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ve의 Steam Machine이 2026년 6월 30일, 드디어 공식 출시됐다. 512GB 스토리지 기본 모델이 $1,049, 2TB 모델이 $1,349이며, Steam Controller를 포함한 번들 패키지는 $1,428에 판매된다. 사전 예약은 추첨제로 진행됐으며,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오늘부터 배송이 시작됐다. 단, RAM 부품난으로 인해 출시 전 예상됐던 가격을 크게 웃돌면서 커뮤니티의 실망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구성 및 모델별 스펙
Steam Machine은 두 가지 스토리지 옵션으로 출시된다. 기본 모델인 512GB 버전은 $1,049, 대용량 게임 라이브러리를 위한 2TB 버전은 $1,349다. 별도로 Steam Controller를 함께 구매하는 번들 패키지는 2TB 모델 기준 $1,428로, 컨트롤러 단독 가격은 $79에 해당한다.
| 모델 | 스토리지 | 가격 | 비고 |
|---|---|---|---|
| Steam Machine | 512GB NVMe | $1,049 | 기본 모델 |
| Steam Machine | 2TB NVMe | $1,349 | 대용량 모델 |
| Steam Machine 번들 | 2TB NVMe | $1,428 | Steam Controller 포함 |
원화 환산(2026년 6월 기준 약 1,360원/달러) 기준으로 512GB 모델은 약 143만원, 2TB 모델은 약 183만원에 달한다. 국내 공식 출시 여부와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추첨제 사전 예약과 출시 첫날 분위기
Steam Machine의 사전 예약은 일반적인 선착순 방식이 아닌 추첨제로 진행됐다. Valve는 스캘핑 방지와 실제 게이머에게 우선 배분을 목적으로 이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희망자가 관심 등록을 하면 Valve가 무작위로 구매 자격을 부여하는 구조다.
그러나 이 방식도 스캘퍼들의 조직적 시도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다. 예약 발표 직후 eBay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추첨 당첨권이 공식가의 2배를 훌쩍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오늘 실제 배송이 시작된 이후에도 일부 리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추첨에서 탈락한 사용자들을 위한 일반 판매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Valve는 "추가 물량 확보 이후 순차적으로 일반 판매를 개시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RAM 부품난과 가격 논란 — 당초 예상가 $799에서 $250 이상 올라
이번 출시에서 가장 큰 논란은 가격이다. Steam Machine의 출시 가격은 당초 업계와 커뮤니티가 예상했던 $799 안팎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책정됐다. Valve는 그 주된 원인으로 LPDDR5X RAM 부품 수급난을 지목했다.
"고성능 LPDDR5X 메모리 부품의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Steam Machine의 제조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능한 한 많은 사용자에게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team Machine에는 고속·저전력 특성이 요구되는 LPDDR5X 메모리가 탑재된다. 이 규격의 부품은 스마트폰 플래그십과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빠듯해진 상황이다. Steam Deck OLED에 이어 Steam Machine까지 소형 폼팩터 고성능 기기를 연이어 출시하는 Valve의 입장에서 이 병목이 특히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커뮤니티 반응은 냉혹하다. Reddit r/SteamDeck, r/pcgaming 등에서는 "같은 돈이면 미니 ITX 데스크톱을 직접 조립하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GameSpot이 집계한 출시 당일 독자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4%가 "현재 가격은 지불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Valve의 두 번째 거실 도전 — 2015년 실패 이후 11년 만
Steam Machine은 Valve가 2015년 처음 시도했다가 시장에서 외면받은 거실용 리눅스 게이밍 PC의 계보를 잇는 제품이다. 1세대 Steam Machine은 다수의 제조사가 참여했지만 윈도우 PC 대비 게임 호환성 문제와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3년 만에 시장에서 사실상 퇴장했다.
이번 2세대 Steam Machine은 Valve가 직접 제조·판매하며, Steam Deck에서 검증된 SteamOS 3를 기반으로 한다. Steam Deck 출시 이후 Proton 호환 레이어가 크게 개선되면서 Steam 라이브러리의 90% 이상을 리눅스 기반에서 구동할 수 있게 된 것이 1세대와 가장 다른 점이다.
Valve는 Steam Machine을 독립형 거실 PC로 포지셔닝하면서 동시에 Steam Deck 도킹 확장의 상위 선택지로 제시하고 있다. TV에 연결해 콘솔처럼 쓰되 Steam 라이브러리 전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차별점이지만, 가격 장벽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중적 수용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