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게임즈의 오픈월드 액션 MMO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스팀 데모를 먼저 해본 국내 매체 체험기가 나오고 있다. 데모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 기간인 한국시간 10월 27일 오전 2시까지 누구나 받을 수 있다. 경향게임스는 조작 중심 PvP MMORPG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했다. 녹색경제신문은 전투 시스템의 차별성을 좋게 봤지만, 원작의 분위기는 생활 콘텐츠가 들어와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루리웹은 언리얼 엔진 5 기반 그래픽과 탐험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네트워크 지연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데모는 어떤 빌드인가 — 빛나는 해안, 4개 클래스, 첫 PvP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게임 화면 - 목조 망루와 천막이 늘어선 마을 광장
▲ 목조 망루와 천막이 이어진 마을 풍경. 사진: 엑스엘게임즈 (스팀 스토어)

영상: ArcheAge Chronicles 유튜브 채널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직접 서비스하는 PC 게임이다. 스팀 상점 페이지에도 개발사와 배급사가 모두 XLGAMES로 올라 있다.

2024년 9월 플레이스테이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처음 공개됐고, 당시 가칭은 '아키에이지 2'였다. 서비스는 애초 카카오게임즈가 맡을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엑스엘게임즈가 직접 맡는다.

데모는 10월 20일 오전 2시부터 27일 오전 2시까지(한국시간) 일주일간 열린다. 별도 신청이나 테스트 키 없이 스팀 상점 페이지의 '데모 다운로드' 버튼으로 받으면 된다.

무대는 원대륙의 초반 지역인 '빛나는 해안'이다. 격투, 야성, 철벽, 마법 4개 클래스 가운데 하나를 골라 전투와 스토리를 체험한다.

체험은 '기억의 섬'에서 시작하는 짧은 튜토리얼을 거쳐 빛나는 해안으로 이어진다. 루리웹 체험기 기준으로, 주인공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는 인물이다.

9월 12일 북미 네트워크 테스트 때의 콘텐츠에 신규 던전 '히논의 왕좌'와, 공개 빌드로는 처음인 PvP가 더해졌다.

반대로 하우징과 무역 같은 일부 생활 콘텐츠는 이번 데모에서 빠졌다.

경향게임스 — 약 5시간, '콘솔 게임 같은 조작감'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전투 장면 - 안개 낀 들판에서 검을 든 캐릭터가 빛나는 정령들과 맞서는 모습
▲ 안개 낀 필드에서 벌어지는 전투 장면. 사진: 엑스엘게임즈 (스팀 스토어)

경향게임스는 이 데모가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인기 데모 1위, 주목받는 출시 예정 게임 3위, 인기 출시 예정 게임 5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경향게임스 안일범 기자는 서브퀘스트를 포함해 약 5시간 분량의 데모를 플레이했다. 초반부 맵 탐험과 보스 공략이 중심이었다고 소개했다.

기사는 전투 조작을 콘솔 게임을 연상시키는 손맛으로 정리했다. 전사 계열은 상대 공격 모션이 시작될 때 패링 버튼을 미리 누르면 대부분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회피도 핵심이다. 스태미나가 거의 무한에 가까워, 붉은색 공격만 아니라면 회피를 이어 눌러 대부분 피할 수 있다고 적었다.

특성은 갈래별로 찍어 키우는 방식이다. 패링 뒤 치명타 증가, 평타 뒤 체력 흡수 같은 옵션이 예로 나온다.

PvP는 회피와 위치 변경, 발차기 스턴 같은 기술이 오가는 구조다. 기사는 고수가 초보를 압도하는 하드코어 PvP의 긴장감이 살아 있다고 봤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게임 화면 - 활을 든 캐릭터가 거대한 갑옷 적과 맞서는 전투 장면
▲ 활을 든 캐릭터와 거대한 적이 맞서는 전투 장면. 사진: 엑스엘게임즈 (스팀 스토어)

우려도 분명하다. 기자는 신규 이용자가 이 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을지가 최대 변수라고 짚었다.

초반 밸런스가 쉬운 편이라 파티 플레이의 의미가 크지 않았고, 멀티 던전도 혼자 깰 수 있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원작의 샌드박스 감성과 달리 하드코어 성향이 강해 본편 팬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녹색경제신문 — 보스전은 재미, 타격감은 아쉬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게임 화면 - 습지와 고목, 낡은 나무 다리가 보이는 탐험 지역
▲ 습지와 고목이 어우러진 탐험 지역. 사진: 엑스엘게임즈 (스팀 스토어)

녹색경제신문 이준혁 기자의 체험기는 시스템 설명이 자세하다.

체험판에서는 성별을 고를 수 없고 외형 꾸미기만 가능하다. 캐릭터마다 무기 2종을 고르고 전투 중 바꿀 수 있으며, 세 번째 무기는 아직 선택할 수 없다.

전투는 논타게팅이고, 패링에 성공하면 연계기로 이어진다. 스태미너 시스템이 있지만 소울라이크 게임만큼 어렵지는 않다고 했다. 자동 전투는 불가능하다.

레벨이 오르면 포인트를 원하는 능력치에 나눠 넣는다. 회복약은 최대 5개까지만 장착할 수 있다.

다음 목적지는 지도에 표시되지만 동선은 정해져 있지 않다. 물속 탐험도 가능하다. 기사는 빠른 이동보다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가 강조된 구조라고 봤다.

장점으로는 일반 MMORPG의 쿨타임 스킬 방식과 달리 보스의 공격 패턴을 읽고 대응하는 재미를 꼽았다.

단점으로는 캐릭터 조작감과 타격감이 가볍게 느껴졌다는 점을 들었다. 빠른 성장을 선호하는 MMORPG 이용자에게는 취향이 갈릴 수 있다고도 했다.

총평은 전투 중심 버전으로서는 무난하다는 쪽이다. 체험판은 전투 비중이 커서 원작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하고, 생활 콘텐츠가 추가된 뒤에 본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루리웹 — 언리얼 5 그래픽과 탐험, 숙제는 네트워크 지연

루리웹 김영훈 기자는 야성 클래스와 손도끼 중심으로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이야기는 기억의 섬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이 배신을 당해 죽다 살아났다는 정도가 초반에 드러난다.

본편보다 약 50년 뒤가 배경이라 익숙한 얼굴과의 재회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그래픽은 높게 봤다. 언리얼 5답다는 감탄이 나올 정도이며, 특히 조명 표현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다만 캐릭터 모션은 아쉬웠다고 한다.

기사는 마을이 이용자로 북적이지만 실제 경험은 콘솔 싱글플레이 게임에 가깝다고 봤다. 파티 매칭을 지원하는 던전과 보스전도 혼자 진행하는 데 제약이나 불이익이 없다고 한다.

퀘스트 마커를 흩뿌리는 대신 멀리 보이는 폐허, 종탑, 요새로 모험심을 자극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날틀과 수영, 잠수도 가능하다. 다만 체험판에서는 일정 구역을 벗어나면 가까운 여신상으로 되돌려진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게임 화면 - 물가 폐허에서 불꽃을 두른 거대한 적과 맞서는 전투 장면
▲ 물가 폐허에서 펼쳐지는 대형 적과의 전투 장면. 사진: 엑스엘게임즈 (스팀 스토어)

조작계는 컨트롤러를 우선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덜 최적화된 느낌이라 체험판을 즐긴다면 컨트롤러 연결을 권했다.

체험판 후반에 만나는 고난도 보스전은 거리를 재고 스태미너를 관리하며 쳐내기와 회피로 반격 기회를 노리는 방식이라고 한다. 보스의 일격에 체력이 절반씩 빠지는 하드코어 설정은 아니라는 평가다.

가장 아쉬운 점은 네트워크 지연이다. 일상적인 이동에서는 거슬리지 않지만, 판정이 간발의 차로 갈리는 논타겟 액션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PvP는 분쟁 채널로 바꾸면 바로 즐길 수 있지만, 다들 저레벨이라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생활 콘텐츠는 열매로 물약을 만드는 수준에 그쳤다.

총평은 언리얼 5를 잘 살린 첫인상과 기대 이상의 탐험·전투가 인상적이었다는 쪽이다. 루리웹은 함용진 PD가 개발자 노트에서 이 게임을 전통적인 MMORPG가 아닌 발견 중심의 온라인 액션 RPG로 정의했다고 전했다.

세 체험기를 나란히 보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게임 화면 - 노을 아래 강가에 자리한 성채 도시
▲ 노을이 내려앉은 강가의 성채 도시. 사진: 엑스엘게임즈 (스팀 스토어)

세 매체 모두 회피와 패링(쳐내기)을 직접 판단하는 수동 액션이라는 점을 짚었다. 다만 그 차이를 얼마나 반기느냐, 조작감과 완성도를 어떻게 느꼈느냐는 엇갈린다.

플레이 시간 표기도 매체마다 다르다. 경향게임스는 서브퀘스트 포함 약 5시간으로 적었고, 디지털포커스는 2~3시간 분량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구분경향게임스녹색경제신문루리웹
전투 콘솔 같은 조작감, 패링과 회피가 핵심 보스 패턴 대응이 재미, 타격감은 가벼움 쳐내기·회피 타이밍 중시, 컨트롤러 권장
난이도 초반 밸런스 쉬움, 파티 의미 크지 않음 소울라이크만큼 어렵지 않음 체력이 절반씩 깎이는 하드코어 설정은 아님
우려 신규 이용자 진입장벽, 원작 팬과의 괴리 빠른 성장 선호층과 취향 차이 네트워크 지연, 타격 판정
원작 감성 하드코어 성향이 강해 샌드박스 감성과 거리 생활 콘텐츠 추가 후 판단 필요 날틀·수영·잠수는 확인, 생활 콘텐츠는 물약 제작 수준

▲ 세 매체 체험기의 평가 요약 (각 매체 기사 기준)

반응과 수치 — 개막 첫날 Top Demos 1위, 동시접속 2만

영상: ArcheAge Chronicles 유튜브 채널

엑스엘게임즈는 20일 데모가 스팀 넥스트 페스트(2026년 10월 판) 개막 첫날 Top Demos 차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행사 페이지의 Trending Upcoming 차트에서도 최상단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경향게임스와 녹색경제신문은 같은 차트에서 인기 출시 예정 게임 5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경향게임스와 녹색경제신문은 공개 직후 동시접속자가 2만 명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디지털포커스는 스팀DB 기준으로 한때 스팀 인기 차트 3위까지 올랐다고 적었다.

같은 기사는 원작 아키에이지의 스팀 최대 동시접속자가 약 7,000명이었다고 소개하며 이번 반응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반응이 모두 호평은 아니다. 디지털포커스는 공식 트레일러 댓글에서 느린 이동과 둔한 조작, 기술적 문제를 지적한 이용자도 있었다고 전했고, 완성도를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경이 되는 시점은 원작 아키에이지로부터 50년 뒤의 원대륙이다. 개발사는 데모와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 인게임 데모에 없는 초반 서사 일부를 보여줬다.

이후 일정 — 연내 앞서 해보기, 바이투플레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게임 화면 - 석양이 비치는 절벽 위로 이어진 요새와 조각상
▲ 절벽 위로 이어진 요새와 조각상이 보이는 풍경. 사진: 엑스엘게임즈 (스팀 스토어)

영상: ArcheAge Chronicles 유튜브 채널

함용진 총괄 PD는 "데모 기간에 보내주시는 의견은 꼼꼼히 살펴 개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엑스엘게임즈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를 바이투플레이 방식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전투나 성장에 유리한 아이템은 팔지 않는다고 했다.

녹색경제신문은 22일 함용진 PD가 유튜브 방송에서 앞서 해보기 계획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해보기 버전에서는 원대륙의 세 지역을 열 예정이며, 분량은 약 30시간, 지역당 10시간 수준이다.

출시 가격은 29.99달러, 국내는 3만 6,000원이라는 설명이다. 구매 후에는 별도 과금 없이 즐길 수 있는 패키지 방식이다.

이 가격은 현재 확인된 보도가 이 한 건뿐이다. 스팀 상점 페이지에는 아직 가격이 표시되지 않는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게임 화면 - 공방 안에서 상인과 모험가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 공방에서 상인과 모험가들이 대화하는 장면. 사진: 엑스엘게임즈 (스팀 스토어)

스팀 상점 페이지에는 앞서 해보기 버전에서 빛나는 해안, 황금의 폐허, 별자리 벌판을 탐험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이후에는 새 지역과 클래스별 세 번째 무기, 성별 선택지 확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스팀 상점 페이지의 출시일도 '발표 예정'으로 표시돼 있고, 개발진은 앞서 해보기 기간을 약 9~12개월로 예상한다고 적어 뒀다.

경향게임스는 2027년 2분기경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고 적었다. 다만 녹색경제신문은 2027년 2분기를 카카오게임즈가 준비 중인 별개의 PC MMORPG '아키에이지 S'의 목표 시점으로 전한 바 있다. 크로니클의 정식 출시 시기는 확인되지 않는다.

앞서 해보기에서는 하우징과 무역 같은 생활 콘텐츠를 비롯해 원대륙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 체험기가 공통으로 남긴 숙제, 즉 '원작 감성'이 살아나는지는 그때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스팀 권장 사양은 인텔 코어 i7-12700 또는 라이젠 7 5700X, 램 32GB, 지포스 RTX 4060 Ti 16GB급이고 저장공간 100GB(SSD)가 필요하다. 1080p 좋음 옵션, 업스케일러 품질 모드에서 60fps가 기준이다. 지원 플랫폼은 현재 PC(윈도)뿐이다.

국내 MMORPG 신작 흐름은 넥슨 '템빨: 오버기어드' 티저 기사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