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K와 퍼블리셔 PLAION REPLAI가 복각 콘솔 '네오지오 AES+(NEOGEO AES+)'의 신규 트레일러와 실기 시연을 공개했다. 무대는 도쿄게임쇼 2026(9월 17일~20일, 마쿠하리 멧세)이었다. 좋은 소식과 아쉬운 소식이 함께 나왔다. 좋은 소식은 '제로 윙(Zero Wing)'을 포함한 신작 5종이 추가돼 확정 라인업이 15종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아쉬운 소식은 당초 2026년 11월 12일이었던 세계 출시일이 2027년 9월 16일로 10개월가량 밀렸다는 점이다. PLAION REPLAI 측은 이번 연기가 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반도체 품귀 사태와 직결된 부품 재설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트레일러와 함께 공개된 세부 내용을 정리했다.
도쿄게임쇼에서 공개된 것 — 신규 트레일러와 실기 시연
영상: PLAION Japan 유튜브 채널
PLAION REPLAI는 도쿄게임쇼 2026 현장(마쿠하리 멧세 8홀 08-C01 부스)에서 네오지오 AES+ 신규 트레일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이 자리에서 실제 하드웨어를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첫 기회를 얻었다.
현장을 취재한 일본 매체들은 이구동성으로 "1990년 오리지널 AES와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라는 평가를 내놨다. 크기와 무광 검은색 마감, 표면 질감까지 원본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이다.
네오지오 AES+는 에뮬레이션이나 FPGA 방식이 아니라, 오리지널과 동일한 세대의 칩을 새로 제작한 커스텀 ASIC 기반으로 동작한다. 이 때문에 신작 카트리지는 물론 1990년대에 발매된 오리지널 AES 카트리지도 그대로 꽂아서 구동할 수 있다.
출력은 HDMI 최대 1080p를 지원하면서도 지연 시간을 최소화했고, 오리지널 AV 단자도 함께 남겨둬 CRT 모니터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DIP 스위치로 언어·오버클럭·화면 모드를 조절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24MHz 오버클럭 모드는 '메탈슬러그 2' 같은 일부 게임에서 발생하던 슬로다운 현상을 완화하는 용도로 마련됐다.
출시일 2027년 9월 16일로 연기 — 원인은 AI발 메모리 품귀
가장 큰 소식은 역시 출시일 연기다. 당초 2026년 홀리데이 시즌(11월 12일)으로 예정됐던 세계 출시일이 2027년 9월 16일로 밀렸다.
PLAION REPLAI는 공식 발표문에서 "전 세계적인 부품 공급 제약으로 인해, 커뮤니티가 기대하는 수준의 글로벌 출시 물량을 확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고가 부족한 채로 서둘러 출시하는 대신, 생산 일정을 늘리는 쪽을 택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원인은 담당 임원들의 설명을 통해 드러났다. PLAION REPLAI 커머셜 디렉터 벤 존스(Ben Jones)는 카트리지에 쓰이는 병렬(Parallel) NOR 플래시 메모리가 품귀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원인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업계 전반의 메모리 생산 능력이 그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뻔했다. 결국 엔지니어들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직렬(Serial) NOR 플래시로 카트리지 설계를 바꾸고, 직렬 신호를 기존 병렬 플래시 기반 시스템에서도 읽을 수 있도록 변환하는 방식으로 재설계했다. 이 재설계와 재검증 작업에만 약 10개월이 소요됐다.
최고기술책임자(CTO) 브루노 스퇴(Bruno Steux)는 이 결정에 대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훨씬 오래 기다려야 했을 것이고, 아마 비용도 더 많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기존 예약 구매자는 우선순위를 그대로 유지하며, 별도 조치도 필요 없다. PLAION REPLAI는 기다려준 소비자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모든 초기 생산 물량에 '파운딩 서포터 보너스(Founding Supporter Bonus)'를 포함하기로 했다. 스탠더드·애니버서리 에디션 구매자는 네오지오 AES+ 전용 게임패드를 무료로 받고, 얼티밋 에디션 구매자는 PLAION REPLAI 공식 스토어 게임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30% 할인 쿠폰을 받는다.
'제로 윙' 등 5종 추가 — 확정 라인업 15종
출시 연기와 함께 나온 좋은 소식은 게임 라인업 확대다. 도쿄게임쇼에서 신규로 공개된 5종은 '제로 윙(Zero Wing)', '카르노프의 복수(Karnov's Revenge)', '매지컬 드롭 II & III(Magical Drop II & III)', '스핀마스터(Spinmaster)', '스트리트 슬램/스트리트 후프(Street Slam / Street Hoop)'다.
기존에 확정된 런칭 카트리지 10종과 합치면 확정 라인업은 총 15종으로 늘어난다. 기존 10종은 '메탈슬러그', '더 킹 오브 파이터즈 2002', '가로우: 마크 오브 더 울브즈', '빅 투어너먼트 골프', '쇼크 트루퍼스', '사무라이 스피리츠 V 스페셜', '펄스타', '트윙클스타 스프라이츠', '매지션 로드', '오버 탑'이다.
PLAION REPLAI는 이 밖에도 서드파티 개발사, SNK 카탈로그 재발매, 아케이드 이식판, 개선판(enhanced) 등 추가 게임을 여러 라이선스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예로 든 것 중 하나가 '빅 투어너먼트 골프'에 스코틀랜드 코스를 추가하는 방안이다. 다만 이런 확장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참고로 데모 유닛에서는 '제로 윙'이 이미 플레이 가능한 상태로 노출됐지만, 공식 라인업 발표 이전이라 당시에는 미확정 타이틀로 취급됐다. 이번 도쿄게임쇼 발표로 정식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가격과 에디션 — 인상 없이 그대로
가격은 최초 발표 시점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기본 스탠더드 에디션은 249.99달러이고, 흰색 외장의 35주년 애니버서리 에디션은 349.99달러, 프리미엄 구성인 얼티밋 에디션은 999.99달러다.
스탠더드 에디션 패키지 기본 구성에는 본체 외에 15핀 커넥터 방식의 유선 아케이드 스틱(오리지널 아케이드 캐비닛 조이스틱을 재현한 디자인), HDMI 케이블, 전원 어댑터가 포함된다. 애니버서리 에디션은 색상만 화이트로 바뀌는 게 아니라 구성품도 달라진다. 스틱이 무선(15핀 동글 방식)으로 바뀌고, 화이트 색상의 '메탈슬러그' 한정판 카트리지와 화이트 메모리 카드가 추가로 동봉된다. 개별 카트리지는 미국 기준 89.99달러로 책정됐다.
스탠더드 에디션 구매자가 고득점 기록을 영구 저장하려면 별도의 메모리 카드 액세서리가 필요하다(애니버서리 에디션에는 기본 동봉). 전용 액세서리와 추가 카트리지는 출시 이후 순차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예약 판매는 아마존 미국·캐나다, PLAION REPLAI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진행 중이다. 스탠더드·애니버서리·얼티밋 에디션 모두 이번 취재 시점 기준 예약 주문이 가능한 상태다.
| 에디션 | 가격 | 비고 |
|---|---|---|
| 스탠더드 | 249.99달러 | 기본 검은색, 유선 아케이드 스틱 동봉 |
| 35주년 애니버서리 에디션 | 349.99달러 | 올화이트, 무선 아케이드 스틱·화이트 '메탈슬러그' 카트리지·화이트 메모리 카드 동봉 |
| 얼티밋 에디션 | 999.99달러 | 런칭 10종 전 타이틀·메모리 카드·유무선 스틱·게임패드 동봉, 30% 할인 쿠폰 등 특전 포함 |
| 개별 카트리지 | 89.99달러(미국 기준) | 런칭 타이틀 기준 |
▲ 네오지오 AES+ 에디션별 가격(미국 기준)
정리하면 — 연기지만, 빈손은 아니다
이번 도쿄게임쇼 발표를 한 줄로 요약하면 "출시는 늦어졌지만, 그 시간을 라인업 확대에 썼다"는 것이다. AI 반도체 수요라는, 게임 하드웨어 업계 입장에서는 다소 뜻밖의 이유로 카트리지 설계 자체를 바꿔야 했던 만큼 10개월의 지연은 뼈아프다.
하지만 게임 목록이 15종으로 늘어나고, 가격 인상 없이 예약자 특전까지 추가된 점은 팬들의 실망을 어느 정도 상쇄할 만한 요소다. 특히 '제로 윙'처럼 슈팅 게임 팬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큰 타이틀이 추가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네오지오 AES+의 다음 관문은 2027년 9월 16일 세계 출시다. 그 사이 추가 라이선스 협상 결과나 신규 게임 발표가 더 나올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PLAION REPLAI와 SNK의 다음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