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매체 The Information의 애런 홈스(Aaron Holmes) 기자가 9월 22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Xbox가 이번 주 안에 수백 명을 추가로 감원하고, 산하 게임 스튜디오 여러 곳을 통폐합한다는 내용이다. 불과 두 달 전인 7월, Xbox는 이미 1,6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7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까지 최대 3,200명을 줄이겠다고 예고했고, 이번 2차 감원은 그 계획의 나머지 절반이 현실화되는 수순으로 읽힌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스튜디오 통폐합이다. Xbox 게임 스튜디오와 베데스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로 나뉜 조직 구조 자체를 손보겠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게임 전문 기자 제이슨 슈라이어는 팟캐스트 '8-4 Play'에서 블리자드 감원이 "임박했다"고 언급했고, 헤일로 스튜디오(옛 343 인더스트리)가 Xbox 게임 스튜디오에서 액티비전-블리자드-킹(ABK) 산하로 옮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두 달 전에도 잘랐는데, 또 자른다

눈 덮인 마이크로소프트 레드먼드 캠퍼스 사옥 외관, 벽돌과 유리로 된 4층 건물
▲ 마이크로소프트 레드먼드 캠퍼스 사옥. 7월 1차 감원에 이어 9월 2차 감원이 예고됐다.

올해 7월, Xbox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꼽히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1,600명이 회사를 떠났고, 베데스다·id 소프트웨어·더블파인·컴펄션 게임즈 등 여러 스튜디오가 정리 대상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때 2027 회계연도 안에 최대 3,200명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7월 감원은 그 절반 정도에 해당했다.

이번 The Information 보도는 남은 절반이 이번 주 안에 현실화된다는 내용이다. 정확한 인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The Information은 "수백 명(hundreds)" 규모라고만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리자드 모두 이 보도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두 감원의 성격은 조금 다르다. 7월이 인원 감축 자체에 방점이 찍힌 조치였다면, 이번 2차 감원은 인원 감축과 함께 스튜디오 조직 개편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더 클 수 있다.

이번엔 '스튜디오 통폐합'이 핵심이다

The Information에 따르면 이번 조치의 핵심은 단순 인원 감축이 아니라 여러 게임 스튜디오를 하나로 합치는 작업이다. Xbox 게임 스튜디오, 베데스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로 나뉘어 있던 퍼블리싱 조직 구조 자체를 손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스튜디오가 어떤 스튜디오와 합쳐지는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 인사이더 NateTheHate를 비롯한 여러 소식통은 헤일로 스튜디오(옛 343 인더스트리)가 Xbox 게임 스튜디오 산하에서 액티비전-블리자드-킹(ABK) 산하로 옮겨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만약 이 이동이 현실화된다면, 2001년 오리지널 Xbox 출시와 함께 시작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퍼스트파티 프랜차이즈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2023년 마무리) 이후 새로 짜인 조직 체계 안으로 완전히 흡수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콘솔 시대 Xbox의 상징이었던 헤일로가, 모바일·라이브 서비스 중심의 ABK 산하로 옮겨간다는 것 자체가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사업부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주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블리자드, 이번엔 피하지 못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액티비전 본사 건물 외벽에 붙은 대형 ACTIVISION 로고
▲ 액티비전 본사 외벽의 로고. 블리자드는 7월 1차 감원에서는 큰 피해를 면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7월 1차 감원 당시 블리자드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스튜디오로 꼽혔다. 하지만 게임 전문 기자 제이슨 슈라이어는 팟캐스트 '8-4 Play'에서 블리자드 감원이 "임박했다(imminent)"고 밝혔다. 정확한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단서를 달면서다.

공교로운 점은 타이밍이다. 블리자드는 이번 감원 보도가 나오기 열흘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블리즈컨을 열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 2030년 출시를 목표로 한 신작 스타크래프트 등 굵직한 발표를 쏟아냈다. 회사가 대외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자신감을 드러낸 직후 감원설이 터진 셈이다.

블리자드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부문 내에서도 실적이 좋은 축에 속하는 스튜디오로 꼽혀왔다. 그런 스튜디오조차 감원을 피하지 못한다면, 이번 구조조정이 특정 스튜디오의 부진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사업부 전체의 비용 구조 재편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왜 하필 지금, 또 자르나

표면적인 이유는 7월에 예고했던 3,200명 감원 계획의 나머지 절반을 채우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전체의 구조조정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들어 영업, 컨설팅 조직을 포함한 여러 부문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이어왔고, Xbox의 이번 조치도 그 연장선에서 나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기존 사업부의 비용 절감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의 최근 기조다. 게임 사업부라고 예외는 아니라는 뜻이다. 2023년 687억 달러를 들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가, 3년도 지나지 않아 그 인수로 몸집이 커진 조직을 다시 줄이고 합치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동시에 이번 통폐합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조직 구조 자체의 재설계라는 점에서 7월 감원과 결이 다르다. 어떤 스튜디오가 어떤 산하로 편입되느냐에 따라 향후 신작 라인업의 우선순위, 예산 배분, 심지어 프랜차이즈의 정체성까지 달라질 수 있다. 헤일로 스튜디오의 ABK 이동설이 단순 인사 문제가 아니라 업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두 번의 감원을 겪은 스튜디오들

헤일로 더 마스터 치프 컬렉션 로고와 마스터 치프 헬멧 클로즈업, 주변에 헤일로 시리즈 각 작품 이미지가 배치된 배너
▲ 헤일로 시리즈를 개발해온 헤일로 스튜디오(옛 343 인더스트리)가 ABK 산하로 옮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월 감원의 여파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베데스다 소속 노동자들은 노조를 통해 반발했고, 더블파인은 아예 Xbox에서 독립해 별도 회사로 첫 신작을 준비하는 길을 택했다. 컴펄션 게임즈를 비롯한 일부 스튜디오는 매각 대상에 올랐지만, 아직 새 주인을 공식적으로 찾지 못한 곳도 있다.

이런 와중에 터진 2차 감원 소식은 남아 있는 개발자들에게도 상당한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 번의 대규모 구조조정도 조직에 큰 충격을 남기는데, 두 달 만에 또 다른 칼바람이 예고됐다는 점에서 Xbox 내부 사기에 미칠 영향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스튜디오 통폐합은 고용 형태로 보면 감원보다 완만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중복되는 직무가 정리되며 추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통폐합 발표 자체가 향후 추가 감원의 전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은 질문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정확한 감원 인원, 통폐합 대상 스튜디오의 구체적인 명단, 그리고 헤일로 스튜디오의 ABK 이동 여부는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The Information의 이번 보도 역시 소식통을 인용한 단독 보도인 만큼, 세부 내용은 실제 발표 이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한 가지는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Xbox의 구조조정은 7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조직 개편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사업부를 어떤 그림으로 재편하려 하는지는, 이번 주 예정된 공식 발표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