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은 게임별 판매량(카피 수)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밸브가 실제로 매주 갱신하는 건 매출액 기준 'Top Sellers' 차트뿐이다. 여기서 무료 게임(CS2·Dota2·PUBG·Apex Legends 등)을 걸러낸 '유료 게임(Top Paid)' 차트를 2026년 7월 한 달치(6~12일 주간 제외 4주) 모아 순위 점수로 합산했다. 무료 게임 매출에 가려졌던 '진짜 잘 팔린 유료 게임' 10종과, 공개된 자료로 확인 가능한 각 게임의 누적 판매량을 함께 정리했다.
1위 MECCHA CHAMELEON — 광고비 0원, 7월 내내 부동의 1위
일본 개발자 단 2명이 만든 술래잡기 게임 'MECCHA CHAMELEON'이 7월 4주 내내 유료 게임 판매 1위를 지켰다. 6월 10일 5.99달러로 출시된 이 게임은 광고비를 한 푼도 쓰지 않고 SNS 입소문만으로 흥행했는데, 6월 11일 25만 장을 시작으로 6월 14일 100만 장, 6월 20일 500만 장, 6월 26일 1,000만 장을 넘더니 7월 5일 기준 누적 1,500만 장을 돌파했다. 올해 등장한 게임 중 가장 빠르게, 가장 많이 팔린 타이틀로 꼽힌다.
대형 퍼블리셔의 마케팅 예산 없이 개인 개발자가 만든 게임이 팰월드 같은 대작들을 제치고 한 달 내내 판매 1위를 지켰다는 사실 자체가, 올해 인디 게임 신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았다.
2위 팰월드 — 1.0 정식 출시 효과로 누적 3,050만 장
포켓페어의 '팰월드'는 7월 10일 1.0 정식 출시로 다시 한번 판매량이 급증했다. 정식 출시만으로 약 180만 장이 추가로 팔렸고, 7월 21일 기준 스팀·PS5·Xbox 합산 누적 약 3,050만 장을 기록했다. 얼리 액세스 시작 이후 누적 총매출은 약 7억 달러로 추정된다. 포켓페어는 별도로 누적 플레이어 수가 4,000만 명을 넘었다고도 밝혔는데, 이는 판매량과는 다른 지표다.
3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 10년 차 게임, 스팀에서만 1,980만 장
비헤이비어 인터랙티브의 비대칭 호러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는 출시 10주년을 맞아 오히려 역대 최고 동시접속자를 경신하며 7월 내내 판매 상위권을 지켰다. 8월 6일 기준 스팀에서만 약 1,980만 장이 팔렸고, 전체 플랫폼을 합치면 2,200만 장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된 게임이 신작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걸 넘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4위 포르자 호라이즌6 — 게임패스 잠식에도 640만 장
5월 19일 출시된 '포르자 호라이즌6'는 Xbox 게임패스로 인한 매출 잠식 우려에도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 분석기관 얼리니어 애널리틱스 추정치 기준 6월 4일까지 약 640만 장이 팔렸다(PS5판은 아직 출시 전, Xbox·스팀 합산). 게임패스로 게임을 이용한 인원까지 더하면 실제 플레이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
5위 ARK: 서바이벌 어센디드 — 리메이크로 누적 700만 장
언리얼 엔진5로 새로 만든 '서바이벌 어센디드'는 원작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의 리메이크임에도 7월 기준 누적 약 700만 장을 팔며 꾸준히 판매 상위권에 머물렀다. 신규 DLC 지도가 나올 때마다 판매량이 다시 튀어 오르는 패턴을 보이는데, 리메이크작이 원작 IP의 생명력을 오히려 연장시킨 사례로 꼽힌다.
6위 사이버펑크 2077 — 6년 차에도 누적 4,000만 장
출시 6년째를 맞은 '사이버펑크 2077'은 7월 3일 기준 누적 4,000만 장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판매 게임 순위 19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확장팩 '팬텀 리버티'만 따로 1,000만 장이 팔렸다. 출시 초기 혹평을 딛고 꾸준한 업데이트로 신뢰를 회복한 대표적인 '역주행' 사례로, 7월에도 세일과 맞물려 판매 상위권을 유지했다.
7위 발더스 게이트3 — 2,000만 장 넘은 스테디셀러
라리안 스튜디오의 '발더스 게이트3'는 2025년 말 기준 이미 누적 2,000만 장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라리안 CEO 스벤 빈케 공식 발표). 출시 2년이 지난 지금도 세일 기간마다 어김없이 판매 상위권에 복귀하는, 사실상 스팀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8위 헤일로: 캠페인 이볼브드 — 화제성 대비 아쉬운 156만 장
7월 28일 Xbox·PS5·스팀으로 동시 출시된 '헤일로: 캠페인 이볼브드'는 첫 주 추정 약 156만 장(Xbox 약 90만·PS5 약 45만2천·스팀 21만2천)에 그쳤다. 첫 콘솔 외 플랫폼 진출작이자 헤일로 최초의 PS5 출시작이라는 화제성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특히 PS5판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수치들은 마이크로소프트·소니가 공식 발표하지 않는 판매량을 유통·플랫폼 데이터로 추정한 수치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9위 그랑블루 판타지: 릴링크 — 잔잔하게 200만 장 돌파
사이게임즈의 액션 RPG '그랑블루 판타지: 릴링크'는 확장팩 '엔드리스 라그나로크'와 할인이 맞물리며 7월에도 꾸준히 순위권에 머물렀다. 공식 누적 판매량은 200만 장 이상(사이게임즈 공식 발표 기준)으로, 최신 갱신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확장팩 효과로 실제로는 이보다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10위 패스 오브 엑자일2 — 얼리 액세스인데도 추정 500만 장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는 개발사 특성상 판매량을 공식 발표하지 않지만, 시장 분석 서비스 감얼리틱 추정치 기준 스팀에서만 약 500만 장이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정식 출시 전 얼리 액세스 단계인데도 이 정도 판매량이라는 건, 정식 1.0 출시 시점에는 훨씬 큰 흥행이 예상된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