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게임 스튜디오가 이틀 사이에 두 건의 MMO 퍼블리싱 계약을 정리했다. 8월 12일 '쓰론 앤 리버티'의 글로벌 서비스를 엔씨(구 엔씨소프트)에 넘긴다고 발표했고, 곧이어 '로스트아크'의 서구 서버 운영을 스마일게이트가 가져간다는 소식이 나왔다. 두 건 모두 원작 개발사가 자기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를 직접 챙기는 구도로 정리됐다.

쓰론 앤 리버티, 연내 엔씨 단일 서비스로

눈 덮인 대도시가 안개 속에 펼쳐진 쓰론 앤 리버티의 전경
▲ 엔씨는 4분기까지 이관을 마무리해 단일 서비스 체계로 통합할 계획이다. 사진: 쓰론 앤 리버티 스팀 페이지

'쓰론 앤 리버티'의 글로벌 퍼블리싱은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에서 엔씨로 이전된다. 엔씨는 이 MMORPG를 단일 온라인 서비스 체계로 묶어 운영할 계획이며, 이관 작업은 2026년 4분기 안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술·운영 이관은 엔씨 자회사 퍼스트스파크 게임즈가 아마존과 협력해 진행한다. 플레이 환경과 게임 내 자산은 모든 플랫폼에서 그대로 유지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용자 계정 정보도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Xbox, 그리고 엔씨의 크로스플랫폼 서비스 퍼플에서 변동 없이 유지된다.

엔씨는 "수년간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 아래에서 훌륭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며 "쓰론 앤 리버티를 만든 당사자로서 지금이 더 직접적인 역할을 맡을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최문영 대표도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는 훌륭한 파트너였다"면서 "글로벌 퍼블리싱에서 더 직접적인 역할을 맡는 것이 우리에게 이치에 맞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로스트아크 서구 서버는 2027년 초 스마일게이트로

다수의 캐릭터가 화려한 이펙트와 함께 전투를 벌이는 로스트아크의 레이드 장면
▲ 로스트아크 서구 서버는 2027년 초 스마일게이트가 직접 운영한다. 사진: 로스트아크 스팀 페이지

'로스트아크'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는 2027년부터 서구 서버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으며, 그 자리를 원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가 이어받는다.

정확한 인수 시점은 공식 블로그에 "2027년 초"라고만 적혀 있다. 이관이 끝나면 로스트아크의 전 세계 서버가 모두 스마일게이트의 관리 아래 놓이게 된다.

서구권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 운영도 아마존의 손을 떠난다. 이관 전까지는 기존대로 아마존이 서비스를 이어 간다.

이용자가 지금 챙겨야 할 것들

두 게임 모두 캐릭터 육성 정보, 해금 요소, 세이브 데이터, 지갑 잔액 같은 핵심 자산은 그대로 넘어간다. 로그인해서 이어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로스트아크 쪽에는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인게임 우편, 친구 목록과 그룹 이름, 차단 목록 메모, 길드원 닉네임과 메모, 영지 선물 메시지와 퀴즈 데이터, 채팅 기록이 모두 초기화된다.

우편함을 비워 두는 정도의 사전 정비는 미리 해 두는 편이 낫다. 이관 이후에는 고객 지원 창구가 바뀌고, 스마일게이트의 새 이용약관에 다시 동의해야 한다.

구독 상품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진행 중인 인게임 구독은 이관 시점에 취소되며, 12개월짜리 '크리스탈린 플러스' 구독은 이미 상점에서 내려갔다. 운영진도 "장기 구독을 새로 구매하지 않기를 권한다"고 안내했다.

여기에 더해 스페인어 지원은 2026년 10월 업데이트를 끝으로 종료된다. 이후 서구 서버는 영어만 지원한다.

1년 사이 무너진 아마존의 MMO 사업

밤중에 벌어진 대규모 공성전에서 거대 몬스터와 다수의 플레이어가 충돌하는 장면
▲ 아마존은 지난 1년 사이 MMO 라인업을 사실상 전부 정리했다. 사진: 쓰론 앤 리버티 스팀 페이지

이번 두 건은 갑작스러운 결정이라기보다 1년 넘게 이어져 온 후퇴의 마지막 장면에 가깝다.

아마존은 올해 1월 자체 개발 MMO '뉴 월드: 아이터넘'의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개발은 이미 그 전해에 중단된 상태였고, 발표 직후 대규모 감원이 뒤따랐다.

한 달 뒤에는 글로우메이드가 만든 온라인 던전 크롤러 '킹 오브 미트'의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기대했던 이용자층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5월에는 엠브레이서 그룹, 미들어스 엔터프라이즈와 함께 개발하던 '반지의 제왕' MMO가 취소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형 예산 타이틀, 특히 MMO 쪽 작업량을 줄이겠다는 방침이 그대로 실행된 셈이다.

결국 원작사가 다시 가져간다

'쓰론 앤 리버티'는 2024년 10월 출시 첫 주에만 300만 명 이상을 끌어모은 게임이다. 성적이 나빠서 손을 떼는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아마존이 물러난 배경에는 MMO라는 장르 자체의 운영 부담이 있다. 서버 유지, 지역별 고객 지원, 상시 업데이트까지 안고 가야 하는 구조는 퍼블리셔에게 결코 가벼운 짐이 아니다.

한국 게임사 입장에서는 서구권 서비스를 직접 쥐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현지 퍼블리셔를 거치던 구조에서는 이용자 데이터와 업데이트 일정, 과금 정책이 모두 중간에서 조정됐지만 이제는 그 결정권이 개발사로 돌아온다.

대신 부담도 함께 돌아온다. 북미와 유럽 이용자를 상대로 한 고객 지원과 결제, 지역별 규제 대응까지 직접 처리해야 한다. 두 회사가 이 부담을 어떻게 감당하는지가 앞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직접 서비스 전략에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