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을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든다. 10월 12일 할리우드 스튜디오 빅 샷 픽처스(Big Shot Pictures)와 제작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제작 전반은 빅 샷 픽처스가 이끈다. 데브시스터즈는 핵심 크리에이티브 방향을 설계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양사의 목표는 쿠키런 IP가 20주년을 맞는 2029년 글로벌 극장 개봉이다. 다만 줄거리와 제작진, 배급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무엇이 발표됐나

언덕 위에 선 흰색 대형 글자 할리우드 사인
▲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언덕의 '할리우드 사인'. 빅 샷 픽처스가 할리우드 스튜디오라는 점을 보여 주는 참고용 사진이며, 영화와 직접 관련된 장면은 아니다.

데브시스터즈는 10월 12일 빅 샷 픽처스와 '쿠키런' IP 기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매체는 모두 10월 12일 발표로 전했다.

해외 매체 일부는 날짜를 다르게 표기하기도 하지만, 이 기사는 데브시스터즈 발표를 인용한 국내 보도의 날짜를 따랐다.

발표 내용의 뼈대는 세 가지다.

첫째, 제작 전반은 빅 샷 픽처스가 이끈다.

둘째, 데브시스터즈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작품의 핵심 크리에이티브 방향을 설계하는 과정에 함께한다.

셋째, 양사는 쿠키런 IP 탄생 20주년인 2029년에 맞춰 영화의 글로벌 개봉을 목표로 한다.

목표 연도는 '개봉 확정'이 아니라 '개봉 목표'다. 구체적인 개봉일은 나오지 않았다.

계약 금액이나 수익 배분 같은 재무 조건도 공개되지 않았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손잡은 것은 쿠키런이 모바일 게임을 넘어 영상 IP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다.

디스이즈게임은 이를 쿠키런을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전했다.

핵심 정리
발표일: 2026년 10월 12일 · 형태: 제작 파트너십 · 제작 주도: 빅 샷 픽처스 · 데브시스터즈 역할: 핵심 크리에이티브 방향 설계 참여 · 목표: 2029년 글로벌 극장 개봉

'파트너십'이라는 표현, 어디까지 알려졌나

국내 보도에서 계약 형태를 설명하는 공식 표현은 '제작 파트너십'과 '협력'이 전부다.

해외 매체 브로드웨이월드는 빅 샷 픽처스가 쿠키런의 영화화 권리를 옵션 계약으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옵션 계약은 일정 기간 영화화 권리를 우선 확보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표현은 해당 매체의 서술로, 국내 발표 자료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배급사도 확정되지 않았다.

MTN은 빅 샷 스튜디오가 소니 픽처스와 배급을 우선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지만, 보도 스스로 추정이라고 밝혔다.

빅 샷 픽처스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극장 배급 관련 퍼스트 룩(first-look) 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계약이 쿠키런 영화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밝힌 자료는 없다.

MTN은 또 이번 영화가 2024년 데브시스터즈가 추진한 쿠키런 3D 애니메이션 시리즈와는 별개 프로젝트라고 전했다.

빅 샷 픽처스와 브라이언 로빈스

검은 재킷을 입은 브라이언 로빈스의 프로필 사진
▲ 빅 샷 픽처스를 세운 브라이언 로빈스. 참고용 인물 사진이다.
로스앤젤레스 파라마운트 픽처스 스튜디오의 멜로즈 게이트
▲ 로빈스가 대표를 지낸 파라마운트 픽처스 스튜디오의 멜로즈 게이트. 참고용 사진이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입구의 흰색 아치 게이트
▲ 빅 샷 픽처스가 극장 배급 퍼스트 룩 계약을 맺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스튜디오 입구. 참고용 사진이다.

빅 샷 픽처스는 브라이언 로빈스(Brian Robbins)가 세운 할리우드 스튜디오다.

로빈스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니켈로디언 대표를 지냈다.

2021년 9월부터는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이끌었고, 2024년 4월에는 파라마운트 글로벌 공동 대표(co-CEO) 체제에 합류했다.

스카이댄스와 파라마운트의 합병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빅 샷 픽처스는 올해 1월 출범이 알려졌다. 로빈스가 파라마운트를 떠난 뒤 세운 회사다.

로펌 심프슨 새처 앤드 바틀릿(Simpson Thacher)이 1월 28일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거래는 1월 23일 마무리됐다.

이 거래에서는 심프슨 새처가 빅 샷 픽처스를 대리했다.

투자자로는 소니 픽처스, 그레이크로프트, 마시펜 캐피탈 파트너스, 밸류액트 캐피탈, CAA가 이름을 올렸다.

회사의 방향은 유튜브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IP의 관객을 먼저 키운 뒤 장편 극장 영화와 스트리밍 시리즈로 키우는 것이다.

쿠키런 외에 공개된 프로젝트로는 어린이 책 '엘로이즈' 프랜차이즈와, 2028년 극장 개봉이 예정된 '앨빈과 슈퍼밴드' 지분 확보 등이 있다.

'3억 명'은 무엇을 센 숫자인가

영상: CookieRun: Kingdom 유튜브 채널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이 전 세계 248개국에서 누적 이용자 3억 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숫자는 IP 전체를 합친 '누적 이용자 수'다. 지금 이 순간 접속하는 이용자 수가 아니다.

인벤은 같은 발표를 근거로 IP 통합 누적 매출이 1조 5천억 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 매출 수치는 인벤 보도에만 등장하며, 디스이즈게임과 경향게임스 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북미는 지난해 기준 쿠키런 IP 통합 매출이 가장 큰 시장이다.

미국에서는 유튜브가 발표한 인기 트렌드 상위 10개 중 '쿠키런: 킹덤'이 유일한 단독 게임으로 올랐다고 한다.

브로드웨이월드는 같은 IP의 누적 매출을 10억 달러 이상, 미국 비중을 2025년 굿즈 매출의 65%로 소개했는데, 이 수치는 국내 발표 자료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해외 매체 가운데에는 '3억 다운로드' 또는 '3억 5천만 플레이어'처럼 표기가 갈리는 곳도 있다. 이 기사는 국내 발표 자료의 '누적 이용자 3억 명 이상'을 기준으로 삼았다.

게임 한 편에서 시작한 IP

쿠키런은 마녀의 오븐을 탈출한 쿠키들의 모험을 그린 러닝 게임이다.

시작은 2009년 6월 출시된 '오븐브레이크'다. 20주년이라는 2029년 목표는 이 출발점을 기준으로 한다.

2013년 4월에는 카카오톡 플랫폼으로 '쿠키런'이 나왔고, 2021년 1월에는 '쿠키런: 킹덤'이 글로벌 출시됐다.

이후 '마녀의 성', '모험의 탑' 등으로 장르를 넓혔다.

올해는 실시간 배틀 액션 '쿠키런: 오븐스매시'와 방치형 RPG '쿠키런: 크럼블'이 나왔다.

게임 밖에서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과 캐릭터 상품으로 사업이 커졌다. 데브시스터즈는 미국을 중심으로 이런 IP 사업이 계속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실적은 아직 어려운 흐름이다. 2분기 성적은 데브시스터즈 2분기 영업손실 160억원 기사에 정리돼 있다.

영화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발표에 나와 있지 않다.

두 대표의 발언

데브시스터즈 조길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모바일 게임에서 시작해 다양한 영역으로 끊임없이 확장해 온 쿠키런은 시네마틱 스크린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기존 플랫폼과는 또 다른 IP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

조 대표는 또 "빅 샷 픽처스와 함께 쿠키런의 독창적인 유니버스를 글로벌 관객들과 나눌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빅 샷 픽처스의 로빈스 CEO는 "쿠키런의 매력적인 세계를 극장으로 확장하며 기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새로운 관객들에게도 쿠키런을 소개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로빈스는 "디지털 퍼스트 스토리텔링으로 축적한 빅 샷 픽처스의 전문성이 온라인상에 형성된 쿠키런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발언은 디스이즈게임 보도 기준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

붉은 좌석이 늘어선 극장 상영관과 흰 스크린
▲ 극장 상영관 내부. 2029년 글로벌 극장 개봉 목표를 설명하기 위한 참고용 사진이며, 쿠키런 영화와는 무관하다.

공개된 정보보다 비어 있는 정보가 훨씬 많다.

줄거리와 세계관 중 어떤 부분을 다루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감독, 각본가, 성우 같은 제작진도 공개되지 않았다.

제작 규모와 예산, 국내 배급사도 밝혀지지 않았다.

MTN은 영화 제목이 가제 '쿠키런: 더 무비'라고 전했지만, 다른 매체 보도에서는 이 제목이 확인되지 않는다.

개봉 목표인 2029년까지 3년 남짓 남았다. 제작 일정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다.

게임 원작 영화의 올해 흥행 성적은 게임 원작 영화 2026년 성적표에서 따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