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노이즈 제거와 해상도 업스케일링을 하나의 AI 모델로 통합한 새로운 '레이 리컨스트럭션'을 8월 중 배포한다. 이 기능은 'DLSS 4.5'라는 이름 아래 올해 초부터 순차 공개된 업데이트 중 마지막 조각으로, RTX 20 시리즈부터 최신 RTX 50 시리즈까지 전 세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게임 자체의 디노이저를 끄지 않은 상태로 쓰면 오히려 이전 버전보다 화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로 놀던 두 모델을 하나로 — 2세대 트랜스포머
엔비디아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DLSS 4.5'라는 이름의 업데이트를 처음 공개했다. 당시에는 해상도 업스케일링을 담당하는 2세대 슈퍼 해상도 트랜스포머 모델과 다이내믹 멀티 프레임 제너레이션이 먼저 나왔고, 이후 3월 GDC에서 RTX 50 시리즈 대상 '다이내믹 6X 멀티 프레임 제너레이션'이 추가됐다. 지난 5월 31일에는 마지막 조각인 '레이 리컨스트럭션' 업데이트가 8월 중 나온다고 예고됐다.
기존에는 노이즈 제거(디노이징)와 해상도 업스케일링을 각각 별도의 AI 모델이 담당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이 둘을 단일 트랜스포머 모델로 통합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새 모델은 기존보다 연산 능력이 35% 늘었고, 처리하는 매개변수도 20% 많아졌다. 더 넓은 데이터셋으로 학습해 공간 인식 능력이 향상됐고, 개발자가 시간축 데이터 누적(temporal accumulation)을 더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예시로는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에서 눈발 파티클의 잔상(고스팅)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 '프라그마타'에서 조명 반사가 더 정확해졌다는 점, '앨런 웨이크2'의 세밀한 디테일(CRT 노이즈 장면 등)이 더 안정적으로 표현된다는 점 등이 꼽혔다.
RTX 20 시리즈까지 전부 지원 — 출시 당일 27종 게임 대응
엔비디아가 공개한 기능 지원표에 따르면 레이 리컨스트럭션과 슈퍼 해상도는 RTX 20·30·40·50 시리즈 전 세대에서 사용할 수 있다. RTX 50 시리즈 전용인 다이내믹 멀티 프레임 제너레이션과 달리, 신형 그래픽카드가 없어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출시 당일 기준 '사이버펑크 2077', '앨런 웨이크2', '둠: 더 다크 에이지',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 '스타워즈 아웃로', '호그와트 레거시', '포탈 위드 RTX', '퍼스트 디센던트', 'F1 25',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7', '붉은사막' 등 27종이 네이티브로 지원되며, 마블 라이벌스·스쿼드·팬텀 블레이드 제로 등도 곧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 네이티브 지원이 없는 게임이라도 엔비디아 앱을 통해 강제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노이저 끄면 거의 완벽" — 다만 켜둔 채 쓰면 오히려 손해
해외 IT 매체 디지털 파운드리의 테스트에 따르면, 게임 자체에 내장된 디노이저를 끈 상태에서는 새 트랜스포머 모델이 레이트레이싱 반사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복원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이시스3', '사일런트 힐2' 등에서 노이즈('보일링' 현상)와 블러가 기존 방식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가다.
문제는 다수의 게임이 자체 디노이저를 끄는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게임에서는 새 통합 모델이 기존 게임 디노이저와 충돌하면서, 일부 경우 DLSS 4.5의 업스케일링 품질이 오히려 이전 버전인 4.0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확인됐다. 해외 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이를 두고 "레이 리컨스트럭션이 곧 수명을 다할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는데, 새 모델 자체만으로도 전용 디노이저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다 보니 역설적으로 기존 레이 리컨스트럭션 기능의 존재 의미가 옅어질 수 있다는 취지다.
8월 중 정확한 배포일은 아직 공식적으로 특정되지 않았다. 이 글 작성 시점 기준 아직 배포되지 않았다면, 엔비디아 지포스 공식 페이지나 드라이버 업데이트 공지를 통해 정확한 날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