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선보인 EliteBoard G1a는 키보드처럼 생긴 데스크톱 PC다. 1982년 Commodore 64가 그랬듯 키보드 내부에 프로세서와 메모리, SSD 전부를 집어넣었다. 외부 모니터·마우스만 연결하면 끝.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2026년 4월 정식 출시됐다. Notebookcheck, Engadget, Gizmodo, IT Pro, Moor Insights & Strategy 등 해외 주요 매체가 실물을 테스트한 결과를 한자리에 정리했다.

콘셉트와 폼팩터 — 1982년 Commodore 64의 2026년 버전

HP EliteBoard G1a AI PC — 정면 뷰
HP EliteBoard G1a 정면. 일반 비즈니스 키보드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완전한 데스크톱 PC가 들어있다. ⓒ HP

EliteBoard G1a는 HP가 정의한 새로운 폼팩터 '키보드 PC(Keyboard PC)'의 첫 번째 제품이다. 기존 미니 PC처럼 별도 본체가 없다. 키보드 하우징 내부에 메인보드, CPU 쿨러, SSD, 배터리(선택)까지 모두 통합돼 있으며, USB-C 케이블 하나만으로 모니터에 연결해 사용한다.

무게는 약 670~771g으로 일반 키보드보다 다소 무겁지만, 기존 데스크톱 셋업 대비 책상 위 케이블과 본체가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 Notebookcheck는 "케이블 어지러움을 정리하고 사무실 공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표현했다. 이 제품은 CES 2026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수상했으며, Moor Insights & Strategy는 "CES 2026 PC 업체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았다.

💻 HP EliteBoard G1a 기본 정보
출시일: 2026년 4월 22일 | 폼팩터: 키보드형 PC
대상: 기업·하이브리드 근무자 | HP Wolf Security 포함
친환경: 75%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 CES 2026 혁신상 수상

HP는 이 제품을 콜센터 직원, 다중 모니터 환경의 비즈니스 사용자, 하이브리드 근무자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IT 부서 입장에서는 관리해야 할 본체가 없어지므로 유지보수 부담이 줄고, HP Wolf Security가 기본 탑재돼 엔터프라이즈 보안 요건도 충족한다. 또한 RAM과 SSD가 사용자 교체 가능 구조로 설계된 점은 업계 표준인 납땜 고정 방식과 대비되는 장점이다.

주요 사양 — AMD Ryzen AI Pro + 50 TOPS NPU, Copilot+ PC

HP EliteBoard G1a — AMD Ryzen AI Pro 프로세서
▲ AMD Ryzen AI Pro 340 탑재. Zen 5 아키텍처 기반 6코어, 50 TOPS NPU로 Copilot+ PC 인증을 받았다. ⓒ HP
HP EliteBoard G1a — 키보드 크기의 자유
▲ 단일 USB-C 케이블로 모니터에 연결해 완전한 데스크톱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 HP
HP EliteBoard G1a 주요 사양 (기본 구성 기준)

프로세서: AMD Ryzen AI 5 Pro 340 (6코어·12스레드, Zen 5, 최대 Ryzen AI 7 Pro 350)
NPU: 50 TOPS (Copilot+ PC 인증)
RAM: 16GB / 32GB DDR5 5600MHz (최대 64GB, 교체 가능)
저장장치: 256GB / 512GB / 2TB SSD (교체 가능)
GPU: AMD Radeon 840M (통합 그래픽)
포트: USB-C 2개 (40Gbps USB4 × 1, USB 3.2 Gen 2 × 1)
무선: Wi-Fi 7 + Bluetooth 6.0
배터리: 32Wh (선택 사양, 약 3.5~8시간)
무게: 약 670~771g
보안: HP Wolf Security, 지문 인식기, Kensington Lock
시작가: $1,499

핵심 칩은 AMD Ryzen AI Pro 300 시리즈(코드명 Strix Point)로, Zen 5 아키텍처 기반 6코어 구성이다. NPU가 50 TOPS를 제공해 마이크로소프트 Copilot+ PC 인증 기준(40 TOPS)을 초과한다. Wi-Fi 7과 Bluetooth 6.0도 탑재해 최신 무선 연결을 지원한다.

포트 구성은 USB-C 단 2개로 매우 절제돼 있다. 두 포트가 대칭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대칭이다 — 왼쪽은 40Gbps USB4(Thunderbolt 4 호환), 오른쪽은 USB 3.2 Gen 2(10Gbps)다. 40Gbps 포트 하나로 단일 케이블 연결(SCC)을 통해 Thunderbolt 4 지원 모니터에 전원·영상·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HDMI 허브를 활용하면 최대 4K 모니터 4대를 구동할 수 있다. 별도 AR 글래스(RayNeo, XREAL) 연결도 지원한다.

해외 리뷰 종합 — 벤치마크·타이핑·발열·포트

HP EliteBoard G1a — RAM·SSD 교체 가능 구조
RAM과 SSD를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는 구조. 납땜 고정 방식이 일반화된 업계에서 이례적인 설계다. ⓒ HP

벤치마크 성능은 전반적으로 2년 전 울트라북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Geekbench 6 결과는 싱글코어 2,739점·멀티코어 11,095점으로, Intel Core Ultra 7 256V와 유사한 수준이다. PCMark 10 점수는 6,736점으로 HP Spectre x360 16 같은 구형 고성능 노트북과 비슷하다. 그래픽 성능은 GPU OpenCL 12,859점으로 리뷰어들이 공통적으로 "아쉽다"고 지적하는 부분이다.

주요 벤치마크 결과

Geekbench 6 싱글코어: 2,739
Geekbench 6 멀티코어: 11,095
GPU OpenCL: 12,859 (통합 그래픽 한계)
PCMark 10: 6,736

타이핑 경험은 거의 모든 리뷰에서 칭찬이 쏟아진 항목이다. Notebookcheck는 "키보드가 드림 같다(felt like a dream)"고 표현했고, Engadget도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타이핑 경험"을 장점으로 꼽았다. IT Pro도 "만족스러운 타이핑 경험"으로 평가했다. 키보드 자체가 제품의 정체성인 만큼, HP가 키 레이아웃과 키감에 공을 들인 게 드러난다.

발열 관리는 합격점이다. 폼팩터 특성상 쿨링에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내부 팬이 효과적으로 열을 처리한다. 단, 조용한 환경에서 팬 소음이 감지된다는 지적이 Engadget과 Gizmodo에서 나왔다.

가장 공통적인 불만은 포트 부족이다. "PC 전체에 포트가 단 두 개(Only two ports for the entire PC)"라는 Gizmodo의 표현이 이를 잘 대변한다. HDMI 포트가 없기 때문에 현재 HDMI 모니터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USB-C 허브나 도킹 스테이션이 반드시 필요하다. 화살표 키와 Page Up/Down 키의 배치도 일부 리뷰어들이 인체공학적으로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스피커는 1W 다운파이링 스피커 두 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음질과 음량 모두 기대 이하라는 평이 일치한다.

📊 해외 미디어 평점 종합
Notebookcheck: 76 / 100 (Good)
Engadget: 8.5 / 10
Gizmodo: 3.5 / 5
IT Pro: 긍정적 (수치 없음)
Moor Insights & Strategy: CES 2026 PC 부문 최고 혁신작 선정

가격과 결론 — $1,499부터, 누구를 위한 제품인가

HP EliteBoard G1a — 전체 라인업
HP EliteBoard G1a 라인업. 구성에 따라 $1,499~$2,848 범위로 출시됐다. ⓒ HP

가격은 $1,499부터 시작하며, 상위 구성(Ryzen AI 7 Pro 350, 64GB RAM, 2TB SSD)은 $2,848까지 올라간다. 동급 성능의 미니 PC나 슬림 데스크탑과 비교하면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Moor Insights는 "가격이 $1,000 이하로 내려가야 대중적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짚었고, Gizmodo는 "$1,499 이상의 가격이 IT 관리자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 주로 쓰인다"고 표현했다.

해외 리뷰어들이 공통적으로 도달한 결론은 이 제품이 "모두를 위한 제품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비슷한 가격의 미니 PC나 소형 데스크톱이 더 실용적이다. 반면 다중 모니터 환경에서 케이블을 최소화하고 싶은 기업 IT 환경, 또는 좌식 콜센터처럼 공간 효율이 중요한 대규모 배치 환경에서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

Engadget(8.5/10)은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 "세련된 디자인, 우수한 타이핑, 진짜 데스크톱급 성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포트 부족과 가격 프리미엄을 단점으로 꼽았다. Notebookcheck(76%)는 "RAM·SSD 교체 가능성과 3년 보증이 기업 환경에서 강점이지만, 포트 두 개와 좁은 화살표 키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Gizmodo(3.5/5)는 가장 냉정했다 — "독특한 아이디어이지만 대부분의 구매자에게는 다른 미니 PC가 더 낫다"는 결론이었다.

폼팩터 혁신이라는 점에서 HP EliteBoard G1a는 분명히 주목할 만한 시도다. 키보드 하나로 책상 위를 정리하고, Copilot+ PC의 AI 기능까지 활용하면서, 기업 보안(HP Wolf Security)을 유지하는 조합은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실질적인 매력을 가진다. 다만 $1,499 이상의 가격 장벽과 포트 2개라는 제약이 범용성을 크게 좁히는 것도 사실이다. 1세대 제품인 만큼, 다음 버전에서 포트 수와 가격 접근성이 개선된다면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원문 출처: Notebookcheck / Engadget / Gizmodo / IT Pro / Moor Insights & Strate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