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가 매년 발표하는 'State of the Game Industry' 설문에서 올해도 어두운 수치가 나왔다. 2026년 1월 공개된 조사에서 응답자의 28%가 최근 2년 사이 정리해고를 겪었다고 답했고, 미국 응답자로 좁히면 이 비율이 33%까지 올라갔다. 독립 추적기관 ASGC(Always Supporting the Games Community) 집계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업계 전체 누적 감원 규모가 약 5만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 기사에서는 GDC 설문과 ASGC 집계라는 두 자료를 바탕으로, 그동안 여러 차례 감원을 단행해 온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가 이 큰 흐름 속 어디쯤 위치하는지 정리했다.

개발자 3명 중 1명 가까이 "최근 2년 새 해고당했다"

GDC가 매년 발표하는 'State of the Game Industry' 설문은 올해로 여러 해째 이어지고 있는 업계 정기 조사다. 2026년판은 전 세계 게임업계 종사자 2300명 이상의 응답을 바탕으로 1월 말 공개됐다.

핵심 수치는 우울하다. 응답자의 28%가 최근 2년 내 정리해고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 응답자만 따로 보면 이 비율은 33%, 즉 3명 중 1명꼴로 올라간다.

최근 1년만 놓고 봐도 응답자의 17%가 해고를 경험했다고 답했고, 절반(50%)은 현재 또는 가장 최근 소속 회사가 지난 12개월 사이 정리해고를 단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규모별로 온도차도 뚜렷했다. AAA 스튜디오 소속 응답자의 3분의 2가 자신이 속한 회사에서 감원이 있었다고 답한 반면, 인디 스튜디오 소속은 3분의 1 수준이었다.

5년 누적 약 5만8000명 — 감원 추적기가 보여주는 규모

GDC 설문이 '체감도'를 보여주는 자료라면, 실제 감원 인원 규모를 연도별로 집계해 온 곳은 따로 있다. 게임업계 지원단체 ASGC가 운영하는 감원 추적기(asgc.gg)다.

연도 감원 인원 비고
2022년8,500명확정치
2023년10,500명확정치
2024년15,631명확정치, 5년 중 최다
2025년9,197명확정치
2026년(전망)14,259명7월 26일 기준 확정 9,781명 + 잔여 전망치
5년 누적(2022~2026P)약 58,087명게임업계 전체 합산, 마이크로소프트 단독 수치 아님

자료: ASGC(Always Supporting the Games Community) 감원 추적기, GamesBeat 재인용(2026년 7월 26일 기준)

표에서 보듯 감원 규모는 2022년 이후 꾸준히 이어지다 2024년에 정점을 찍었다. 2026년 수치는 7월 26일 기준 확정 9781명에 향후 예상치를 더한 전망값으로, 연초 대비 78% 상향 조정된 결과다. 5년 누적으로는 약 5만8000명에 이른다.

이 수치는 특정 기업 하나가 아니라 게임업계 전체(퍼블리셔·개발사·플랫폼사 포함)를 대상으로 한 집계라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일부 온라인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부문 한 곳의 수치인 것처럼 인용되는 경우가 있지만, 확인 결과 이는 업계 전체를 합산한 다년간 누적치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 이 흐름 안에서 반복된 감원

스타필드 게임 화면, 우주 정거장을 배경으로 캐릭터가 서 있는 장면
▲ 베데스다 산하 스타필드도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부문 조직 개편의 영향권 안에 있었다. 사진: Steam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부문은 위 업계 흐름 속에서 여러 차례 이름이 오르내린 대표적 사례다. 다만 5년 누적 5만8000명은 업계 전체 수치이며, 마이크로소프트 한 곳의 누적 감원 인원과는 별개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부문의 감원은 2024년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엑스박스·제니맥스를 합쳐 약 1900명 규모로 시작됐다.

2025년 7월에는 회사 전체로 약 9000명 규모의 감원이 있었고, 엑스박스 사업부도 그 영향권에 들었다. 이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2년 넘는 기간 중 가장 큰 규모로 단행한 감원이었다.

가장 최근인 2026년 7월에는 전사적으로 약 4800명(전체 인력의 2.1%)을 감원했는데, 이 중 엑스박스 게임 부문에서만 3200명, 게임 부문 인력의 약 20%가 줄었다. 절반가량인 1600명은 발표 즉시 감원됐고 나머지는 2027회계연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닌자 시어리·언데드 랩스는 매각, 더블 파인·컴펄션 게임즈는 독립 스튜디오로 분리됐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것처럼, 독립한 더블 파인은 분사 3주 만에 다시 23명을 감원하며 이 흐름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해고된 사람 절반은 아직 재취업하지 못했다

씨 오브 시브즈 게임 화면, 해적선이 바다를 항해하는 장면
▲ 레어가 개발한 '씨 오브 시브즈' 등 엑스박스 퍼스트파티 라인업도 반복된 구조조정 발표의 배경이 됐다. 사진: Steam

GDC 설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재취업 관련 수치다. 해고를 경험한 응답자의 48%는 아직 새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해고된 지 1~2년이 지난 응답자로 좁혀도 36%는 여전히 게임업계에 재취업하지 못한 상태였다. 감원 발표 이후에도 그 여파가 오래 이어진다는 뜻이다.

GDC 측은 이런 상황이 신입 인력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설문에 참여한 재학생의 74%가 졸업 후 취업을 걱정한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 '신입 채용 감소'와 '경력자와의 경쟁 심화'를 함께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복된 감원 발표는 이런 업계 전반의 흐름과 겹쳐 있다. 개별 기업의 실적이나 전략 변화만으로 설명하기보다, 게임산업 전체가 겪고 있는 구조적 조정의 한 부분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