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블'에 대해 이틀 사이 숫자 두 개가 나왔다. 하나는 메인 스토리 15~20시간. 다른 하나는 1080p 30프레임 기준의 최소 사양이다. 앞의 숫자는 "생각보다 짧은 것 아니냐"는 반응을, 뒤의 숫자는 "권장 사양도 30프레임이냐"는 반응을 불렀다.
본편 15~20시간, 사이드 15~20시간
분량이 공개된 자리는 게임스컴 2026의 Q&A였다.
부게임디렉터 윌 케네디는 "메인 퀘스트 게임플레이가 대략 15~20시간"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사이드 퀘스트와 오픈월드 탐험이 15~20시간 더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항목이 하나 더 있다. "삶의 시스템(life systems)은 무제한이라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Q&A 현장에서 "큰 게임은 아니네요"라는 반응이 나오자, 또 다른 부게임디렉터 크레이그 리틀러가 나섰다.
리틀러는 "방금 윌이 말했듯, 원한다면 말 그대로 영원히 플레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정리하면 스토리 위주로 밀면 15~20시간, 사이드까지 챙기면 30~40시간, 그 뒤는 이용자 몫이라는 구조다.
짧은 건가
요즘 대작 RPG 기준으로 보면 본편 15~20시간은 짧은 축이다.
다만 이 시리즈의 성격을 감안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페이블'은 원래 메인 스토리를 빨리 끝내고 세계 속에서 사는 게임이었다. 결혼하고, 집을 사고, 평판을 쌓고, 마을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쪽이 본편이었다.
이번 작품도 그 방향을 강조한다. 게임스컴에서 공개된 퀘스트 시연에서는 고유 NPC 400명과 상점 130곳이 등장하는 도시가 소개됐다.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가 밝힌 목표는 1,000명 규모의 고유 NPC다. 각자 성격과 반응을 갖고, 연애 대상이 되며, 도덕 성향에 반응한다는 설계다.
그래서 "분량이 30~40시간"이라는 숫자보다 "그 뒤에 남는 시스템이 얼마나 버티느냐"가 실제 평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야심이 큰 만큼 위험도 크다. 1,000명의 NPC가 모두 의미 있게 반응하는지는 출시 전까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PC 사양 — 기준이 30프레임이다
같은 시기에 공식 FAQ가 갱신되면서 PC 요구 사양이 나왔다.
숫자만 보면 무난하다. 최소 사양의 GPU가 RTX 2060 또는 RX 6600 수준이고, CPU는 10년 가까이 된 모델이 기준이다.
2027년 출시 대작치고는 문턱이 낮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 구분 | 최소 | 권장 |
|---|---|---|
| 기준 화질 | 1080p / 30fps | 1440p 30fps 또는 1200p 60fps (중간 옵션) |
| CPU | 인텔 i7 6850K / AMD 라이젠 5 2600 | 인텔 i5 11600KF / AMD 라이젠 5 5600 |
| GPU | RTX 5050 / RTX 2060, RX 6600, 인텔 A580 | RTX 5060 / RTX 3060 Ti, RX 9060 XT / RX 7600 XT |
| 메모리 | 12GB | 12GB |
| 저장 공간 | 135GB | 135GB |
▲ 자료: 페이블 공식 FAQ (2026년 9월 기준, 변경될 수 있음)
빠진 한 줄 — 업스케일링
사양표에서 논란이 된 건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빠진 것이다.
이 표에는 업스케일링 사용 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다.
같은 개발사 게임인 '포르자 호라이즌 6'는 사양표에 "업스케일링 미적용"이라고 명시했다. 최고 레이트레이싱 권장 사양만 예외였다.
그래서 이번에 그 문구가 빠진 게 단순 누락인지, 업스케일링을 전제한 수치인지가 불분명해졌다.
이건 사소한 차이가 아니다. 최근에는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가 최종 사양에 업스케일링 '밸런스드' 적용을 전제하면서, 기존에 공개했던 것보다 요구 사양이 낮아 보이는 효과를 냈다.
다른 부담도 있다. 메모리 12GB는 그렇다 쳐도, 저장 공간 135GB는 SSD 가격이 오른 지금 시점에서 만만치 않다.
다만 출시까지 아직 5개월 이상 남았다. 지금 수치는 최종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출시 형태도 정리해 두자.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를 지원해 엑스박스와 PC를 오가며 진행 상황이 공유된다.
플레이스테이션 5판이 같은 날 나오는 것도 눈에 띈다. 최근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 작품들이 이어 온 멀티플랫폼 기조가 이 게임에도 적용됐다.
'페이블'은 2027년 2월 23일 PS5·PC·엑스박스 시리즈로 출시된다. 얼리 액세스는 2월 18일부터이며, 출시 당일 게임패스 얼티밋에도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