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티독이 '라스트 오브 어스' 세계관을 넓히는 신규 프로젝트 2건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 수장 닐 드럭만은 현지 시간 9월 28일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두 프로젝트가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 신작 '인터갤럭틱: 더 헤러틱 프로핏'은 올해 안에 새 소식이 없고, 2027년에 본격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두 프로젝트가 게임인지, 다른 형태의 작품인지는 밝히지 않았고, 인터갤럭틱의 출시 시기도 정해진 바 없다.

'라스트 오브 어스 데이' 마무리 글에서 나온 발표

벽면에 커다란 붉은 개 발바닥 로고가 그려진 복도, 왼쪽 진열장에 '라스트 오브 어스' 아트북과 클리커 흉상, 피규어가 놓여 있고 위쪽 화면에서는 게임 장면이 재생되고 있다
▲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있는 너티독 사옥 내부. 벽의 발바닥 로고와 '라스트 오브 어스' 기념 전시물이 보인다(2016년 촬영). 사진: Dean Takahashi,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이번 발표는 너티독 공식 블로그의 'Neil Druckmann Closes The Last of Us Day' 글을 통해 나왔다.

9월 26일 '라스트 오브 어스 데이'를 기념해 이어진 행사를 마무리하며, 9월 28일 드럭만이 직접 팬들에게 남긴 메시지다.

드럭만은 글 앞머리에서 행사 기간 진행한 자선 스트림을 언급했다.

이 스트림에서 커뮤니티가 접근성 단체 AbleGamers를 위해 1만 1,000달러를 모금했다. 원문은 "지금도 모금액이 늘고 있다"는 취지여서, 최종 금액은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

이어 그는 팬들이 궁금해할 두 가지 질문에 답하겠다며 글을 풀어 나갔다. 첫 번째 질문은 "'라스트 오브 어스'의 이야기가 더 나올 것인가"였다.

드럭만은 이 세계관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가능성을 꾸준히 이야기해 왔다며, "아주 흥미로운 새 프로젝트 두 개가 아주 초기 단계에 있어서 지금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두 프로젝트 모두 '파트 I'과 '파트 II'를 넘어 '라스트 오브 어스'의 정사(canon)를 확장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게임인지 영상물인지는 아직 미공개

짙은 색 셔츠를 입은 닐 드럭만이 커튼과 꽃 장식이 있는 방에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인터뷰 화면
▲ 닐 드럭만은 '라스트 오브 어스'의 세계에 돌아가려면 "의미 있게 할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Jonatan Blomberg,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프로젝트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드럭만은 두 프로젝트가 게임인지, 다른 형태의 작품인지 확인해 주지 않았다.

외신은 이 때문에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I'가 개발 중인지도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대신 드럭만은 이 세계관으로 돌아가는 기준을 분명히 했다. "'라스트 오브 어스'의 세계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고, 의미 있게 할 이야기가 없다면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들이 들려줄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지난 9월 7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라스트 오브 어스'는 끝나지 않았다"며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고 했던 발언이 이번에 '2건, 아주 초기 단계'라는 구체적인 숫자로 이어진 셈이다.

개발이 아주 초기 단계라고 했으니,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시점은 한참 뒤일 가능성이 높다.

공개 일정도 나오지 않았다.

인터갤럭틱, 올해는 조용히 2027년에 '완전 공개'

푸른 어둠이 깔린 거대한 나무 숲에서 붉게 빛나는 검을 든 인물이 뒷모습을 보이며 서 있는 '인터갤럭틱: 더 헤러틱 프로핏' 아트워크, 왼쪽 아래에 붉은 게임 로고가 있다
▲ '인터갤럭틱: 더 헤러틱 프로핏'의 공개 아트워크. 이번 발표에서 게임의 새 이미지나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 Naughty Dog / PlayStation
안개 낀 어두운 숲길에서 붉은 재킷 차림의 인물이 붉게 빛나는 대형 검을 휘두르며 네발 로봇 같은 기계 생명체에게 뛰어드는 장면
▲ 2024년 12월 공개된 발표 트레일러의 한 장면. 붉은 광선 검을 든 조던이 기계 생명체와 맞서고 있다. 사진: Naughty Dog / PlayStation Blog
삭발한 머리에 붉은 재킷을 입은 여성이 어두운 우주선 조종석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는 근접 장면
▲ 조던 A. 문의 모습. 배우 타티 개브리엘이 연기를 맡았다. 사진: Naughty Dog / PlayStation Blog

영상: IGN 유튜브 채널

'인터갤럭틱: 더 헤러틱 프로핏'은 2024년 12월 더 게임 어워드에서 처음 공개된 너티독의 신규 IP다.

주인공은 현상금 사냥꾼 조던 A. 문이다.

조던은 통신이 수백 년 전 끊긴 외딴 행성 '셈피리아'에 고립되고, 이 행성의 궤도를 벗어나려 애쓰는 SF 액션 어드벤처다. 배우 타티 개브리엘이 조던을 연기하고, 음악은 트렌트 레즈너와 애티커스 로스가 맡는다.

플랫폼은 PS5다.

너티독이 새 IP를 내놓는 것은 오랜만이다. 그만큼 공개 이후 후속 소식을 기다리는 팬이 많았다.

드럭만은 두 번째 질문 "2년 가까이 전에 공개한 인터갤럭틱은 언제 다시 볼 수 있느냐"에 이렇게 답했다.

"팀은 너티독 역사상 가장 야심 찬 게임이 될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 스튜디오에는 모든 조각이 맞춰져 가는 짜릿한 기운이 흐르고, 우리는 '인터갤럭틱'의 진짜 모습을 드디어 공개하게 돼 설렌다. 하지만... 조금만 더 뜸을 들여야 한다."

그는 "올해 남은 기간은 조용히 지내겠다. 2027년에는 달라진다"며 그해에 게임을 완전히 공개하고 조던의 거침없는 SF 모험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글의 끝에서는 "오랫동안 공유할 소식이 많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응원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여러분의 인내에 걸맞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제이슨 슈라이어, 제프 그럽 등 업계 소식통은 이 게임이 2026년에는 공개되지 않고 더 게임 어워드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2027년에 공개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공개' 시점이지 출시 시점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프랜차이즈는 이어지고, 신작은 한 번 더 기다려야 한다

덩굴이 늘어진 벽 앞에서 통기타를 연주하는 엘리와 화면 왼쪽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디나의 옆모습이 담긴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 장면
▲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의 한 장면. 너티독은 두 신규 프로젝트가 '파트 I'과 '파트 II'를 넘어 세계관을 넓힌다고만 밝혔다. 사진: Naughty Dog
천장에 배관이 드러난 넓은 사무 공간에 모니터가 놓인 책상들이 늘어선 너티독 스튜디오의 개발 작업 공간
▲ 너티독 사옥의 개발 작업 공간(2016년 촬영). 스튜디오는 인터갤럭틱과 신규 프로젝트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사진: Dean Takahashi,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이번 발표는 앞서 전해진 소식들과 함께 놓고 보면 흐름이 읽힌다.

HBO 드라마 시즌 3 캐스팅과 PS5 기념 배경화면이 공개된 '라스트 오브 어스 데이 2026'에 이어, 그 마무리 메시지에서 게임 쪽 후속 계획이 처음으로 숫자와 함께 언급됐다.

너티독은 드라마 제작에는 창작 측면에서 관여하지 않는다고 이미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번 신규 프로젝트 2건은 그와 별개로 스튜디오가 자체 진행하는 작업이다.

반면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신작 인터갤럭틱은 올해도 새 정보 없이 지나간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 이후 너티독이 공개한 완전 신작은 여전히 발표 트레일러 한 편이 전부인 셈이다.

결국 팬들은 2027년의 공개 행사를 기다려야 한다. 그때 구체적인 게임플레이와 일정이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