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현지시간 7월 1일,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굵직한 발표 두 건을 동시에 내놓았다. 하나는 2028년 1월부터 신작 게임의 물리 디스크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PS3와 PS Vita용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2027년 7월 종료한다는 것이다. 두 발표 모두 '디지털 우선'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결정으로,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콘솔 게임 물리 매체 판매 방식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28년 1월부터 신작 디스크 생산 전면 중단
소니는 2028년 1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작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 대해 물리 디스크 형태의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자사 퍼스트파티 타이틀은 물론 서드파티 퍼블리셔가 출시하는 신작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이 시점 이후 발매되는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와 오프라인 소매점 모두에서 오직 디지털 다운로드로만 구매할 수 있게 된다.
SIE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수석 디렉터 시드 슈만(Sid Shuman)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는 소비자 트렌드에 적응하기 위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자연스러운 방향"이라며, 디지털 판매가 물리 매체 판매를 이미 크게 앞지른 현실을 정책 변경의 배경으로 꼽았다.
· 시행 시점: 2028년 1월
· 대상: 해당 시점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규 PlayStation 타이틀 (퍼스트파티 + 서드파티)
· 판매 방식: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소매점 모두 디지털 전용
· 발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2026년 7월 1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
이미 나온 게임과 디스크 드라이브는 영향 없어
이번 정책 변경은 2028년 1월 이전에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게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즉 2027년 및 그 이전 시점에 발매된 타이틀은 지금처럼 디스크판으로 계속 유통되며, 이미 보유한 디스크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현재 PS5 본체에 내장된 디스크 드라이브, 그리고 디지털 에디션용으로 별도 판매되는 탈착식 디스크 드라이브 역시 계속해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다만 소니가 향후 PS5 하드웨어 라인업에서 디스크 드라이브 옵션 자체를 얼마나 더 오래 유지할지는 이번 발표에서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PS3·PS Vita 스토어, 2027년 7월 전 세계 종료
같은 날 공개된 두 번째 발표는 오래된 콘솔 세대의 온라인 상점 정리다. 소니는 PS3와 PS Vita용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2027년 7월 대부분의 국가에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은 이보다 앞서 문을 닫는다.
| 대상 지역 | 종료 시점 |
|---|---|
| 멕시코·온두라스·니카라과 (PS3 스토어) | 2026년 8월 |
| 그 외 중남미 국가·중동 지역 (PS3 스토어) | 2026년 하반기 |
| 그 외 전 세계 대부분 국가 (PS3·PS Vita 스토어 동시) | 2027년 7월 |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가 최신 결제 처리 표준을 포함한 현대적 상거래 시스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으나, PS3와 PS Vita는 더 이상 이러한 업데이트를 지원할 수 없다"고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구매한 게임과 콘텐츠는 스토어 종료 이후에도 재다운로드가 가능할 것으로 안내됐으나, 정확히 언제까지 재다운로드를 지원할지에 대한 구체적 기한은 공개되지 않았다.
소니가 밝힌 배경 — 디지털 구매 비중 79%
소니가 이번 두 가지 결정의 공통 배경으로 제시한 근거는 디지털 구매 비중의 압도적 증가다. 소니 측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PS4·PS5용 정식판(풀게임) 구매의 약 5건 중 4건(약 79%)이 디지털 다운로드로 이뤄졌다. 물리 디스크 판매 비중이 이미 20%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디스크 생산·유통·소매 진열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실익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소니의 판단이다.
시드 슈만은 "앞으로도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접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데 자원을 우선 투자하는 한편, 구매처를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는 계속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어디서 게임을 살지는 선택할 수 있어도, 어떤 형태(디스크냐 다운로드냐)로 살지는 2028년 이후 선택지가 사라지는 셈이다.
게이머 반응과 앞으로의 전망
발표 직후 해외 게이머 커뮤니티와 매체 반응은 엇갈렸다. 상당수는 이미 디지털 구매가 대세인 만큼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수집가·중고 게임 유통 업계에서는 "물리 매체가 사라지면 중고 거래·대여·소장의 가치도 함께 사라진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물리 디스크는 중고 거래와 게임 보존(preservation) 측면에서 디지털 판매가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해왔다.
Xbox 진영은 이미 최근 콘솔 가격 인상과 맞물려 구독형 서비스(Game Pass) 중심 전략을 강화하는 중이며, 닌텐도 역시 스위치 2에서 카트리지 대신 다운로드 코드만 담긴 이른바 '게임 키 카드'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업계 전반이 물리 매체 축소라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소니의 발표는 콘솔 3사 모두가 디지털 전환의 종착점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PS3와 PS Vita는 각각 2006년, 2011년 출시돼 최전성기를 지나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두 플랫폼 모두 스토어 종료 후에도 이미 설치된 게임을 오프라인으로 실행하는 것은 계속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