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Xbox 게임 패스의 유료 구독자 수가 현재 약 3천만 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정점 당시 3천400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00만 명이 빠져나간 셈이다. 가입자 이탈의 직접적인 계기로는 지난해 10월 단행된 대폭적인 요금 인상이 지목되고 있다.

얼티밋 요금 50% 인상, 그리고 즉각적인 반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10월 1일, 최상위 등급인 게임 패스 얼티밋 요금을 월 19.99달러에서 29.99달러로 약 50% 인상했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7 출시 시점에 맞춰 단행된 조치로, 대신 얼티밋 등급에 유비소프트+(Ubisoft+)가 새로 포함됐고 11월 18일부터는 포트나이트 크루 혜택도 추가될 예정이었다. 하위 등급인 에센셜(9.99달러)과 프리미엄(14.99달러) 요금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가장 많은 이용자가 몰려있던 얼티밋 등급의 인상 폭이 워낙 컸던 탓에 반발은 거셌다.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고, 다수의 이용자가 공개적으로 구독 해지 의사를 밝혔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7 공식 키아트
▲ 요금 인상은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7의 출시 시점에 맞춰 단행됐다. ⓒ Activision

"우리는 수백만 명을 잃었다" — 8개월 연속 하락

Xbox 최고전략책임자(CSO) 매튜 볼(Matthew Ball)은 최근 발언에서 요금 인상 이후 상황을 두고 "우리는 불과 몇 달 사이에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잃었다"고 인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3천만 명이라는 수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부적으로 세웠던 2026 회계연도 7,700만 명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이기도 하다. 게임 패스는 요금 인상 이후 8개월 넘게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본지가 앞서 전한 Xbox 대규모 구조조정 기사에서도 다뤘듯(관련 기사 참고), 게임 패스 목표 미달은 최근 단행된 3,200명 규모 감원의 핵심 배경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대형 신작을 출시 첫날부터 게임 패스에 올리는 전략이 오히려 패키지 판매를 잠식했다는 지적도 이미 제기돼 있던 상황에서, 이번 요금 인상이 구독자 이탈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4월 요금 인하, 그리고 콜 오브 듀티 정책 되돌리기

여론 악화가 이어지자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4월 21일 게임 패스 얼티밋 요금을 29.99달러에서 22.99달러로 인하했다. PC 게임 패스 역시 16.49달러에서 13.99달러로 낮아졌다. 동시에 향후 출시되는 콜 오브 듀티 신작은 더 이상 발매 당일 게임 패스에 포함되지 않으며, 이듬해 홀리데이 시즌 무렵에야 라이브러리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정책이 바뀌었다. 이미 게임 패스에 포함된 기존 콜 오브 듀티 타이틀은 계속 이용할 수 있다. Xbox 공식 발표문은 "이번 변경은 그동안 받아온 많은 피드백에 대한 응답"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 게임 패스 요금 변동, 한눈에 보기

· 2025년 10월 1일: 얼티밋 19.99달러 → 29.99달러(약 50%↑)
· 2026년 4월 21일: 얼티밋 29.99달러 → 22.99달러, PC 16.49달러 → 13.99달러
· 구독자: 2024년 3,400만 명 → 2026년 약 3,000만 명(약 400만 명↓)
· 내부 목표: 2026 회계연도 7,700만 명(미달)
· 콜 오브 듀티: 신작 발매 당일 제공 정책 폐지, 약 1년 후 합류로 변경

아샤 샤르마의 첫 시험대, 그리고 다시 시작된 성장

Xbox 신임 CEO 아샤 샤르마
▲ 지난 2월 필 스펜서의 뒤를 이어 Xbox 게이밍 CEO에 오른 아샤 샤르마. 게임 패스 요금 인하는 그의 첫 주요 공개 결정이었다. ⓒ Microsoft

4월 요금 인하는 지난 2월 필 스펜서(Phil Spencer)의 뒤를 이어 취임한 신임 CEO 아샤 샤르마(Asha Sharma)의 첫 주요 공개 결정이기도 했다. 게임업계 경력 없이 마이크로소프트 코어AI 부문 사장을 지내다 발탁된 샤르마는, 구독형 비즈니스를 미래 전략의 축으로 밀어붙여온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이례적인 후퇴라 할 수 있는 이번 결정을 두고 직원들에게 "게임 패스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졌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샤르마는 지난 6월 발표한 메시지에서 "게임 패스 팀이 서비스 개선에 나선 끝에, 8개월 넘는 하락세 이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다만 3천만 명 수준의 현재 구독자는 여전히 애초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