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 페이커 이상혁이 아시안게임 e스포츠 퇴출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9월 30일 보도에서 이상혁이 “앞으로도 많은 팬들이 사랑하는 e스포츠가 오래도록 지속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주중앙일보가 같은 날 실은 기사에는 더 긴 답변이 담겼다.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빠지게 되면 아쉬울 것이라는 말과,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도록 선수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함께 나온다. 다만 정확한 인터뷰 시점은 두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MBC와 미주중앙일보가 전한 발언

헤드셋을 쓴 페이커가 레드불 로고가 붙은 검은 유니폼 차림으로 기자회견석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
▲ 기자회견석의 페이커. 2025년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직후 인터뷰 장면으로, 이번 발언과는 다른 행사다. 사진: Fomos Esports / Wikimedia Commons (CC BY 3.0)

발언을 영상으로 전한 곳은 MBC다.

MBC 뉴스데스크는 9월 30일 저녁 김태운 기자의 리포트를 방송했다.

리포트는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 빠질 수 있다는 퇴출설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국가대표 선수 두 명의 반응을 붙였다.

이상혁은 국가대표로서 우리나라가 잘하는 종목으로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게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많은 팬들이 사랑하는 e스포츠가 오래도록 지속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미주중앙일보 기사에는 같은 취지의 답이 더 길게 실렸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상혁은 게임의 인기와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뿐만 아니라 게임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대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그런 대회를 통해 더 많은 e스포츠 후배와 팬들이 즐거움과 재미를 누리길 바란다는 설명도 붙였다.

퇴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빠지면 아쉬울 것 같다고 답했다.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선수와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미주중앙일보 기사는 김효경 기자가 썼다.

발언이 나온 시점은 확인되지 않는다

영상: MBCNEWS 유튜브 채널

두 보도 모두 발언이 언제, 어떤 자리에서 나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주중앙일보 기사 본문은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마쳤다는 내용과 함께 이상혁의 시차 적응 이야기를 싣고 있다.

이 점으로 미루어 대회 기간 중 취재진과 만난 자리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는 정황에 따른 추정일 뿐, 보도가 명시한 사실은 아니다.

기사에 쓰인 사진 설명에는 25일 서울 상암에서 열린 국가대표 출정식 장면이 들어 있다.

다만 쿠키뉴스의 출정식 현장 기사는 이 행사를 8월 25일로 보도했고, 그 기사에서는 e스포츠 제외 논란이 언급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발언을 출정식 때의 말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아래는 MBC 뉴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해당 리포트다.

매체보도 시점확인되는 내용
MBC 뉴스데스크 2026년 9월 30일 20시 18분 입력 이상혁 “많은 팬들이 사랑하는 e스포츠가 오래도록 지속됐으면”, 배재민 “스포츠 안에 e스포츠가 있다”
미주중앙일보 2026년 9월 30일 이상혁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빠지면 아쉬울 것, 정식 종목 인정을 위한 노력 강조

▲ 발언 관련 보도 정리

퇴출설의 뿌리와 OCA의 엇갈린 입장

파란 하늘 아래 흰색과 남색 줄무늬 외벽을 가진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 전시장 외관
▲ LoL 경기가 열리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 전경. 사진: Bariston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퇴출설의 출발점은 2024년 11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회 결정문이다.

이 문서에는 아이치·나고야 대회 이후 e스포츠를 아시안게임 프로그램에서 빼고 별도 대회를 연다는 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는 내용이 있다.

OCA 공식 사이트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제1회 아시안 e스포츠·마인드 스포츠 게임은 2027년 쿠웨이트에서 열린다.

참가 선수는 약 4천 명으로 잡혀 있고, 구체적인 종목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했다.

제2회 대회는 2029년 필리핀 개최가 거론되며, 확정은 2027년 OCA 총회에서 정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MBC 리포트는 OCA가 이 자료에서 e스포츠를 정식 종목에서 제외하고 별도 대회로 진행한다고 언급했다고 정리했다.

그 뒤 OCA는 9월 28일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를 제외한다고 결정한 적 없다는 입장을 냈다.

MBC는 2년 전 집행위가 제외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는데도 공식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OCA의 부인 성명과 2024년 결정문은 따로 정리해 두었다.

이상혁의 발언은 이 논란이 정리되기 전에 선수 입장에서 나온 반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포츠 안에 e스포츠가 있다” — 배재민의 말

MBC 리포트에는 이상혁 외에 대전격투 종목 금메달리스트 배재민의 인터뷰도 담겼다.

배재민은 “스포츠 안에 e스포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계속 채택되고 있어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배재민은 이광노, 연제길과 함께 일본을 꺾고 대전격투 첫 금메달을 따낸 선수다.

MBC는 격투 금메달, 뿌요뿌요 강동신의 은메달, LoL 대표팀의 예선 3연승을 한국 e스포츠의 이번 성과로 꼽았다.

강동신은 9월 26일 뿌요뿌요 챔피언스 결승에서 일본의 11세 구리하라 유키에게 져 은메달을 땄다.

구리하라는 아시안게임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3전 전승 뒤에도 페이커는 풀어지지 않았다

붉은 조명이 켜진 경기장 한가운데에 나고야성을 본뜬 구조물이 세워져 있고 그 앞에 출연진이 모여 있는 모습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현장. 사진: Trainholic / Wikimedia Commons (CC BY 4.0)

미주중앙일보 기사는 대표팀의 조별리그 내용도 함께 전했다.

한국은 대만과 인도를 각각 26분, 19분 만에 제압하고 홍콩까지 꺾어 3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이상혁은 인도전에, 김건우는 대만전과 홍콩전에 나섰다.

이상혁은 시차는 없지만 이른 오전 경기가 이어져 해외 대회에 나간 것처럼 시차 적응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일찍 잠들어 잘 자려고 노력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는 가장 큰 라이벌로 꼽히던 중국이 출전하지 않았다.

이상혁은 선수들끼리 “풀어지지 말고 그래도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이 기사는 이상혁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고 적었다.

롤드컵 6회 우승을 포함해 국제대회에서 11번 우승했다는 이력도 함께 실렸다.

한국은 10월 1일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 0으로 꺾었고, 결승은 10월 2일 정오 대만과 5판 3선승제로 열린다.

경기 흐름은 준결승 기사에 정리돼 있다.

앞으로 확인할 것

이상혁의 발언은 결정이 아니라 선수 개인의 의견이다.

2030 도하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포함되는지는 아직 공식 발표된 바 없다.

OCA가 2024년 결정을 어떻게 정리하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OCA는 쿠웨이트 대회가 아시안게임 체계 안의 e스포츠 위상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은 도하 대회 종목 발표와 2027년 OCA 총회가 판단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e스포츠는 10월 2일까지 이어진다.

퇴출 논란 속에서 열리는 마지막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이 어떤 성적을 내는지도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