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Lenovo)가 CES 2026에서 처음 공개한 원형 미니 PC '요가 미니 i(Yoga Mini i) Gen 11'이 지난 6월 전 세계 출시됐다. 커피 코스터보다도 작은 크기에 인텔 최신 팬서레이크(Panther Lake) 프로세서를 담은 이 제품은, 이달 초 64GB 램을 얹은 상위 구성이 '요가 AI 미니 PC'라는 이름으로 중국 전용 추가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바닥만 한 원형 디자인 — "책상 위 조약돌"

요가 미니 i의 가장 큰 특징은 원형 알루미늄 디자인이다. 지름 5.12인치(약 13cm), 두께 1.91인치(약 4.85cm), 무게 약 600g에 부피는 약 0.65리터에 불과하다. 해외 매체들은 이를 두고 "커피 코스터보다 작은 공간을 차지하는 원형 알루미늄 퍽(puck)"이라고 묘사했다. 상단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내장돼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증하는 Secured-core PC 등급에 플루톤(Pluton) 보안 칩까지 탑재해 보안 측면에서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가장 독특한 기능은 하단을 감싸는 LED 라이트 링이다. 윈도우 앱을 통해 색상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음악 재생에 맞춰 빛이 반응하거나 알림이 왔을 때 점등되는 등 다양한 트리거를 지정할 수 있다. 여기에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부터 도입된 와이파이 센싱(Wi-Fi Sensing)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가까이 다가오는 움직임을 감지하면 기기가 자동으로 깨어나는 프레즌스 센싱(presence sensing) 기능도 지원한다. 마치 사람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듯한 연출이라는 게 해외 매체들의 공통된 인상이다.

팬서레이크 코어 울트라 X7 358H, 모니터 4대 동시 지원

레노버 요가 미니 i 후면 포트 구성
▲ 후면에는 썬더볼트 4 2개, HDMI 2.1, USB-A, USB-C, 2.5G 이더넷 포트가 촘촘히 배치됐다. ⓒ Lenovo

작은 몸집과 달리 성능은 만만치 않다. 프로세서는 인텔의 최신 팬서레이크(코어 울트라 X7 358H)이며, 내장 그래픽은 인텔 아크 B390이 맡는다. NPU를 포함한 CPU·GPU·NPU 종합 AI 성능은 최대 180 TOPS에 달한다고 레노버 측은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 PC 인증을 받아 실시간 음성 전사 등 온디바이스 AI 기능도 지원한다.

포트 구성도 알차다. 썬더볼트 4 포트 2개, DP를 지원하는 USB-C, HDMI 2.1, 10Gbps급 USB-A, 2.5G 이더넷까지 갖췄고, 이를 조합하면 최대 4대의 고해상도 모니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기본 글로벌 구성 기준 메모리는 최대 32GB LPDDR5X, 저장공간은 최대 2TB PCIe SSD까지 지원한다.

6월 글로벌 출시 $699부터 — 7월엔 64GB 중국 전용 상위 모델 추가

모니터 아래 놓인 레노버 요가 AI 미니 PC
▲ 7월 중국에 새로 추가된 64GB 램 상위 구성 '요가 AI 미니 PC'. ⓒ Lenovo

요가 미니 i는 6월부터 32GB 램 기준 699.99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7월 6일, 레노버는 여기에 램을 64GB로 두 배 늘린 상위 구성을 '요가 AI 미니 PC'라는 이름으로 중국 JD.com 단독 판매로 새롭게 선보였다. 가격은 17,999위안(약 260만 원, 약 2,651달러)으로, "로컬 환경에서 800억 개 파라미터급 AI 모델까지 구동할 수 있는 구성을 원하는 사용자"를 겨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이 64GB 구성은 레노버 공식 스펙 사이트(PSREF)에도 등록돼 있지 않아, 글로벌 출시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외신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CES 2026에서 처음 공개된 기본형 32GB 구성이 이번 64GB 모델의 토대가 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동일 제품군의 프리미엄 확장판으로 이해하면 된다.

📌 요가 미니 i / 요가 AI 미니 PC 구성 비교

· 기본형(글로벌): 최대 32GB LPDDR5X · 최대 2TB SSD · $699.99부터 · 2026년 6월 출시
· 상위형(중국 전용): 64GB RAM · 1TB SSD · 17,999위안(약 2,651달러) · 2026년 7월 출시
· 공통 사양: 인텔 코어 울트라 X7 358H(팬서레이크) · 인텔 아크 B390 · 최대 180 TOPS · 0.65L·약 600g
· 공통 기능: LED 라이트 링 · 와이파이 센싱 프레즌스 감지 · 지문 인식 · Secured-core PC(Pluton)

게임보다는 생산성 — 누구에게 어울리나

책상 위에 놓인 레노버 요가 미니 i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 키보드·마우스와 함께 책상 위에 놓인 요가 미니 i. 깔끔한 데스크 셋업을 지향하는 사용자를 겨냥한다. ⓒ Lenovo

다만 명확한 한계도 있다. 내장 그래픽인 인텔 아크 B390은 고사양 3D 게임을 높은 설정으로 구동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공통된 평가다. 게이밍이나 전문 워크스테이션급 작업을 원하는 사용자보다는, 사무·문서 작업, 콘텐츠 소비, 코파일럿 기반 AI 업무를 깔끔한 데스크 환경에서 처리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램이 보드에 직접 납땜돼 있어 구매 이후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구매 전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요가 미니 i는 독특한 원형 폼팩터와 프레즌스 센싱, LED 라이트 링 같은 소소하지만 인상적인 디테일로 미니 PC 시장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64GB 상위 구성이 중국 시장에 한정된 만큼, 글로벌 사용자로서는 당분간 32GB 기본형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