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가 신규 AAA 스포츠 개발 스튜디오 '스몰 액스 스튜디오(Small Axe Studios)'를 공개했다. 이끄는 사람은 EA에서 17년을 보내며 대부분의 시간을 FIFA 시리즈에 쏟았던 전 총괄 프로듀서 애런 맥하디다. 스튜디오 소재지는 캐나다 밴쿠버 — EA 스포츠 FC를 만드는 바로 그 도시다.

'2K 스포츠 랩'이 정식 스튜디오가 됐다

경기장 조명 아래 코트에 서 있는 농구 선수를 담은 NBA 2K26 화면
▲ '2K 스포츠 랩'이라는 탐색 프로젝트가 정식 스튜디오로 승격됐다. 사진: NBA 2K26 스팀 페이지

2K는 몇 년 전 스포츠 게임의 다음 단계를 탐색하겠다는 목표로 '2K 스포츠 랩'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이번에 공개된 스몰 액스 스튜디오는 그 프로젝트가 도달한 결과물이다.

2K는 성명에서 "스몰 액스 스튜디오가 2K의 차기 블록버스터 스포츠 프랜차이즈를 만들 것"이라며 "스타트업의 열정과 2K의 규모를 결합해 스포츠 게임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겠다"고 밝혔다.

NBA 2K, WWE 2K, PGA 투어 2K로 쌓은 AAA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삼겠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이름에 담긴 선전포고

스튜디오 이름부터 의도가 뚜렷하다. 맥하디는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이 스튜디오는 업계에서 가장 대담한 과제에 도전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우리 이름이 그것을 말해 준다. 비전과 갈망, 집중이 있다면 작은 도끼도 큰 나무를 넘어뜨릴 수 있다"고 적었다.

'큰 나무'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스튜디오가 자리 잡은 곳이 EA 스포츠 FC의 개발 거점인 밴쿠버라는 점까지 겹치면 더욱 그렇다.

맥하디는 EA에서 17년간 스포츠 게임을 만들었고, 그 대부분의 시간을 FIFA에 투입했다. 총괄 프로듀서 직함을 달고 있다가 2023년 EA를 떠났다.

축구일까, 미식축구일까

여자 프로 농구 경기 장면을 재현한 NBA 2K26의 코트 대치 화면
▲ 2K는 농구·야구·하키·골프·테니스·프로레슬링까지 이미 확보한 상태다. 사진: NBA 2K26 스팀 페이지

2K는 아직 어떤 종목을 만들지 공개하지 않았다. 스몰 액스 스튜디오 채용 공고에는 "처음부터 플레이어를 최우선에 둔 뛰어난 경험을 만든다"는 문구만 적혀 있다.

다만 소거법으로 추려 볼 여지는 있다. 2K는 이미 농구, 야구, 하키, 골프, 테니스, 프로레슬링을 보유하고 있어서 대형 수익이 가능한 미개척 영역은 축구와 미식축구 정도로 좁혀진다.

여기에 총괄 프로듀서가 FIFA 출신이라는 사실을 더하면 방향은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물론 2K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EA가 오랫동안 받지 않았던 도전

조명 아래 코트에 선 농구 선수를 정면에서 담은 NBA 2K26 화면
▲ 2K는 NBA 2K로 쌓은 연간 스포츠 게임 운영 경험을 새 프랜차이즈의 토대로 내세웠다. 사진: NBA 2K26 스팀 페이지

EA의 FIFA 시리즈, 현재의 EA 스포츠 FC는 오랫동안 사실상 무경쟁 상태였다. 2000년대와 2010년대에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프로 에볼루션 사커) 시리즈와 겨뤘지만 그 싸움은 점차 한쪽으로 기울었다.

코나미가 완전히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PES의 후속인 'eFootball'은 2021년 참담한 상태로 출시된 뒤 수년에 걸쳐 상당히 개선됐고, 지금은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그럼에도 연간 발매 구조로 EA와 정면 승부를 거는 블록버스터급 경쟁작은 오랫동안 없었다. 스몰 액스가 그 자리를 노린다면 축구 게임 시장의 구도가 오랜만에 흔들릴 수 있다.

물론 실물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스튜디오가 이제 막 공개되고 채용을 시작한 단계이니, 결과물을 확인하려면 몇 해는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