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9월 12일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은사자상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4년 만에 같은 도시에서 다시 은사자상을 안았다. 수상 이후 숫자를 모아 봤다. 메타크리틱은 93점, 로튼토마토는 평론가 100%다. 국내에서는 KOBIS 기준 10월 4일 누적 23만 482명을 모았다. 영화는 극장에서 먼저 관객을 만났고, 넷플릭스에는 11월 6일 공개된다.

베니스에서 받은 상 — 심사위원대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토론토국제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 배경 앞에 선 설경구, 이창동 감독, 조여정, 조인성
▲ 토론토국제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 행사에 참석한 설경구, 이창동 감독, 조여정, 조인성(왼쪽부터). 영화 스틸이 아닌 행사 사진이다.

영상: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수상 발표에 따르면 심사위원대상은 '가능한 사랑'(Ga-Neung-Han Sa-Rang, 영어 제목 Possible Love)에 돌아갔다.

정식 명칭은 '은사자상 – 심사위원대상(Leone d'Argento – Gran Premio della Giuria)'이다.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마이 엘투키 감독의 '킨데 우켄트(Woman Unknown)'가 받았다.

심사위원장은 매기 질렌할이다. 시상식은 현지 시간 9월 12일 저녁에 열렸다.

'가능한 사랑'은 본상과 별도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도 받았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수상 소감에서 이 감독은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믿고 제작을 가능하게 해 준 넷플릭스에 감사를 전했다.

배우들에게는 "이 상은 여러분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베니스 직후인 9월 15일에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TIFF 에버트 감독상(Ebert Director Award)을 받았다.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이다.

다만 이 상은 영화 한 편이 아니라 감독의 작업 전체를 기리는 공로 성격의 상이라, 베니스 본상과는 성격이 다르다.

상내용비고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 심사위원대상 경쟁 부문, 2026년 9월 12일 한국 영화 첫 수상
베니스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 본상과 별도 수상 '오아시스'(2002)도 본상·비평가연맹상 동시 수상
TIFF 에버트 감독상 토론토국제영화제, 9월 15일 감독 개인에게 주는 공로 성격의 상

▲ '가능한 사랑'의 주요 수상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발표, 국내 보도 기준)

해외 평단 — 메타크리틱 93점, 로튼토마토 100%

뉴욕영화제 포토월 앞에 나란히 선 이창동 감독, 설경구, 전도연, 조여정, 조인성
▲ 뉴욕영화제 행사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전도연, 조여정, 조인성(왼쪽부터). 영화 스틸이 아닌 행사 사진이다.

10월 7일 오후 확인한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는 93점이다. 평론가 19명 전원이 긍정이고 '보편적 호평(Universal Acclaim)' 구간에 들어 있다.

로튼토마토 토마토미터는 평론가 38명 기준 100%, 평균 평점은 10점 만점에 8.7점이다.

두 사이트 모두 유저 점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넷플릭스 공개 전이라 평가가 쌓이지 않은 상태다.

메타크리틱에 올라온 개별 점수는 아래와 같다. 점수는 모두 100점 만점이다.

The Film Stage의 로리 오코너는 이 영화가 "올해 경쟁 부문에서 본 가장 알찬 영화"라고 썼다. 원문은 "the most substantial film I've seen in this year's competition"이다.

이 리뷰는 전작 '버닝'보다 알레고리가 줄고 훈계조에 가깝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호평 일색인 리뷰 안에서 나온 드문 단서다.

TheWrap은 호흡이 느려 인내가 필요하다고 짚으면서도, 그 느린 호흡이 이야기를 쌓아 올리는 힘이라고 평했다.

Time Out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함께 계층 분화를 다룬 삼부작처럼 묶었다. 이 영화는 그중 더 느리게 타는 작품이라는 평이다.

매체점수
The Hollywood Reporter 100
Variety 100
IndieWire 100
RogerEbert.com 100
Radio Times 100
The Daily Beast 95
The Film Stage 91
TheWrap 85
Time Out 80
Slant Magazine 75

▲ 메타크리틱 게재 평론가 점수 일부 (2026년 10월 7일 확인, 100점 만점)

국내 극장 — KOBIS 일별 집계로 본 12일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 개봉했다. 영화진흥위원회 KOBIS 일별 박스오피스로 확인한 흐름이다.

개봉일 관객은 1만 9,032명이다. 순위는 6위였다.

첫 주말인 9월 26~27일 이틀 관객은 5만 815명이다. 26일 토요일이 2만 6,551명으로 그때까지 가장 많았다.

9월 27일 일요일 누적은 11만 5,935명이었다. 당일 관객은 2만 4,264명이다.

개봉 8일째인 9월 30일 누적은 15만 8,204명이다. 국내 보도의 8일 집계와 같은 수치다.

개천절 연휴가 시작된 10월 3일 토요일에 2만 277명, 4일 일요일에 2만 6,553명으로 다시 올랐다.

KOBIS 일별 표에서 확인되는 가장 최근 집계는 10월 4일이다. 이날 누적은 23만 482명, 누적 매출은 약 24억 원이다.

일별 순위는 12일 내내 4~6위를 오갔다. 상영 스크린은 168~202개, 하루 상영 횟수는 270~405회였다.

국내 보도는 개봉 8일 동안 최다 스크린 확보작의 약 15% 수준 상영관에서 올린 성적이라며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했다.

연휴 기간 상위권 흥행작의 순위는 개천절 연휴 극장가 정리에서 볼 수 있다.

국내 관객 평가는 호평이 앞섰다. 개봉 당일 네이버 네티즌 평점이 9점대 초반(9.2점)으로 보도됐다.

날짜순위일 관객누적 관객스크린 수
9월 23일(수) 6위 19,032명 22,160명 181개
9월 24일(목) 6위 21,756명 43,916명 178개
9월 25일(금) 5위 21,204명 65,120명 179개
9월 26일(토) 5위 26,551명 91,671명 195개
9월 27일(일) 5위 24,264명 115,935명 192개
9월 28일(월) 4위 14,418명 130,353명 172개
9월 29일(화) 4위 14,177명 144,530명 182개
9월 30일(수) 6위 13,674명 158,204명 168개
10월 1일(목) 6위 11,745명 169,949명 195개
10월 2일(금) 6위 13,703명 183,652명 198개
10월 3일(토) 6위 20,277명 203,929명 194개
10월 4일(일) 6위 26,553명 230,482명 202개

▲ '가능한 사랑' KOBIS 일별 박스오피스 (2026년 10월 7일 조회)

극장 먼저, 넷플릭스는 11월 6일

영상: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

'가능한 사랑'은 처음부터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한 넷플릭스 영화다.

이 감독은 8월 25일 제작보고회에서 극장용 영화가 스트리밍으로 향하는 흐름을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엔 공존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얼마나 더 관객과 가까워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발언이다.

제작 경위도 알려져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중예산 지원사업에 선정돼 15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내 후속 투자 유치가 여의치 않았다. 감독과 제작사는 지원금 신청을 철회했고, 넷플릭스가 투자자로 나섰다.

수상 뒤 영화계에서는 복잡한 심경이 읽힌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 콘텐츠 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로 지목돼 온 넷플릭스와 손잡고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극장 선개봉에는 오스카 일정도 걸려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 영화를 제99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국제장편영화상 자격에는 9월 30일까지 미국 밖 극장에서 최소 7일 연속 상영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9월 23일 개봉은 그 조건을 충족한다는 것이 코리아헤럴드의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10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다. 넷플릭스 전 세계 공개는 11월 6일이다.

극장에 걸리는 기간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창동 감독의 베니스와 칸

뉴욕영화제 포토월 앞에 선 배우 전도연
▲ 뉴욕영화제 행사에 참석한 배우 전도연. 영화 스틸이 아닌 행사 사진이다.

이 감독은 '오아시스'(2002)로 베니스에서 은사자상 감독상을 받았다.

'밀양'(2007)에서는 주연 전도연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시'(2010)는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

'버닝'(2018)은 칸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았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최종 9편 후보에 한국 영화로는 처음 올랐다.

그는 2003~2004년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가능한 사랑'은 '버닝' 이후 8년 만의 신작이다. 첫 넷플릭스 작품이기도 하다.

베니스 다음 행보로는 토론토와 뉴욕영화제 일정이 이어졌고, 출연진도 함께 참석했다.

관람 전에 알아둘 것

뉴욕영화제 포토월 앞에 선 배우 설경구
▲ 뉴욕영화제 행사에 참석한 배우 설경구. 영화 스틸이 아닌 행사 사진이다.

영화는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다큐 제작을 위해 만나는 이야기다. 줄거리의 세부는 여기서 다루지 않는다.

출연은 설경구, 전도연, 조여정, 조인성이다.

관람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노출과 성행위가 직접 묘사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러닝타임은 164분 2초로, 이 감독의 연출작 가운데 가장 길다.

넷플릭스 공개일인 11월 6일까지는 극장에서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