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좋은 소식이다. 2분기 외장 GPU 출하가 12.2% 늘었다. 전년 대비로도 14.1% 증가다. 그런데 숫자를 쪼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데스크톱용은 4% 줄었다. 그리고 값은 지금 오르는 중이다.

성장은 전부 노트북에서 나왔다

2026년 2분기 GPU 출하량 항목별 증감
▲ 노트북과 데스크톱의 방향이 정반대다. 그래픽: GamTrend

집계는 시장조사업체 존 페디 리서치(JPR)가 냈다.

내장 그래픽을 포함한 전체 PC용 GPU 출하는 7,550만 개였다. 전분기 대비 10.4%,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다.

이 중 외장 GPU만 떼어 보면 전분기 대비 12.2%, 전년 대비 14.1% 늘었다.

문제는 그 성장이 어디서 왔느냐다. 노트북용이 16.8% 증가한 반면 데스크톱용은 4% 감소했다.

CPU 시장도 같은 모양이다. 모바일 프로세서 출하는 늘고 데스크톱 CPU 출하는 전분기 대비 크게 줄었다. 클라이언트 CPU 시장 전체로는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JPR은 증가분이 구체적으로 어디서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래픽카드 단품 판매인지, 게이밍 노트북인지, 다른 형태의 PC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만 방향은 분명하다. 전용 그래픽을 갖춘 PC 수요가 데스크톱 전체보다 잘 버텼다는 것이다.

AMD 점유율 21%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같은 집계에서 눈에 띄는 수치가 하나 더 있다.

AMD가 소비자용 GPU 시장의 21%를 차지했다. 1년 전 14%에서 크게 오른 값이다.

라데온이 갑자기 잘 팔린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JPR은 이 상승이 내장 라데온 그래픽을 품은 소비자용 CPU 출하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래픽카드 단품 사업의 성장과는 별개일 수 있다는 뜻이다. 라이젠 APU가 많이 팔리면 이 수치는 자동으로 오른다.

시장 점유율 숫자를 볼 때 내장과 외장을 구분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긴다는 사례다.

출하가 느는데 왜 값이 오르나

PC 부품 원가 상승과 제조사별 가격 인상 정리
▲ 메모리에서 시작된 상승이 기판과 부품 전반으로 번졌다. 그래픽: GamTrend

영상: Paul's Hardware 유튜브 채널

보통 출하가 늘면 값은 안정된다. 지금은 반대다.

출발점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다. 그런데 문제가 메모리에서 끝나지 않았다.

메인보드의 PCB 원가가 올해 5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구리와 커패시터, 전원부 부품, 컨트롤러 칩 값도 함께 뛰었다.

그 결과 ASUS·기가바이트·MSI 같은 주요 메인보드 업체가 3분기에 가격 조정을 준비하거나 이미 적용하기 시작했다.

GPU 쪽도 마찬가지다. 엔비디아는 파트너사에 인상을 통보했다. GDDR7을 쓰는 RTX 50 시리즈뿐 아니라 구형 GDDR6 지포스 제품까지 대상이다.

AMD는 라데온 GPU와 GDDR6 메모리 키트 가격을 8월부터 최소 10% 올린다고 확인했다.

정리하면 메모리 → 기판 → 완성 부품 순으로 값이 밀려 올라가는 구조다. 출하량과는 무관하게 진행된다.

조립 PC를 준비한다면

각종 슬롯과 부품이 배치된 ATX 메인보드
▲ 메인보드는 이번 인상에서 GPU 못지않게 영향을 받는 품목이다. 사진: smial (FAL)

이 흐름이 실제 견적에 주는 시사점은 몇 가지다.

먼저 메인보드를 과소평가하지 말 것이다. 그동안은 CPU와 GPU에 예산을 몰고 메인보드를 아끼는 조합이 흔했는데, 지금은 그 항목의 값이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음은 구형 제품에도 인상이 걸린다는 점이다. 엔비디아가 GDDR6 기반 구형 지포스까지 인상 대상에 넣었다는 것은, "이전 세대를 사서 아낀다"는 전략이 예전만 못하다는 뜻이다.

노트북을 다시 볼 이유도 생겼다. 출하 성장이 노트북에 몰린 데는 값 문제도 있다. 완제품은 제조사가 부품을 미리 확보해 둔 경우가 많아 인상 반영이 느리다.

다만 노트북은 확장성과 수리 편의를 포기해야 한다. 휴대용 게임기까지 포함해 용도를 먼저 정하는 편이 낫다.

마지막으로 지금이 바닥은 아니다. 3분기 메모리 계약가 상승률이 둔화한다고 해도 소매가는 몇 달 뒤에 따라간다. 값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전략은 당분간 성공하기 어렵다.

2026년 2분기 GPU 시장 요약
전체 PC용 GPU: 7,550만 개 (전분기 +10.4% · 전년 +1.1%)
외장 GPU: 전분기 +12.2% · 전년 +14.1%
내역: 노트북용 +16.8% / 데스크톱용 −4%
AMD 점유율 21% — 다만 내장 라데온 포함 수치
가격: PCB 원가 +50% · 메인보드 3사 인상 · AMD 8월부터 +10%
자료: 존 페디 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