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레이 중심으로 설계됐던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에, 출시 1년 3개월 만에 싱글플레이 모드가 생겼다. 펀콤(Funcom)은 9월 22일(현지 시각) '듄: 어웨이크닝(Dune: Awakening)'의 PS5·Xbox 시리즈 X|S 버전을 정식 출시했다. 이번 콘솔 출시와 함께 PC판에도 동시에 적용된 최대 변화는 싱글플레이 모드다. 다른 플레이어 없이 혼자서, 혹은 원하는 난이도로 아라키스 전체를 탐험할 수 있게 됐다. 같은 날 Book One 스토리의 마지막 장인 5막(Act 5)도 처음으로 완결된 형태로 공개됐다. 가격은 스탠다드 에디션 $49.99, 디럭스 에디션 $69.99, 얼티밋 에디션 $89.99다.

무엇이 나왔나 — 출시일과 가격

'듄: 어웨이크닝' 콘솔판은 9월 22일 PS5와 Xbox 시리즈 X|S로 동시에 출시됐다. 디럭스·얼티밋 에디션 구매자는 9월 17일부터 헤드 스타트로 5일 먼저 입장할 수 있었고, 22일부터는 모든 에디션이 함께 플레이 가능해졌다.

가격은 세 단계로 나뉜다. 기본 콘텐츠만 담은 스탠다드 에디션이 $49.99, 헤드 스타트 접근권이 포함된 디럭스 에디션이 $69.99, 추가 콘텐츠를 더한 얼티밋 에디션이 $89.99다.

Xbox 버전은 출시 첫날부터 Xbox Game Pass에도 포함됐다. Xbox Play Anywhere를 지원해 Xbox와 Windows PC 스토어판 사이의 크로스플레이·크로스 세이브가 가능하고, Xbox 클라우드 게이밍과 GeForce Now, ASUS ROG Ally 등 휴대용 기기에서도 구동된다. PC판은 이미 스팀덱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듄: 어웨이크닝'은 어떤 게임인가

듄 어웨이크닝 게임플레이 스크린샷 - 거대한 모래벌레가 사막에서 입을 벌리고 솟아오르며 모래폭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캐릭터들이 도망치는 모습
▲ '듄: 어웨이크닝'은 아라키스를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생존 게임이다. 사진: 펀콤

'듄: 어웨이크닝'은 노르웨이 개발사 펀콤이 언리얼 엔진 5로 만든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이다. 프랭크 허버트의 소설 '듄'과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판 세계관을 바탕으로, 플레이어는 아트레이데스도 하코넨도 아닌 제3의 세력으로서 사막 행성 아라키스에서 생존을 시작한다.

물과 스파이스를 확보하고, 스틸수트를 제작해 몸을 보호하고, 모래벌레를 피해 이동하는 생존 사이클이 게임의 뼈대다. 여기에 베이스 건설, 크래프팅, 오니솝터와 사구 버기 같은 탈것 조작, 그리고 아트레이데스·하코넨 가문 사이의 대규모 정치 시스템 란즈라드(Landsraad)가 엔드게임 콘텐츠로 얹혀 있다.

PC판은 2025년 6월 5일 얼리 액세스로 시작해 같은 달 10일 정식 출시됐다. 해외 매체들은 대체로 호평했다. 물자 관리와 탐험이 만드는 긴장감을 두고 "최근 몇 년간 경험한 서바이벌 게임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펀콤 역사상 가장 안정적인 출시였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다만 전투 시스템의 완성도는 아쉽다는 지적도 함께 있었다.

왜 싱글플레이가 화제인가

듄 어웨이크닝 게임플레이 스크린샷 - 플레이어가 건설한 기지 격납고에 녹색 계열 비행선과 지상 차량들이 정비돼 있는 모습
▲ 싱글플레이 모드에서는 기지가 초기화되지 않고, 폭풍의 파괴력도 줄어든다. 사진: 펀콤

'듄: 어웨이크닝'은 원래 다른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을 전제로 설계된 게임이었다. 같은 서버에 접속한 유저들이 자원을 두고 경쟁하고, 길드끼리 란즈라드 영향력을 다투는 구조가 핵심이었다. PC 출시 이후 펀콤은 PvP 비중을 낮추고 PvE 위주로 방향을 조정해 왔지만, 완전히 혼자 플레이할 방법은 없었다.

이번 업데이트로 상황이 바뀌었다. 펀콤은 "싱글플레이는 출시 이후 가장 많이 요청받은 기능 중 하나"라고 밝히며, 시작 화면에서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했다. 스토리, 오픈월드, 엔드게임 지역인 딥 데저트까지 게임 전체를 혼자서 완주할 수 있다.

난이도는 세 가지 사전 설정 중에서 고르거나, 경험치 획득량·적 난이도·채집 속도 같은 항목을 직접 조절해 완전히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있다. 딥 데저트의 기지는 매주 초기화되지 않고 영구히 유지되며, 코리올리스 폭풍의 파괴력도 멀티플레이보다 완화된다. 이는 혼자 플레이하는 유저가 아무 대비 없이 기지를 통째로 잃는 상황을 막기 위한 배려다.

Book One 스토리, 5막으로 완결되다

영상: Funcom 유튜브 채널

이번 업데이트에는 Book One 스토리의 5막(Act 5)도 함께 포함됐다. '듄: 어웨이크닝'의 메인 스토리는 출시 이후 시즌 업데이트를 거치며 순차적으로 확장돼 왔는데, 이번 5막으로 5개 막에 걸친 전체 서사가 처음으로 완결된 형태를 갖췄다.

펀콤은 이를 "극적인 결말"이라 표현하며, 개봉 이후 시네마틱 스토리텔링에 수십 시간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콘솔로 처음 입문하는 유저는 오프닝 컷신부터 5막의 최종 대결까지 끊김 없는 완결판으로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펀콤 CEO 루이 카사이스는 이번 출시를 두고 "1년 넘게 이어진 작업의 결실이며, 지금까지 나온 '듄: 어웨이크닝' 중 최고의 버전"이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요엘 바일로스도 "SF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세계관 중 하나를 가까이서 경험할 기회"라고 이번 출시를 소개했다.

콘솔 최적화와 그 밖의 신규 기능

듄 어웨이크닝 게임플레이 스크린샷 - 사막 위에 세워진 화려한 궁전형 건축물과 가문 깃발, 그 앞에 서 있는 캐릭터들의 모습
▲ 란즈라드 시스템도 임무 기반 진행 방식으로 개편됐다. 사진: 펀콤

PS5·Xbox 시리즈 X|S는 모두 성능 모드 기준 60프레임을 목표로 하며, 조작감과 UI 전체를 패드 조작에 맞춰 새로 설계했다는 게 펀콤의 설명이다. 캐릭터는 공식 서버와 개인 서버, PC와 콘솔을 오가며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어 플랫폼을 바꿔도 진행 상황이 유지된다.

PC판이 지난 15개월 동안 쌓아온 개선 사항도 이번 콘솔 출시에 고스란히 담겼다. 딥 데저트를 포함한 게임 전 구간에 PvE 전용 플레이 옵션이 추가됐고, 파괴된 차량과 기지를 되살리는 복구 도구, 고급 장비를 강화하는 증강 시스템을 더한 엔드게임 개편도 함께 반영됐다. 란즈라드 시스템 역시 임무 기반 진행 방식으로 새로 다듬어졌다.

다음 확장 콘텐츠도 예고돼 있다. 극지방을 배경으로 한 신규 지역 '폴라 캡(Polar Cap)'은 새로운 생존 메커니즘과 독자적인 스토리를 담아 2026년 하반기 중 무료 업데이트로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콘솔 출시 시점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펀콤은 이번 출시를 단순한 이식이 아니라 "PC판이 1년 넘게 쌓아온 모든 것을 담은,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완성도 높은 형태"라고 강조했다.

정리 — 서바이벌 게임의 새 활로가 될까

'듄: 어웨이크닝'의 콘솔 출시는 단순한 플랫폼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멀티플레이 서바이벌 게임이 출시 이후 싱글플레이를 별도로 추가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그만큼 펀콤이 콘솔 유저층과 솔로 플레이를 원하는 기존 PC 유저 모두를 동시에 끌어안으려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출시 직후 나온 외신 리뷰들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물을 아껴 쓰고 은신처를 마련하며 모래벌레를 피해 이동하는 생존 루프가 콘솔에서도 그대로 긴장감을 살렸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부정확한 GPS 웨이포인트, 복잡한 지도 확대 기능, 컷신 중 발생하는 화면 끊김 등은 출시 후 추가 패치로 다듬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Book One 스토리가 5막으로 완결되면서, 이제 '듄: 어웨이크닝'은 처음 접하는 유저도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이 됐다. 여기에 Xbox Game Pass 동시 입점까지 더해지면서, 진입 장벽은 출시 초기보다 눈에 띄게 낮아진 셈이다.

다음 과제는 Book Two 이후의 스토리 확장과, 싱글플레이·멀티플레이 두 갈래로 나뉜 커뮤니티를 어떻게 함께 유지할지다. 펀콤이 이번 콘솔 출시로 확보한 신규 유저층을 얼마나 오래 붙잡아 둘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