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이 9월 29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 대표팀이 속한 B조 경기는 하루 뒤인 9월 30일에 열린다. 한국은 이날 대만(오전 9시), 인도(오전 11시 30분), 홍콩(오후 2시)과 차례로 맞붙는다. 2022 항저우 금메달 멤버 3명이 다시 뭉쳤고, 이번에는 최대 라이벌로 꼽히던 중국이 불참하면서 2연패 도전에 힘이 실리고 있다.

30일 하루에 3경기 — B조 일정과 토너먼트 구조

바다를 낀 인공섬 위에 자리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의 격자무늬 외벽 전시장과 부두를 지나는 여객선
▲ 경기가 열리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는 나고야 인근 주부 국제공항 인공섬에 세워진 국제전시장이다. 사진: Wikimedia Commons (CC BY-SA)

이번 대회 LoL 종목에는 8개 팀이 출전해 두 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은 B조에서 대만, 인도, 홍콩과 한 조를 이뤘다.

조별리그는 같은 조 팀끼리 한 번씩 만나는 단판제 풀리그로 진행된다.

단판제라서 한 번의 실수가 조 순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B조 일정은 9월 30일 하루에 몰려 있다.

오전 9시 대만전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30분 인도전, 오후 2시 홍콩전이 연달아 이어진다.

프로 선수들은 보통 저녁 시간대에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이른 오전 경기에 적응하는 것도 과제다.

하루에 세 경기를 연속으로 치러야 하는 만큼 선수단 체력과 집중력을 어떻게 안배하느냐가 첫 번째 과제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4강에 오른다.

준결승은 10월 1일, 결승은 10월 2일 정오에 열린다.

토너먼트에서는 세트 수가 늘어난다.

준결승은 3판 2선승제, 결승은 5판 3선승제로 알려졌다.

이전 세트에서 쓴 챔피언을 다시 고를 수 없는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적용된다는 보도도 있다.

페이커·제우스·케리아 — 항저우 금메달 3인방 재결집

T1 후드티를 입은 페이커가 인터뷰 배경판 앞에 서서 시선을 옆으로 두고 있는 모습
▲ 페이커(이상혁)는 2018년 시범 종목 시절부터 이번 대회까지 세 차례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사진: E레기(Inven) (Wikimedia Commons, CC BY 3.0, 2023 MSI 당시)
월즈 2024 로고가 붙은 테이블에 흰 티셔츠 차림의 T1 선수단이 나란히 앉은 결승 후 기자회견 모습
▲ 2024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직후 T1 기자회견. 제우스·페이커·케리아 등 항저우 금메달 3인방이 함께한 T1 선수단이다. 사진: Fomos Esports (Wikimedia Commons, CC BY 3.0)

영상: 스포츠머그 - SPORTSMUG 유튜브 채널

대표팀은 강동훈(닉네임 히라이) 감독이 이끄는 6인 체제다.

포지션별로 보면 탑 제우스(최우제), 정글 캐니언(김건부), 미드 페이커(이상혁)와 제카(김건우),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이민형), 서포터 케리아(류민석)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제우스, 페이커, 케리아는 2022 항저우 대회 금메달 멤버다.

반면 캐니언, 제카, 구마유시는 이번 대회가 첫 LoL 국가대표 유니폼이다.

특히 페이커는 2018년 시범 종목 시절부터 항저우를 거쳐 이번 대회까지 세 차례 연속 아시안게임 무대에 선다.

e스포츠 선수로는 처음 나온 기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대표팀 구성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미드 라이너가 두 명이라는 점이다.

페이커와 제카를 함께 뽑아 상대와 밴픽 구도에 따라 미드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게 했다.

실제로 평가전에서는 미국전에 제카가, 베트남전에 페이커가 나섰다.

강 감독은 컨디션과 경기력이 더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이 빠졌다 — 대만과 베트남이 경계 대상

영상: 한국e스포츠협회 유튜브 채널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의 불참이다.

중국은 이번 LoL 종목에 출전하지 않으며, 공식적인 사유는 별도로 밝혀지지 않았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결승에서 대만을 꺾었다.

결승은 세트 스코어 2대0이었고,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5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무실세트 전승 우승이었다.

당시 결승 상대였던 대만은 이번에도 가장 먼저 만나는 B조 첫 상대다.

국내 매체들은 중국이 빠진 이번 대회의 실질적인 경쟁 상대로 대만과 베트남을 꼽았다.

대만은 정글러 쥔지아(Junziah)와 미드 라이너 홍큐(Hongkyu) 등 중국 리그 JDG 소속 선수들이 중심이라 방심할 상대는 아니라는 평가다.

한국은 대회 전 부산에서 열린 평가전(9월 19~20일)에서 미국을 3대0, 베트남을 3대1로 꺾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후 9월 26일 일본에 입국해 현지 적응과 마지막 훈련을 이어왔다.

체크포인트 — 3연전 체력, 미드 선택, 그리고 2연패

결국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는 하루 세 경기를 치르는 조별리그에서 얼마나 여유 있게 4강 티켓을 확보하느냐다.

둘째는 페이커와 제카 가운데 누가 어떤 상대에 어떻게 기용되느냐다.

셋째는 토너먼트에서 세트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예 국가대표 3인이 얼마나 빠르게 호흡을 맞추느냐다.

한국이 조 1위로 4강에 오르면 10월 1일 준결승에서 A조 팀을 만난다. 이후 10월 2일 결승에서 금메달의 주인이 가려진다.

항저우에서 완벽한 무패 우승을 만든 한국이 아이치에서도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첫 경기인 대만전이 30일 오전 9시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