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가 Xbox Series S·Series X 전 라인업의 공식 판매 가격을 2026년 8월 1일부터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모델에 따라 최소 $100에서 최대 $150 인상되며, 인상률은 23~33%에 달한다. 회사 측은 메모리·스토리지 부품 가격의 급등을 주된 이유로 내세웠으나, 동시에 Microsoft의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부품 수급 경쟁은 일절 언급하지 않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인상 가격 전체 목록
이번 가격 조정은 Xbox 콘솔 본체 전 라인업에 적용된다. 주변기기(컨트롤러, 이어폰 등) 가격 인상 여부는 별도 발표 예정이다.
| 제품명 | 기존 가격 | 인상 가격 | 인상액 | 인상률 |
|---|---|---|---|---|
| Xbox Series S 512GB | $399 | $499 | +$100 | +25.1% |
| Xbox Series S 1TB | $449 | $599 | +$150 | +33.4% |
| Xbox Series X 1TB | $649 | $800 | +$151 | +23.3% |
원화 환산(2026년 6월 기준 약 1,360원/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Series S 512GB는 약 68만원, Series S 1TB는 약 81만원, Series X는 약 109만원에 달한다. 국내 공식 가격은 별도 발표될 예정이나, 동일 비율 인상이 적용될 경우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
Xbox Series X 1TB — $649→$800 (+$151) ⓒ Microsoft
Xbox Series S — 512GB $499 / 1TB $599 ⓒ Microsoft
Microsoft의 공식 입장 — "메모리·스토리지가 2.5배 올랐다"
Microsoft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NAND 플래시 메모리와 스토리지 부품의 글로벌 조달 비용이 지난 18개월 사이 2.5배 이상 상승했으며, 이는 콘솔 제조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물류 비용 증가 및 규제 환경 변화"를 복합적 요인으로 언급했다.
"NAND 메모리·스토리지 부품 조달 비용 2.5배 이상 상승, 글로벌 물류비 증가, 규제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가격 조정입니다. 소비자 여러분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업계 분석가들은 Microsoft가 언급하지 않은 또 다른 변수를 지목하고 있다. Microsoft는 Azure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2025~2026년에 걸쳐 수백억 달러의 서버·메모리 부품을 대규모 선매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NAND 플래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즉, 가격이 오른 이유 중 하나가 Microsoft 자신의 AI 투자라는 아이러니한 구조다.
최악의 타이밍 — GTA 6 선주문 주간을 노렸나
이번 발표가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킨 건 타이밍 때문이다. Microsoft가 가격 인상을 공식화한 시점은 Rockstar Games의 GTA VI 선주문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던 바로 그 주간이었다. 게이머 커뮤니티에서는 "GTA 6 뉴스에 묻히길 바랐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Xbox의 GTA 6 선주문 점유율은 PlayStation에 비해 이미 크게 열세인 상황이었다. IGN 데이터 기준 PS5 대 Xbox 선주문 비율은 약 8:1로, 콘솔 플랫폼 전쟁에서 Xbox가 이미 수세에 몰려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런 시점에 가격 인상을 발표한 것은 스스로 불을 지른 격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Series X $800은 Sony PlayStation 5 Pro($699)보다 $101 더 비싼 가격이다. 2023년 출시 당시 Series X는 $499로 PS5($499)와 동일 가격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3년 만에 $301의 가격 차이가 벌어진 셈이다.
커뮤니티 반응 — Reddit·X(트위터) 전방위 비판
Reddit r/xboxone, r/gaming 등 주요 커뮤니티에서는 발표 직후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상위 10개 게시물 중 8개가 가격 인상 비판 내용이었으며, 일부 유저는 "드디어 Xbox를 포기할 이유를 찾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Windows Central이 집계한 독자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가 "이번 인상 이후 Xbox 구매를 재고할 것"이라고 답했다. Kotaku는 "이것은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Xbox가 하드웨어 시장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부품 원가가 실제로 폭등한 것은 사실이고, 닌텐도와 소니도 결국 비슷한 결정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한국닌텐도는 같은 달 스위치 2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며, 업계 전반에 걸친 콘솔 가격 상승 압력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Game Pass와의 전략적 연계 — 하드웨어 포기, 구독 강화?
업계 일각에서는 Microsoft가 의도적으로 하드웨어 마진을 회복하는 대신, Game Pass Ultimate 구독 중심의 수익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Microsoft는 최근 "하드웨어 판매보다 소프트웨어·서비스 수익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놓은 바 있다.
콘솔 가격이 올라 구매 장벽이 높아지더라도, 기존 Game Pass 구독자와 PC 게이머를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하드웨어 생태계가 무너지면 Game Pass의 존재 이유도 약해진다"고 반박한다.