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 달 안에 50만 장 넘게 팔린 신작이 1년 사이 55개에서 76개로 늘었고, 늘어난 21개 가운데 20개가 인디 개발사 작품이었다. 게임메카가 10월 27일 보도한 센서타워(Sensor Tower) 분석의 핵심이다. 인디 쪽만 보면 13개에서 33개로 2배 넘게 뛰었고, 전체 초기 흥행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에서 43%로 올랐다. 다만 이 숫자는 센서타워 한 곳이 자체 추정치로 집계한 것이다. 원 보고서 전문과 작품별 분류표는 다운로드 신청 뒤에만 볼 수 있어, 이 기사는 센서타워가 공개한 블로그 요약(10월 20일자)과 게임메카 보도를 대조해 썼다. 무엇을 '초기 흥행'으로 셌는지, 무엇이 늘었고 무엇이 그대로인지를 표로 풀어 본다.

'초기 흥행'의 기준 — 첫 30일, 유료 50만 장, 세 플랫폼

센서타워가 말하는 초기 흥행작(breakout)은 PS와 스팀, Xbox에서 출시 후 30일 동안 유료 판매 50만 장 이상을 기록한 게임이다.

수치는 센서타워 비디오 게임 인사이트(Video Game Insights)의 추정치를 기반으로 한다.

비교 기간은 2025년 9월~2026년 8월 출시작(2026 코호트)과 2024년 9월~2025년 8월 출시작(2025 코호트)이다.

이 정의에는 닌텐도 스위치·모바일이 들어 있지 않고, 유료 판매량 기준이라 무료 게임도 잡히지 않는다.

'인디'가 무엇인지는 센서타워가 게임별로 분류했다. 그 기준표는 공개 요약에 나와 있지 않다.

먼저 규모별 숫자다. 전체는 55개에서 76개로 21개 늘었고, 첫 달 합산 판매량은 1억 8,240만 장으로 51% 늘었다.

구분2025 코호트2026 코호트증감
인디 13개 33개 +20개
AA 15개 15개 변동 없음
AAA 27개 28개 +1개
합계 55개 76개 +21개
인디 비중 24% 43% +19%p

▲ 첫 30일 유료 50만 장 이상 판매작 수 (센서타워, PS·스팀·Xbox)

인디의 첫 달 판매량은 119% 늘었다 — 그래도 AAA는 줄지 않았다

'메가봉크(Megabonk)' 게임 화면 - 폐허 앞에서 거대한 나무 골렘과 맞서는 갑옷 캐릭터
▲ 센서타워가 '인디 신규 IP' 흥행작으로 꼽은 'Megabonk'의 스토어 스크린샷. 사진: vedinad (스팀 스토어)

인디 초기 흥행작의 첫 달 판매량은 3,190만 장에서 6,990만 장으로 119% 늘었다.

인디가 가져간 첫 달 판매 비중은 26%에서 38%가 됐다.

상위는 멧챠 카멜레온(1,330만 장), How to Fish(790만 장), 슬레이 더 스파이어 2(590만 장) 순이다.

그렇다고 AAA가 밀려난 것은 아니다.

AAA 초기 흥행작은 27개에서 28개로 소폭 늘었고, AAA의 첫 달 판매량도 38% 늘어 8,780만 장이 됐다.

AAA 선두는 배틀필드 6, EA SPORTS FC 26, 아크 레이더스다.

AAA의 판매 비중이 53%에서 48%로 내려간 것은 줄어서가 아니라 인디가 더 빨리 늘어서다.

센서타워도 제목에서 '인디와 신규 IP가 AAA를 깎지 않고 치고 올라왔다'고 요약했다.

프렌즈슬롭 — 가장 큰 히트였지만, 가장 많은 히트는 아니다

'RV There Yet?' 게임 화면 - 숲길을 달리는 캠핑카 운전석에서 본 변속기와 계기판
▲ 프렌즈슬롭 흥행작으로 꼽힌 'RV There Yet?'의 스토어 스크린샷. 사진: Nuggets Entertainment (스팀 스토어)

영상: Dazed Games 유튜브 채널

게임메카 보도는 인디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프렌즈슬롭'을 꼽았다.

센서타워는 프렌즈슬롭을 값이 싼 온라인 협동·파티 게임으로 묶는다.

이 장르는 5개에서 9개로 늘었고, 첫 달 판매량은 1,920만 장에서 3,230만 장이 됐다.

센서타워 요약에 프렌즈슬롭으로 이름이 나온 작품은 멧챠 카멜레온, How to Fish, RV There Yet?이다.

게임메카는 확산 배경으로 스트리밍과 숏폼을 들었다. 매 판 달라지는 웃긴 장면을 공유하기 쉽고, 가격이 낮아 구매 부담이 작다는 설명이다.

이 대목은 업계 분석을 옮긴 것이어서, 센서타워 블로그 요약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런데 센서타워 원문은 한 걸음 더 나간다. '가장 큰 인디 히트를 냈지만, 가장 많은 히트를 낸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프렌즈슬롭은 인디 첫 달 판매량의 46%를 차지했다.

그러나 늘어난 인디 초기 흥행작 20개 가운데 프렌즈슬롭 몫은 4개(5개에서 9개)뿐이다.

멧챠 카멜레온은 첫 30일에 1,330만 장을 팔아 2026 코호트 신작 중 배틀필드 6 다음으로 많았다. 이 게임의 장기 기록은 별도 기사로 정리했다.

나머지 16개 — 인디 신규 IP 18개, 인디 후속작 6개

'이스케이프 프롬 덕코프' 게임 화면 - 나무 상자와 숲 옆에서 총기를 든 캐릭터를 내려다본 시점
▲ 센서타워가 '인디 신규 IP' 사례로 든 'Escape from Duckov'의 스토어 스크린샷. 사진: Team Soda (스팀 스토어)
'슬레이 더 스파이어 2' 전투 화면 - 푸른 괴수와 마주 선 캐릭터와 손에 든 카드
▲ 인디 후속작 사례인 'Slay the Spire 2'의 스토어 스크린샷. 사진: Mega Crit (스팀 스토어)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 게임 화면 - 이끼 낀 숲에서 거대한 금속 구체 앞에 선 호넷
▲ 인디 후속작 사례인 'Hollow Knight: Silksong'의 스토어 스크린샷. 사진: Team Cherry (스팀 스토어)
'over the hill' 게임 화면 - 단풍 든 숲길을 달리는 카누를 실은 푸른 4x4 차량
▲ 게임메카가 8월 이후 흐름의 사례로 든 'over the hill'의 스토어 스크린샷. 스팀 출시일은 10월 14일이다. 사진: Funselektor Labs (스팀 스토어)
'Moon Sweepers' 게임 화면 - 달 표면에서 빗자루로 먼지를 쓰는 우주비행사들
▲ 역시 8월 이후 사례로 꼽힌 'Moon Sweepers'의 스토어 스크린샷. 스팀 출시일은 10월 23일이다. 사진: DragDrop Games (스팀 스토어)

영상: MoonSweepers 유튜브 채널

인디 흥행작이 20개 늘었는데 프렌즈슬롭이 4개를 설명하니, 나머지 16개는 다른 곳에서 나왔다.

프렌즈슬롭이 아닌 인디 신규 IP는 7개에서 18개로 11개 늘었고, 첫 달 판매량은 1,120만 장에서 2,290만 장으로 늘었다.

센서타워가 든 예는 Escape from Duckov(게임메카 표기 '이스케이프 프롬 덕코프'), 디스패치, 메가봉크다.

디스패치가 스팀에서 발견된 과정은 별도 기획으로 다뤘다.

인디 후속작은 1개에서 6개로 늘었다. 첫 달 판매량은 140만 장에서 1,470만 장으로 10배 넘게 뛰었다.

예는 슬레이 더 스파이어 2와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이다.

실크송의 1년 판매는 따로 정리한 기사가 있다.

게임메카는 이 밖에 8월 이후에도 정리게임 장르와 결합된 신작, '오버 더 힐'과 '문 스위퍼스' 같은 작품으로 흐름이 이어진다고 전했다.

이 두 작품은 센서타워 블로그 요약에는 나오지 않아, 게임메카 보도로만 확인된다.

스팀 스토어 기준 over the hill(게임메카 표기 '오버 더 힐')은 10월 14일, Moon Sweepers('문 스위퍼스')는 10월 23일에 출시됐다.

둘 다 센서타워의 집계 기간(2026년 8월 말까지)이 끝난 뒤 나온 게임이라, 이번 76개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over the hill은 1960~80년대 4x4 차량으로 길을 달리는 오프로드 게임으로,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Moon Sweepers는 최대 16명이 함께 달 먼지를 모아 파는 협동 청소 게임이다.

신작 IP가 절반을 넘었다 — 숫자를 읽을 때 주의할 점

센서타워는 같은 자료를 IP 기준으로도 나눴다.

새 시리즈의 첫 작품이 초기 흥행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서 53%로 올랐고, 개수로는 21개에서 40개다.

신규 IP 흥행작 35개 가운데 인디가 만든 것이 27개다.

후속작·리메이크·리마스터는 36개 안팎으로 변동이 없었다. 다만 후속작은 작품당 판매량이 커서 첫 달 판매량의 55%를 가져갔다.

라이선스 IP 비중은 20%로 그대로다.

다음은 이 수치를 해석할 때의 한계다.

첫째, 센서타워 한 곳의 추정치다. 다른 업체의 같은 기준 비교는 확인하지 못했다.

둘째, 50만 장은 성공의 상한이 아니라 문턱이다. 76개는 그 해 출시작 중 일부일 뿐, 업계 전체의 수익 분포를 말해 주지 않는다.

스팀 인디게임의 중위값 매출은 별도 기사에서 다뤘다. 상위 33개가 늘었다는 사실과, 대부분의 인디가 여전히 어렵다는 사실은 함께 성립한다.

셋째, 이번 자료에서 센서타워가 앞세운 장르는 프렌즈슬롭이다. 코지 게임이 초기 흥행을 이끌었다는 근거는 이 보고서 요약에 없다.

코지 게임이 스팀 안에서 얼마나 늘었는지는 다른 기획에서 따졌다.

넷째, How to Fish의 스팀 출시일은 8월 20일이다. 집계 기간 마감(8월) 뒤까지 이어지는 30일 구간을 센서타워가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공개 요약만으로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