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율 경쟁이 또 한 칸 올라갔다. 에이서가 IFA 2026에서 1,000Hz 게이밍 모니터를 공개했다. 눈여겨볼 점은 해상도를 낮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1920×1080을 그대로 유지한다. 인텔 칩을 얹은 7인치 핸드헬드도 함께 나왔다.

1000Hz 모니터, 무엇이 다른가

에이서 프레데터 XB253Q U1의 주요 사양 정리
▲ 1080p 해상도를 유지한 채 1000Hz를 낸다. 그래픽: GamTrend

제품명은 프레데터 XB253Q U1이다.

24.5인치 IPS 패널에 1920×1080 해상도, 그리고 1,000Hz 주사율이다.

여기서 '해상도를 낮추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초고주사율 모니터 중에는 특정 주사율을 더 낮은 해상도에서만 지원하는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응답속도는 0.3ms로 표기됐다. 에이서 자체 잔상 저감 기술인 VRB Pro를 적용했을 때의 값이다.

가격은 1,099.99달러부터다. 환율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는 150만 원대가 예상된다.

이번 IFA에서 에이서는 프레데터·나이트로·프로디자이너를 합쳐 모니터 8종을 공개했다. 최고 5K 165Hz 모델까지 포함된다.

1000Hz를 쓸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

듀얼 모니터를 놓은 게이밍 데스크와 키보드·마우스
▲ 1000Hz를 체감하려면 게임이 초당 1,000프레임을 내야 한다. 사진: Shixart1985 (CC BY 2.0)

숫자는 인상적이지만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조건은 까다롭다.

1,000Hz를 채우려면 게임이 초당 1,000프레임을 내야 한다. 최신 게임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현실적인 대상은 가벼운 경쟁 FPS다. CS2나 발로란트처럼 옵션을 낮추면 수백 프레임이 나오는 게임들이다.

그마저도 1000fps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상당한 사양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완전히 무의미하지는 않다. 주사율이 높으면 프레임이 그에 못 미쳐도 화면 갱신 지연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다만 그 차이는 500Hz와 1000Hz 사이에서 매우 작아진다. 모니터 사양을 고를 때 주사율만 보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제품은 프로 단위의 경쟁 환경을 겨냥한 물건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핸드헬드도 함께 나왔다

에이서 프레데터 아틀라스 7의 주요 사양 정리
▲ 8인치 모델의 성능을 7인치로 줄여 담았다. 그래픽: GamTrend

영상: Predator Gaming 유튜브 채널

프레데터 아틀라스 7은 기존 8인치 모델을 7인치로 줄인 제품이다.

핵심은 프로세서다. 인텔 아크 G3 익스트림을 얹었고, 그래픽은 인텔 아크 B390이다.

화면은 7인치 FHD 120Hz 터치스크린이다.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고 밝기는 500니트다.

메모리는 최대 24GB LPDDR5X, 저장장치는 1TB PCIe 4세대 NVMe다. 배터리는 80Wh다.

입력 장치도 신경 썼다. 조이스틱은 TMR 방식, 트리거는 홀 이펙트다. 접점 마모로 인한 드리프트를 줄이는 구성이다.

확장은 썬더볼트 4 두 개에 와이파이 7, 블루투스 5.4다.

이 밖에 '프로젝트 듀얼플레이 미니'라는 8인치 시제품도 전시했다. 화면을 접었다 돌리는 구조에 백라이트 키보드를 넣어, 핸드헬드와 노트북을 겸하게 만든 개념 제품이다.

인텔 아크가 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눈여겨볼 흐름이 하나 있다. 인텔 아크를 쓰는 핸드헬드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휴대용 게이밍 PC 시장은 오랫동안 AMD의 독무대였다. 스팀덱을 포함해 대부분이 라이젠 계열을 썼다.

인텔이 아크 G 시리즈로 이 시장에 진입한 뒤 구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MSI 클로 계열이 먼저 나왔고, 이번에 에이서가 합류했다. 원엑스플레이어 같은 중소 제조사도 같은 칩을 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이 유리하다. 메모리와 부품 값이 오르는 국면에서는 특히 그렇다.

다만 실사용 성능과 드라이버 안정성은 아직 검증 중인 단계다. 제품이 늘어나는 것과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은 다른 문제다.

국내 출시 여부와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에이서 IFA 2026 게이밍 라인업
프레데터 XB253Q U1 — 24.5인치 IPS · 1080p 1000Hz · 0.3ms(VRB Pro) · 1,099.99달러부터
프레데터 아틀라스 7 — 인텔 아크 G3 익스트림 · 7인치 FHD 120Hz · 최대 24GB LPDDR5X · 80Wh
프로젝트 듀얼플레이 미니 — 8인치 시제품, 접이·회전 구조에 키보드 내장
이 밖에 프레데터·나이트로·프로디자이너 모니터 총 8종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