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개발사 웹 소프트웨어(Wube Software)가 10월 23일 '팩토리오' 2.1을 정식(stable) 버전으로 전환했다. 지난 5월 제작사가 2.1을 팩토리오의 마지막 대형 업데이트로 구상한다고 밝힌 바로 그 패치다. 새 행성이나 새 적, 새 연구 계통은 들어가지 않았다. 우주 물류와 회로망, 플랫폼 균형, 그래픽 정비 같은 다듬기가 중심이다. 앞으로는 버그 수정과 플랫폼 호환성, 모딩 기능을 중심으로 한 장기 지원 체제로 넘어간다.
여름 내내 실험판, 10월 23일 정식 전환
영상: Factorio 유튜브 채널
Wube는 5월 29일 공식 블로그 'Friday Facts #440'에서 2.1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제작사는 2.1을 약 8개월째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범위는 편의성 개선, 소규모 기능, 수정과 다듬기, 모딩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새 행성, 새 적, 새 연구 계통이나 자원 체인은 없다고 못박았다.
공지에는 사내 LAN 플레이테스트 이야기도 실렸다. 제작진은 데스월드 설정에 '손 안 더럽히기' 업적 도전까지 얹어 모든 행성을 돌았고, 53시간 15분 만에 마쳤다.
큰 버그나 동기화 오류, 세이브 손상은 없었다고 한다.
2.1은 6월 26일 'Friday Facts #444' 공지로 실험판(experimental)이 공개됐다. 제작사는 모드 제작자들이 대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 여름 내내 정식 전환을 미루겠다고 했다.
그리고 10월 23일 'Friday Facts #449'에서 긴 여름 동안의 실험판을 거쳐 2.1이 정식으로 표시됐다고 알렸다.
공지는 이번 주가 우주 확장팩 '스페이스 에이지' 출시 2주년이라고 짚었다.
정식 전환과 함께 팩토리오의 클래식 트레일러도 한 번 더 손봤다. 공지에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표현이 붙었다.
우주 물류 — 로켓 하나에 여러 물건, 플랫폼끼리 주고받기
공지가 가장 먼저 꼽은 건 우주 물류다. 우주 플랫폼은 스페이스 에이지의 뼈대인데, 2.1에서 쓸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이제 로켓 한 발에 여러 종류의 아이템을 함께 실을 수 있다. 작은 플랫폼 하나를 짓자고 모든 품목을 한 스택씩 보낼 필요가 없어졌다.
Wube는 6월 5일 'Friday Facts #441'에서 이 기능을 소개했다. 우주 플랫폼을 처음 지을 때 타일, 벨트, 조립기마다 한 스택씩 보내느라 로켓이 낭비된다는 불만이 포럼과 레딧에 꾸준히 올라왔다고 한다.
'Import from' 칸을 비워 두면 모든 위치에서 물건을 가져온다. 연료와 탄약, 수리 팩 같은 소모품에 알맞다고 한다.
궤도 위 플랫폼끼리 물건을 요청하고 내주는 것도 가능하다. 허브의 요청 설정은 회로망으로 제어할 수 있다.
'레이더 유니버스' 모드로는 행성과 플랫폼 사이에서 회로 신호를 공용 채널로 주고받는다.
플랫폼 밸런스도 손봤다. 소행성 피해는 속도가 아니라 남은 체력에 따라 정해져서 예측하기 쉬워졌다.
플랫폼 허브의 체력과 저항이 늘었고, 항력은 폭이 아니라 질량 기준으로 바뀌었다. 속도를 내려면 길쭉한 '연필 함선'뿐이던 상황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착륙장 옆에는 인서터가 물건을 꺼낼 수 있는 하역 칸이 생겼다. 착륙장 물건을 열차나 상자, 벨트로 바로 옮길 수 있다.
착륙장 하역 칸은 착륙장 주변 제한된 범위 안에만 놓을 수 있다. 고가 레일은 이 칸 위로 지나가게 지을 수 있다.
회로망과 품질 시스템 — 읽기·쓰기 분리, '우주 카지노' 폐쇄
회로망에는 '입력/출력 분리'가 들어왔다. 회로 읽기와 쓰기를 서로 다른 전선 색으로 보낼 수 있다. 기존의 '자기 자신을 빼는 꼼수'를 대신하는 구조다.
연구소는 회로 조건에 따라 현재 연구를 바꿀 수 있다. 보일러와 열교환기도 회로망에 연결되고, 지뢰는 트립와이어나 적 감지기로 쓸 수 있다.
파이프도 회로망에 연결할 수 있고, 새 파이프 GUI가 함께 들어간다.
제작사는 이 변경이 기존 설계를 깨뜨릴 수 있다고 직접 경고했다. 대표적인 예로 입력/출력 분리를 들었다.
품질(Quality) 쪽은 호불호를 모두 겨냥했다. 스페이스 에이지를 품질 없이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재활용기는 별도 모드로 분리됐고, 품질은 기본으로 켜지는 '권장' 의존성이 됐다.
품질 기관차와 화차가 추가돼 더 빠른 열차와 더 큰 적재량이 가능해졌다.
반면 품질 모듈을 소행성 재처리에 쓰는 일명 '우주 카지노'는 막혔다.
배치 불편 해소와 바이터 확장 개편, 마지막 그래픽 정비
오래된 불편도 다뤘다. 펌프잭과 버너 채굴기를 뒤집을 수 있고, 기계가 벨트의 어느 차선에 내려놓는지 화살표로 보여준다.
인서터는 분배기의 입력 쪽에 항상 내려놓는다. 서로 다른 유체가 섞이는 것을 막는 기능도 돌아왔다. 섞이는 배관은 합쳐지지 않고 경고를 띄운다.
높은 처리량에서도 유체 흐름이 제대로 늘어나도록 고쳤다. 공지는 '전설' 등급 기계를 예로 들었다.
바이터의 거점 확장도 전면 점검했다. 확장 무리가 진화도에 따라 강해져서 자잘한 둥지가 널린 상황 대신 의미 있는 위협이 된다.
초반에 지도를 탐험해도 기지 주변 확장이 줄어들지 않는다. 바이터는 더 자연스러운 위치에 새 기지를 짓는다.
그래픽은 제작사 표현으로 '게임 그래픽에 대한 마지막 대규모 손질'이다. 조립기와 정유 시설, 로켓 발사대, 열교환기가 새로 그려졌다.
대각선 화염방사 포탑이 추가됐고, 우주 플랫폼 배경에 행성이 보인다.
새 펌프 렌더링 시스템도 들어갔다. 제작사는 열차 정거장 배치가 아무리 꼬여 있어도 유체 화차에 연결되는 펌프를 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ARM64 리눅스도 공식 지원한다. 공지는 스팀 프레임과 라즈베리 파이(서버용), 애플 실리콘 맥북의 아사히 리눅스 등을 예로 들었다.
'마지막 대형 업데이트' 이후 — 장기 지원과 개발진의 변화
영상: Earendel 유튜브 채널
Wube는 5월 공지에서 2.1을 마지막 대형 업데이트로 구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초점은 장기 지원이다. 구체적으로 버그 수정, 플랫폼 지원과 호환성, 모딩 기능 등을 꼽았다.
그 외에는 활발한 게임플레이 개발을 마무리하기에 좋은 지점에 왔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같은 공지에서 제작사는 팩토리오 이외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도 했다. 다만 당분간 공개할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팀원은 다른 게임 프로토타입과 실험에 시간을 쓰느라 팩토리오 버그 수정에 덜 나설 수 있다고도 전했다.
프로그래머 아담, 기술 리드 시몬,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턴트 미시카 등 새 인력도 합류했다고 한다.
한편 10년간 렌더링과 엔진 핵심부를 맡은 포실라(Posila)는 작별 인사를 받았다. 제작사는 낡은 엔비디아·AMD 그래픽카드만 쓰며 저사양 성능을 지켜 줬다고 소개했다.
스페이스 에이지 개발 막바지에 까다로운 버그를 잡은 프로그래머 토비아스(Tobias)도 같은 글에서 감사 인사를 받았다.
컨셉 아티스트 에어렌델(Earendel)은 5년여 만에 팀을 나와 자신의 게임을 만든다. 공지에서 그는 턴제 전술 게임과 탐험형 퍼즐 플랫포머 두 프로토타입 가운데 무엇을 먼저 낼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본인 유튜브 영상에서도 이 소식을 직접 설명했다.
업데이트 전에 알아둘 점, 그리고 스팀 평가
2.0 세이브 파일은 불러올 수 있다. 다만 회로 입력/출력 분리 같은 변경 때문에 기존 공장 설계가 깨질 수 있다.
한 번 업데이트한 세이브와 블루프린트는 2.0으로 되돌릴 수 없다. 제작사는 중요한 세이브와 블루프린트를 백업하라고 권한다.
인기 모드 대부분은 실험판 기간에 업데이트됐지만, 일부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한다.
스팀에서 팩토리오의 국내 가격은 4만 원이고, 스팀 상점 페이지의 메타크리틱 점수는 90점이다. 스팀 정식 출시일은 2020년 8월 14일이다.
10월 25일 오후 9시 무렵 스팀 평가 집계를 합산하면 전체 언어 기준 약 20만 5천 건 중 약 97%가 긍정이다.
같은 시각 스팀 상점 페이지는 영어 리뷰 11만 8,582건의 98%가 긍정이라고 표시한다. 최근 30일 평가는 1,131건 중 96%가 긍정이라고 나온다.
판매량은 이번 공지에 언급되지 않아 확인된 공식 수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