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이 11일, "이미 200만 장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우리와 함께 다시 항해하든, 아니면 처음으로 잭도우(Jackdaw) 선상에 오르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로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Resynced)'의 흥행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월 9일 PS5·Xbox Series X|S·PC(유비소프트 스토어·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전 세계 동시 출시된 지 이틀여 만이다.

출시 하루 만에 200만 장 — 스팀 역대 최고 동접까지

유비소프트 공식 발표에 따르면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는 출시 하루 만에 200만 장 판매고지를 넘었다. 같은 날 스팀 동시접속자는 최고 99,451명을 기록해 시리즈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고, 트위치에서도 7월 9일 전체 카테고리 시청 순위 1위에 올랐다. 어쌔신 크리드 브랜드 총괄 마틴 셸링(Martin Schelling)은 "블랙 플래그는 언제나 커뮤니티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해 왔다"며 "출시 첫날 이토록 많은 플레이어가 항해에 나서고, 평단의 호평까지 이어진 것은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이라고 밝혔다.

📌 출시 지표 한눈에 보기

· 판매: 출시 하루 만에 200만 장 돌파 (7.9 출시 → 7.11 공식 발표)
· 스팀 동접: 최고 99,451명, 시리즈 역대 최고 기록
· 트위치: 7월 9일 전체 카테고리 시청 순위 1위
· 플랫폼: PS5, Xbox Series X|S, PC(유비소프트 스토어·스팀·에픽), 유비소프트+

흥행의 배경 — 원작 향수에 호평까지 겹쳤다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Resynced 해상 전투
▲ 리뷰마다 공통으로 호평받은 재구축 해상 전투. 흥행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 Ubisoft

이 같은 초반 흥행에는 원작에 대한 향수와 나쁘지 않은 평단 반응이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는 메타크리틱 84점, 오픈크리틱 85%를 기록해 2013년 원작 이후 시리즈 최고 평점을 받았고, IGN은 10점 만점에 9점을 매기며 "중요한 모든 면에서 더 크고 더 나아졌다"고 평했다. 디지털 파운드리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효과적인 리메이크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 직전작인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가 출시 첫날 100만 이용자를 모은 것과 비교하면, 이번 작품은 같은 지표를 두 배 가까운 속도로 돌파한 셈이다.

그러나 축포 대신 정리해고 — 바르셀로나 스튜디오 51명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Resynced 항구 도시 전경
▲ Resynced 개발을 맡았던 유비소프트 바르셀로나 스튜디오는 출시 다음 날 정리해고를 통보받았다. ⓒ Ubisoft

흥행 소식과 대조적으로, 개발을 맡았던 유비소프트 바르셀로나 스튜디오는 출시 바로 다음 날 51명 규모의 정리해고(ERE) 계획을 통보받았다. 이미 출시 2주 전부터 팀 전체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쌔신 크리드 브랜드를 전담하는 유비소프트· 텐센트 합작법인 Vantage 스튜디오는 바르셀로나 스튜디오 측에 "새로운 어쌔신 크리드 프로젝트를 제안했음에도 추가로 배정할 업무가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디오에서 예정됐던 출시 축하 파티는 취소되고 소규모 다과 모임으로 대체됐으며, 스페인 노동조합 CGT는 파업을 예고하고 최소 5년간의 고용 보장과 재택근무 옵션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개발진 중 한 명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이런 식으로 끝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과금 논란도 — $80대 애니머스 허브에 쏟아진 부정 평가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Resynced 공식 키아트
▲ 기본판 59.99달러에도 불구, 라이브 서비스형 '애니머스 허브'와 별도 유료 콘텐츠가 반발을 낳았다. ⓒ Ubisoft

판매량과 별개로 게임 내 과금 구조를 둘러싼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에는 배틀패스와 유사하게 기간제 목표를 완료해 재화를 얻는 라이브 서비스형 콘텐츠 '애니머스 허브(Animus Hub)'가 새로 도입됐는데, 여기에 더해 5달러대 맵 팩부터 10달러대 코스메틱·시간 단축 패키지까지 합산 80달러가 넘는 출시 당일 유료 콘텐츠가 함께 공개되며 스팀 부정적 평가가 늘었다. 59.99달러의 정가에 이 정도 규모의 과금 요소가 겹친 데 대한 반발이다. 유비소프트 측은 "스탠다드 에디션만으로도 모든 미션과 섬, 전체 스토리와 월드를 즐길 수 있는 완전한 경험"이라며 기본 게임에는 콘텐츠가 잘려나가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에서는 스팀 기준 기본판이 69,000원, 마스터 어새신 캐릭터 팩·해상 팩이 포함된 디럭스 에디션이 79,000원에 정식 판매되고 있으며, 유비소프트 코리아 스토어에서도 동일하게 유통된다. 흥행 지표만 보면 유비소프트에 반가운 반등 신호지만, 출시 직후 겹친 정리해고와 과금 논란을 감안하면 이번 흥행이 회사의 실질적인 위기 탈출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