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헌터의 베스트셀러 소설 시리즈 '워리어 캣츠(Warriors)'가 23년 만에 처음으로 정식 라이선스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어진다. 8월 7일 공개된 '워리어 캣츠: 클랜스 오브 더 포레스트(Warrior Cats: Clans of the Forest)'는 나만의 고양이를 만들어 네 클랜 중 하나에 들어가 성장해나가는 턴제 액션RPG다. 그동안 팬 게임이나 모바일 미니게임 형태로만 존재했던 이 IP가 처음으로 정식 콘솔·PC 타이틀로 나온다는 점에서 원작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페루 스튜디오 뱀탱 게임즈가 개발, 2026년 가을 출시 목표

개발은 페루 리마에 위치한 뱀탱 게임즈(Bamtang Games)가 맡았다. 20년 넘게 라이선스 기반 게임을 만들어온 스튜디오로, '니켈로디언 카트 레이서스' 시리즈와 2023년작 '아바타: 퀘스트 포 밸런스' 등을 개발한 바 있다.

퍼블리싱은 트레일마크 게임즈가 맡았으며, 워리어 캣츠 세계관의 판권을 보유한 쿨라비(Coolabi)와 협업해 정식 라이선스로 제작됐다.

플랫폼은 PS5·엑스박스 시리즈X|S·닌텐도 스위치·스위치2·PC(스팀·에픽게임즈 스토어)로 사실상 전 플랫폼을 아우른다.

출시 시기는 2026년 가을로 공개됐으며, 정확한 날짜와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콘솔용 실물판 '피럴 에디션(Feral Edition)'은 이미 예약 판매가 시작된 상태다.

내 고양이를 만들고, 네 클랜 중 하나를 선택한다

워리어 캣츠 클랜스 오브 더 포레스트 게임 화면, 풍차가 있는 농장 풍경을 탐험하는 고양이 캐릭터
▲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고양이를 만들어 호수 영토 곳곳을 탐험하게 된다. 사진: Bamtang Games·Trailmark Games

플레이어는 털 무늬와 색깔, 눈동자 색, 귀 모양 등을 조합해 자신만의 워리어 캣을 만드는 것으로 게임을 시작한다.

이후 썬더클랜·리버클랜·섀도우클랜·윈드클랜 네 클랜 중 하나에 들어가게 되는데, 각 클랜은 저마다 다른 예언과 라이벌 구도, 등장인물을 가진 독립된 캠페인으로 구성된다.

수습생(어프렌티스)에서 시작해 클랜 내 계급을 올라가는 과정이 분기형 서사로 이어지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투는 턴제 방식이다. 쥐나 다람쥐 같은 사냥감부터 오소리, 라이벌 고양이와의 보스전까지 이어지며, 던(둥지)에서 훈련을 통해 전투 스타일과 기술을 직접 조정할 수 있다.

문풀부터 호수 영토까지 — 원작 명소를 그대로 재현

워리어 캣츠 클랜스 오브 더 포레스트 게임 화면, 흰색 고양이가 안개 낀 습지대의 물속을 걷는 장면
▲ 리버클랜의 근거지인 습지대 등 원작 소설 속 지역들이 게임 속에 그대로 구현됐다. 사진: Bamtang Games·Trailmark Games

탐험 요소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썬더클랜의 숲, 리버클랜의 습지, 섀도우클랜의 소나무 늪지, 윈드클랜의 황무지 등 클랜별 서식지가 각기 다른 지형으로 구현됐다.

여기에 문풀(Moonpool)과 아일랜드처럼 원작 소설에서 신성한 장소로 등장하는 지역들도 탐험 가능한 공간으로 포함됐다.

사냥과 채집으로 클랜을 먹여 살리는 생존 요소, 침입자로부터 영토를 지키는 경계 방어 요소도 담겼다. 나무 타기, 퍼즐 풀이를 통해 스타클랜(StarClan)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탐험 콘텐츠도 예고됐다.

공개된 홍보 이미지에는 토니펠트, 브라이트하트, 톨스타, 아이비풀 등 원작 소설의 실제 등장인물 이름도 함께 언급돼, 원작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년 만의 첫 정식 게임화 — 다만 장르 도약에 대한 우려도

워리어 캣츠 클랜스 오브 더 포레스트 게임 화면, 목줄을 찬 사나운 개와 흰 고양이가 대치하는 위협적인 장면
▲ 들개 등 야생의 위협과 맞서는 장면도 트레일러에서 공개됐다. 사진: Bamtang Games·Trailmark Games

'워리어 캣츠'는 2003년 첫 권이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장수 시리즈지만, 그동안 정식 라이선스 콘솔·PC 게임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다. 이번 발표는 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정식 게임화 사례다.

같은 시기 디즈니 채널·디즈니플러스를 통해 2028년 공개 예정인 워리어 캣츠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 소식도 함께 전해지면서, 이번 게임 발표가 프랜차이즈 전반의 미디어믹스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개발사 뱀탱 게임즈가 2023년 내놓은 '아바타: 퀘스트 포 밸런스'는 어설픈 전투와 부실한 퍼즐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스크린랜트 등 해외 매체는 카트 레이싱·플랫포머 위주였던 이 스튜디오가 이번에 완전한 RPG 장르로 크게 도약한다는 점을 두고 "완성도가 열린 질문으로 남아 있다"고 짚었다.

현재는 공식 발표와 예약 판매만 진행된 단계로, 데모나 얼리 액세스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