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에 14년 만의 완전히 새로운 차원이 열린다. 모장 스튜디오는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마인크래프트 라이브 2026' 방송에서 신규 차원 '시프트(The Sift)'를 공개했다. 오버월드·네더·엔드로만 구성돼 있던 마인크래프트 세계관에 네 번째 차원이 추가되는 것은 2011년 엔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시프트는 오는 2027년 자바·베드락 에디션에 정식 도입될 예정이며, 그전에 9월 29일 출시된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2'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무엇이 공개됐나
영상: Minecraft 유튜브 채널
모장은 마인크래프트 라이브 방송에서 시프트를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며 영혼으로 가득 찬"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동시에 "14년 만에 추가되는 첫 신규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버월드, 네더에 이어 마지막으로 추가됐던 차원인 엔드가 2011년에 등장한 이후, 완전히 새로운 차원이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방송에서는 시프트의 일부 풍경과 그곳에 서식하는 몹 한 종류도 짧게 공개됐다. 자세한 생태계나 진행 시스템은 아직 대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
모장은 시프트가 자바·베드락 에디션에 2027년 중 도입된다고 밝혔을 뿐, 정확한 출시 시점이나 접근 방식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분홍빛 절벽과 스컬크 식생 — '시프트'는 어떤 곳인가
공개된 이미지 속 시프트는 지금까지의 마인크래프트 차원과는 전혀 다른 색감을 하고 있다. 붉은빛과 분홍빛이 감도는 절벽 지형 위로, 푸르스름한 청록색 스컬크 계열 식생이 뒤덮여 있는 모습이다.
하늘에는 오로라 같은 빛 조각이 흘러가고, 곳곳에 반짝이는 입자가 떠다니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존 네더의 용암 지대나 엔드의 황량한 섬과는 확연히 다른 시각적 정체성이다.
확인된 지역으로는 초록빛 식생이 붉은 스컬크 위로 자라나는 '메도우(Meadow)', 그리고 기이한 화석과 구조물이 흩어진 사막 지형 '캐러페이스(Carapace)' 두 곳이 언급됐다.
생물로는 통통 뛰기보다 걸어 다니는 토끼형 몹 '블럽(Blub)'이 처음 소개됐다. 삑삑거리는 울음소리를 내는 온순한 몹으로, 시프트를 대표하는 마스코트격 존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우호적인 생물과 위협적인 적대 몹이 함께 등장할 것이라고 모장은 예고했다.
왜 하필 지금, 14년 만인가
마인크래프트는 그동안 신중하게 차원을 늘려왔다. 첫 차원인 오버월드에 이어 네더가 초기 알파 버전 시절 추가됐고, 이후 엔드가 2011년 '어드벤처 업데이트'로 더해지며 지금의 3차원 구조가 완성됐다.
그 뒤로도 모장은 매년 대형 업데이트를 이어왔지만, 방향은 항상 기존 차원을 채우는 쪽이었다. 새로운 바이옴, 새로운 몹, 새로운 블록은 꾸준히 늘었어도, '네 번째 차원'이라는 개념 자체는 오랫동안 거론만 되고 실현되지 않았다.
이런 신중한 태도가 이어진 배경에는 기존 차원의 콘텐츠 밀도를 먼저 채워야 한다는 개발 철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시프트 관련 아이디어는 내부적으로 수년 전부터 논의돼 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마인크래프트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을 도입하기로 한 것 자체가, 이번 발표를 이례적인 사건으로 만드는 핵심 이유다.
'던전스 2'가 먼저 연 문
시프트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은 본편이 아니라 9월 29일 출시된 스핀오프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2'였다.
던전스 2는 전작과 달리 여러 지역이 서로 이어진 연결된 월드 구조를 채택했는데, 이 오버월드 곳곳에는 균열이 등장한다. 플레이어가 이 균열 속으로 뛰어들면 시프트로 순간이동한다.
실제로 게임 내 월드맵 화면에는 '오버월드(OVERWORLD)'와 나란히 '시프트(THE SIFT)' 탭이 존재해, 두 세계를 오가며 탐험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모장 측은 던전스 2 속 시프트와 본편에 도입될 시프트가 완전히 같은 콘텐츠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곳에서 미리 분위기를 맛본 플레이어라면, 2027년 본편 도입을 기다리는 동안 어느 정도 힌트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마인크래프트 라이브에서 함께 공개된 것들
이번 방송에서는 시프트 외에도 여러 소식이 함께 전해졌다.
가장 가까운 시점에 추가될 콘텐츠는 다음 게임 드롭(Game Drop)에 포함될 신규 바이옴 '얼음 동굴(Ice Caves)'이다. 드립스톤·러시·유황 동굴에 이어 추가되는 새 지하 바이옴으로, 고드름과 얼음 결정이 자라나는 것이 특징이다. 함께 등장하는 냉동 좀비 변종은 플레이어에게 피해와 동시에 빙결 효과를 준다.
마인크래프트 마켓플레이스에는 새로운 사운드 이펙트 팩이 추가될 예정이며,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에디션은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게임 밖에서는 영국 런던 인근 체싱턴 월드 오브 어드벤처스 리조트에 실제 테마파크 '마인크래프트 월드'가 들어서는 프로젝트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스케이프 더 네더' 롤러코스터와 마인크래프트 테마 호텔이 포함되며, 2027년 개장이 목표다.
닌텐도 스위치2 버전 마인크래프트는 10월 27일 정식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