키 디렉터는 게임 특정 시점마다 파티 레벨을 권장 레벨까지 한 번에 올려주는 선택지가 등장한다고 밝혔다. 사이드 콘텐츠를 건너뛰고 본편만 따라간 플레이어가 보스전에서 고전하는 일을 막기 위한 장치다. 리메이크 3부작 완결편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배경과 세부 내용을 정리했다.
특정 시점마다 뜨는 질문 — "권장 레벨까지 올리시겠습니까?"
새로 공개된 자동 레벨업 옵션은 게임 진행 중 특정 체크포인트에서 등장한다. 다가올 전투 난이도에 맞춰 파티를 '권장 레벨'까지 즉시 끌어올릴지 묻는 방식이다.
IGN 재팬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소식에 따르면, 이 선택지를 수락하면 파티원들의 레벨이 게임이 판단한 적정 수준으로 곧바로 조정된다. 별도의 사냥이나 파밍 없이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구조다.
물론 강제 사항은 아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직접 레벨을 올리고 싶은 플레이어는 이 옵션을 무시하고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 어디까지나 선택지 하나가 추가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버스'에서 나온 불만 — 사이드 안 하면 왜 전투가 버거운가
하마구치 디렉터는 이 기능을 넣은 이유로 전작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에서 받은 피드백을 꼽았다. 해외 매체가 전한 번역에 따르면, 본편 스토리만 따라가고 싶었던 플레이어들이 "사이드 콘텐츠를 건너뛰었다는 이유로 계속 언더레벨 상태로 벌을 받는 기분"이었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리버스'는 오픈월드 구조상 탐사와 미니게임, 서브 퀘스트가 방대했다. 이걸 다 챙기지 않고 메인 스토리만 밀고 나가면 주요 보스전에서 체감 난이도가 확 뛰는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자동 레벨업은 서사 중심으로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군을 배려한 접근성 기능에 가깝다. 완주 시 100시간을 넘길 수 있다는 완결편의 볼륨을 감안하면, 모든 콘텐츠를 다 소화하지 않고도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갈 수 있는 선택지를 마련해 둔 셈이다.
미니게임도 갈아엎었다 — 보상은 확실하게, 강제는 줄이게
레벨업뿐 아니라 사이드 콘텐츠 보상 체계 자체도 손봤다. 게임 매체 오토마톤 웨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하마구치 디렉터는 "어떤 활동을 하면 무엇을 얻는지 훨씬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머티리어가 필요한지, 캐릭터 능력치 버프가 필요한지, 아니면 코스튬 같은 꾸미기 요소가 필요한지에 따라 어떤 사이드 콘텐츠를 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도록 정리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미니게임은 대부분 코스튬 등 외형 보상 위주로 재편됐다. 반면 전투력과 직결되는 성장 요소는 전투 중심 사이드 활동 쪽으로 옮겨졌다.
즉 전투가 싫다면 미니게임 없이도 코스튬을 포기하는 대신 진행에 지장 없이 넘어갈 수 있고, 반대로 미니게임이 싫다면 전투 콘텐츠로 필요한 성장치를 채울 수 있는 구조다. 접근성 기능도 추가돼 일부 미니게임은 난이도를 낮추거나 아예 건너뛸 수 있다.
TGS 2026 핸즈온 — 빈센트·시드 첫 조작, 클라우드는 소환수를 둘렀다
이번 성장 시스템 발표와 함께, 도쿄게임쇼 2026 현장에서는 체험판도 함께 공개됐다. 무대는 '웰윈드 미로'라는 신규 던전이었다.
PlayStation.Blog와 RPGFan 등 참가 매체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 체험판에서는 시드 하이윈드와 빈센트 발렌타인이 리메이크 3부작 최초로 직접 조작 가능한 캐릭터로 등장했다. 그동안 스토리 속 등장인물이었을 뿐 파티원으로 다루지는 못했던 두 캐릭터다.
시드는 창을 활용한 공중 콤보와 급강하 찌르기가 특기인 랜서형 전투 스타일을, 빈센트는 이도류 총격과 '갈리안 비스트' 변신을 오가는 전투 스타일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같은 자리에서 소환사 FITS를 장착한 클라우드는 평범한 검격 사이사이에 이프리트·시바·타이탄의 환영이 나타나 공격에 힘을 싣는 연출을 보여줬다. 화면 속 '타이탄' 표시는 보스 이름이 아니라, 이 소환 연계가 발동했을 때 뜨는 표시였던 셈이다.
체험판은 세피로스가 잠깐 등장하는 연출 이후 재구성된 제노바와의 전투로 이어졌는데, 시간 제한 탓에 완전히 끝내지 못한 참가자가 많았다는 후기도 나왔다. 매체들은 액션 조작감에 대해 대체로 '킹덤하츠식 난타'와 '전통 커맨드형 신중함'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았다는 평가를 남겼다.
3부작 성장 시스템, 이렇게 달라져 왔다
리메이크 3부작의 성장 시스템은 작품마다 조금씩 바뀌어 왔다. 1편 '리메이크'는 머티리어 장착과 무기별 습득 포인트(SP)로 능력을 키우는 구조가 중심이었다.
2편 '리버스'는 여기에 폴리오(Folio) 시스템과 캐릭터 간 시너지(Synergy) 능력을 더했다. 캐드리의 평가 미션 등 사이드 콘텐츠를 완료해야 능력 슬롯이 해금되는 방식이라, 사실상 탐사·미니게임 참여가 성장과 직결되는 구조였다.
완결편 '리벨레이션'은 이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앞서 GamTrend가 전한 대로 이번 작품은 신규 전투 시스템 FITS를 도입해 캐릭터가 특수 장비로 외형과 스킬을 바꿀 수 있게 했는데, 이런 신규 요소들 역시 사이드 콘텐츠 강제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쪽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3부작을 관통해 온 '사이드 콘텐츠 = 성장의 필수 조건'이라는 공식이 완결편에서 느슨해진 셈이다. 대신 그 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자동화 옵션이 채웠다.
출시는 2027년 4월 8일 — 3부작 사상 최초 4개 플랫폼 동시 발매
영상: FINAL FANTASY 유튜브 채널
'파이널 판타지 7 리벨레이션'은 2027년 4월 8일 출시된다. 리메이크 3부작 중 처음으로 PS5 독점을 포기하고, PS5·Xbox 시리즈 X|S·닌텐도 스위치 2·PC(스팀·에픽게임즈스토어 등)에서 동시 발매된다는 점도 이미 확정된 바 있다.
하마구치 디렉터는 이번 작품을 12년에 걸친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결론으로 규정하며, 앞선 두 작품에서 던져놓은 이야기의 갈래를 모두 회수하겠다는 목표를 재차 밝혀왔다.
이번에 공개된 자동 레벨업과 보상 구조 개편은 그 완결편이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신호로 읽힌다. 정식 발매까지는 아직 반년 넘게 남아 있어, 추가 시스템 공개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