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 62026년 11월 19일 PS5·Xbox Series X|S로 먼저 출시되고 PC 버전은 한참 뒤에나 나올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정확히 '왜' 그런 순서로 진행되는지는 락스타 게임즈가 공식적으로 자세히 설명한 적이 없었다. 이 공백을 전직 락스타 베테랑이 직접 메웠다. GTA5, 레드 데드 리뎀션, 맥스 페인 3를 만든 프로듀서 존 리치오(John Ricchio)가 팟캐스트 '키위 톡스(Kiwi Talkz)'에 출연해 콘솔 우선 전략의 배경을 상세히 풀어놓은 것이다.

존 리치오는 누구인가

리치오는 레드 데드 리뎀션, GTA5, 맥스 페인 3 등 락스타의 핵심 타이틀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 프로듀서로, 현재는 회사를 떠나 진행자 리스 라일리(Reece Reilly)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키위 톡스'에 출연해 업계 안팎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GTA5와 GTA6, 락스타의 조직 문화, 리더십, 크런치, 잘려나간 콘텐츠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뤘는데, 그중에서도 "왜 GTA는 항상 콘솔부터 나오는가"에 대한 그의 설명이 특히 해외 매체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축소가 확장보다 어렵다" — 콘솔 우선 개발의 기술적 이유

리치오가 제시한 핵심 논리는 명료하다. 고정된 제약 조건 안에서 먼저 개발한 뒤 이를 확장하는 편이, 그 반대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PS5와 Xbox Series X|S는 사양이 명확히 정해져 있어 최적화 대상이 분명하지만, PC는 지원해야 할 하드웨어 범위가 압도적으로 넓다. 그는 "PC를 먼저 만들고 나중에 콘솔에 맞춰 최적화하면 그 과정에서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인다. 처음부터 제약 조건 안에서 시작하는 게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축소하는 것이 확장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 이 전략의 핵심이다.

GTA VI 바이스 시티 공식 스크린샷
▲ PS5·Xbox의 고정된 사양은 이런 수준의 디테일을 최적화하는 기준점이 된다. ⓒ Rockstar Games

그는 또한 이 문제를 순수한 비용-편익 계산으로도 설명했다. PC 이식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과 인력은 결국 GTA5 같은 본편 개발에서 가져와야 하는 자원이기 때문에, 각 플랫폼에 자원을 투입할 때마다 "이게 정말 지금 할 가치가 있는 일인가"를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락스타의 자원은 "항상 한정적"이며, 콘솔 우선 전략은 그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방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PC 이식이 유독 오래 걸리는 이유 — 무한에 가까운 하드웨어 조합

비슷한 시기, GTA5와 레드 데드 리뎀션 2 개발에 참여했던 전직 락스타 애니메이터 마이크 요크(Mike York)도 같은 맥락의 설명을 내놨다. 그는 기술적 난제를 이렇게 짚었다.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는 사실상 동일한 그래픽카드와 아키텍처를 쓰지만, PC는 저마다 전부 다른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PC는 CPU와 GPU의 조합이 사실상 무한에 가깝기 때문에, 각 구성에서 벌어질 수 있는 오류를 일일이 테스트해야 한다. 콘솔 두 기종만 검증하면 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작업량이다. 요크는 개발팀이 "가장 잘 팔리는 플랫폼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싶어 한다"고도 덧붙였는데, 실제로 GTA5 시절에는 당시 주력 판매 플랫폼이었던 PS3 최적화에 자원이 집중됐고, PC 버전은 그 뒤로 밀려 결국 콘솔 출시로부터 약 20개월 뒤인 2015년 4월에야 세상에 나왔다.

GTA VI 레오니다 자연환경 공식 스크린샷
▲ PC는 CPU·GPU 조합이 사실상 무한해 콘솔보다 훨씬 방대한 최적화 테스트가 필요하다. ⓒ Rockstar Games

숫자가 증명하는 우선순위 — GTA 온라인 매출 구조

이런 설명은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CEO 스트라우스 젤닉(Strauss Zelnick)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입장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락스타는 항상 콘솔을 먼저 출시한다. 이 정도 규모의 게임에서는 핵심 고객을 제대로 서비스하는 것이 평가받는 길이라고 본다""핵심 고객이 먼저 최고의 경험을 받지 못하면, 다른 플랫폼 이용자들에게도 결국 제대로 닿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 GTA 온라인 주간 매출 구조 (해킹 유출 데이터 기준)

· PS5 — 전체 매출의 약 40~50%
· PC — 전체 매출의 3% 미만
· 시사점 — 콘솔, 특히 플레이스테이션이 압도적인 핵심 수익원
· 젤닉 CEO — "소니와의 별도 마케팅 계약 때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음

공식 수치는 아니지만, 해킹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이 데이터가 사실에 가깝다면 락스타 입장에서 PC 버전은 '먼저 서둘러야 할 이유'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인 셈이다. 기술적 난이도와 매출 기여도라는 두 가지 근거가 겹치면서, 콘솔 우선 전략은 단순한 관행이 아니라 철저한 사업적 계산의 결과로 읽힌다.

역사가 말해주는 패턴 — GTA6 PC 버전은 언제쯤

GTA VI 공식 커버 아트
▲ 락스타의 전례를 보면 GTA6 PC 버전은 콘솔 출시 후 최소 1년 이상 걸릴 가능성이 높다. ⓒ Rockstar Games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레드 데드 리뎀션이다. 리치오에 따르면 당시 개발 중에 이미 PC 빌드가 내부적으로 가동되고 있었지만,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결국 공식 PC 포트는 콘솔 출시로부터 14년이 지난 2018년에야 나왔다. 이보다는 사정이 나았던 GTA5는 19개월,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13개월 만에 PC 버전이 뒤따랐다.

이 패턴을 GTA6에 그대로 대입하면, 2026년 11월 19일 콘솔 출시 이후 최소 1년, 길게는 그 이상이 지나야 PC 버전을 만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본지가 앞서 다룬 PC 사양 관련 보도에서도 2027년 하반기~2028년 초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힌 바 있다(관련 기사: GTA VI PC 버전 권장 사양 총정리). 락스타가 공식적으로 PC 출시일을 밝히지 않은 지금, 이번 리치오의 발언은 그 침묵 뒤에 숨은 논리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단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